2024 우리가 사랑할 영화 12편

우영현

영화관에 가야 할 마땅한 이유

외계+인 2부

대역전을 노립니다.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과 ‘흥행 불패’ 최동훈 감독이 뭉쳤음에도 2022년 개봉한 1부는 영 힘을 쓰지 못했죠. 인간의 몸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는 로봇, 신묘한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 시간 여행, SF와 무협의 이질적인 융합 사이에서 관객의 호불호가 갈렸는데요. 주저함 없이 빌드업을 마쳤고 2부에선 본격적인 전개와 떡밥 회수에 돌입합니다. 속이 뻥 뚫리는 역전 홈런이 나올 타이밍. 1월 10일 개봉.

웡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조니 뎁이 어느 하나 소홀한 구석 없이 연기했던 윌리 웡카 캐릭터를 티모시 샬라메가 물려받았습니다. 젊은 시절의 윌리 웡카가 전무후무한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달콤한 모험을 그린다고 하는데요. 티모니 샬라메가 명랑하게 춤추고 카랑카랑하게 노래를 한다는데 어찌 그냥 넘길 수 있겠어요. <올드보이>, <아가씨> 등을 작업한 정정훈 촬영 감독이 ‘흥부자’ 티모시 샬라메를 스크린에 담았습니다. 1월 31일 개봉.

파묘

거액을 대가로 범상치 않은 묘의 이장 의뢰를 받은 풍수사, 무당, 장의사가 겪게 되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스릴러입니다. 제작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당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의 앙상블로 기대감이 잔뜩 쏠렸는데요. <더 글로리> 이후 달라진 이도현의 존재감이 라인업에 힘을 더합니다. 신뢰를 더하는 이름은 또 있습니다. <검은 사제들>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확장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입니다. 2월 개봉.

듄: 파트2

짧지만 긴 4개월입니다. 티모시 샬라메가 이끄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속편이 마침내 2월 공개됩니다. 당초 11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할리우드 파업으로 인해 연기가 됐죠. 전편은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이 각성하는 과정을 탐구했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작정하고 본격적인 활약상이 펼쳐질 차례입니다. 일찍이 공개된 예고편 속 광활한 스케일과 티모시 샬라메의 카리스마가 가히 압도적이었죠. 무조건 극장 관람각!

미키17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 인간 미키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임무 수행을 하다 죽으면 전임자의 의식과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되살아나는데요. 그래서 소모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짐작하면 영화의 제목은 17번째로 복제된 미키를 뜻하겠죠. 로버트 패틴슨이 미키 역에 낙점됐으며 마크 러팔로, 스티브 연, 틸다 스윈튼이 함께합니다. 사실 이보다 더 완벽한 설명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신작입니다. 3월 개봉.

패스트 라이브즈

연말 시상식 시즌의 심상치 않은 작품입니다. 수상 릴레이 속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유수의 매체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목록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영화는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사연을 구심점으로 삼았는데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미국 영화 시상식의 ‘끝판왕’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개봉 예정. 수상 성적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범죄도시4

한국 영화계의 흥행 시리즈이자 가장 부지런한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2, 3편을 통해 ‘쌍천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 형사 마석도’ 시리즈의 4편이 출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 개봉한 3편의 파워풀한 주먹 맛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3편, 4편을 동시에 제작했다고 하죠.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그게 이 시리즈 특유의 정공법. 마석도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소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빌런으로는 김무열과 이동휘가 나섭니다. ‘퍽, 쿵’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네요.

인사이드 아웃2

많은 이들에게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칭송을 받는 작품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전편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소녀 라일리의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놀랍고 경이로운 아이디어로 절대 다수의 공감과 찌릿한 감동 그 자체를 선물했는데요. 쑥쑥 자란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큼직한 변화와 소동을 겪는다고 합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들쑥날쑥하며 엉뚱한 사춘기 시절을 다루는 만큼,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에 대하여. 6월 개봉.

데드풀3

천하를 호령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024년 유일한 개봉작입니다. 그러니까,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퇴장 이후 하락세를 겪고 있는 마블이 반등을 위해 꺼낸 든 회심의 한 방. 마블 세계관에 대혼돈을 일으킨 멀티버스 서사를 데드풀 식으로 포복절도할 기행과 수위 조절 없는 액션으로 요란하게 주무르고 수습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휴 잭맨도 은퇴를 번복하고 인생 캐릭터 울버린 역으로 컴백! 7월 개봉.

리볼버

영화 <길복순>에서 죽여주는 액션의 향연을 벌였던 전도연이 복수 액션에 뛰어듭니다.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전직 경찰관이 출소 이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 그 중심에 전도연이 있습니다. 임지연이 전도연의 조력자 역으로 워맨스 케미를 예고했으며, 느와르 <최악의 악>에서 선 굵게 번뜩였던 지창욱도 극의 한 축을 단단히 맡습니다. 그리고 이정재의 특별 출연. 좋은 의미로 살벌합니다.

2시의 데이트

임윤아와 안보현이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반전 비밀을 간직한 아랫집 여자와 동네 대표 백수 윗집 남자가 새벽 2시마다 기상천외한 데이트를 벌인다는 설정이 사랑스럽고 요상한 흥미를 자극합니다. 임윤아와 조정석의 짠내 나는 재난 액션 영화 <엑시트>로 웃음과 흥행 모두 꽉 잡은 이상근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데요. 2023년 침체된 극장가에 <달짝지근해: 7510>, <30일>이 활기를 더한 사례처럼 로맨틱 코미디는 언제나 유효합니다.

조커2

<다크 나이트> 이후 희대의 빌런 조커는 히스 레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는데요. 2019년 <조커>가 평단과 대중을 휘어잡으며 불가침의 존재 같던 캐릭터를 겁없이 재해석하고 급기야 새롭게 만들었죠. 베니스영화제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것도, 신드롬급 흥행을 일군 것도 호아킨 피닉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광기 어린 조커에 동화되어 아주 활개를 쳤던 그가 돌아옵니다. 조커의 단짝 할리 퀸과 함께. 레이디 가가와 호아킨 피닉스가 미친 투샷을 이룹니다. 10월 개봉.

사진
CJ ENM,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unemovie, @deadpool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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