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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오웬스와 몽클레르, 두 브랜드의 만남은 패션의 경계를 무한 확장한다.

릭 오웬스.

몽클레르의 ‘협업’은 특별하다. 혁신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해온 ‘몽클레르 지니어스’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협업의 형태를 새로운 공동 창조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놀라운 비전을 제시하며 ‘아트 오브 지니어스(The Art of Genius)’를 진행했다. 패션을 넘어 예술,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음악, 스포츠 그리고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창조의 경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몽클레르와 릭 오웬스가 만났다. 실시간 몰입형 이벤트로 진행된 아트 오브 지니어스에서 릭 오웬스는 독특한 수면 캡슐을 선보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면 캡슐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완성한 이 기념비적 협업 컬렉션에 대해 릭 오웬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릭 오웬스에게 몽클레르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몽클레르가 미적 문화에 매우 높은 수준으로 참여하는 예술의 후원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협업 컬렉션에서 당신에게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정서적 고립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정서적 고립은 일상 속 스트레스와 소음을 줄여주면서 안정감과 평온을 가져다주죠. 몽클레르와 함께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미국 투어를 위한 맞춤형 버스를 제작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미학적인 캡슐 형태의 버스는 외부로부터 봉인된 느낌을 주죠. 그다음으로 논리적인 환경을 생각했고요.

협업 컬렉션 테마를 간단히 정리한다면요?
저는 몽클레르가 상징하는 것들이 보온, 보호 그리고 추진력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이번 협업을 통해 저만의 미학을 보호 속 여행이라는 개념에 접목했습니다. 양말부터 강철로 만든 수면 캡슐까지, 이것들이 실제 판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 평균 신장을 훌쩍 넘는 긴 실루엣과 퀼팅 소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실루엣과 소재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가장 신경 쓴 디테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옷에 불필요한 천을 길게 늘어뜨리는 건 일종의 사치죠. 이것은 마치 기차와 같은 장관이 전하는 시각적 희열 혹은 평범한 경계를 넘어서는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트 오브 지니어스에서 선보인 수면 캡슐.

몽클레르 ‘아트 오브 지니어스’에서 수면 캡슐을 제작해 단독 스테이지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는데요. 어떻게 수면 캡슐을 고안하게 되었나요?
투어 버스도 수면 캡슐도 모두 저의 개인적 이유에서 나온 아이디어예요. 제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더는 쉽게 여행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20년 가까이 캘리포니아에 가본 적이 없는데 그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아름다운 경험을 하고 싶은 거예요. 제 일상은 부모님을 위해 변화되어야 했고, 그래서 맞춤형 버스를 고안하게 됐죠. 그 후 뉴욕에서 제가 살 집을 찾는데 건설 현장의 끊임없는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때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마이클 잭슨의 ‘하이퍼바릭 챔버(고압 산소 치료실)’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면 캡슐이 탄생한 것이죠.

이번 컬렉션에서 의도한 대로 잘 구현된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빛 바랜 데님 소재의 듀베(Duvet) 도넛. 현대적인 동시에 고대 이교도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은 무엇인가요?
모닝 커피를 마시며 겨울 정원을 산책할 때 입고 싶은 라디언스(Radiance) 퀼팅 롱 코트.

‘릭 오웬스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가요?
기쁘죠. 설령 그게 부정적 의미라 해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열린 마음으로 공감할 것!

Content Editor
소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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