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에 스며든 펑크, 24SS 지방시 컬렉션

정혜미

Givenchy 2024 S/S 컬렉션

지방시 2024년 SS 컬렉션은 파리 국립 군사학교(L’École Militaire)에서 선보였다.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CAL(Collaborative Architecture Laboratory)의 가브리엘라 칼라트라바(Gabriel Calatrava)가 디자인한 모노크롬 화이트의 런웨이는 모던함과 우아함을 모두 담은 컬렉션의 훌륭한 배경이었다. 런웨이는 렌털하거나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설치해 지속 가능성도 세심하게 고려했다.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는 2020년 6월부터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하우스의 오랜 역사에 자신의 개인적인 스트리트의 감성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튜 윌리엄스는 최근 발코니에서 벚나무, 라벤더, 장미 등 꽃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런 개인적 경험을 하우스의 창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가 남긴 꽃의 아카이브와 결합했다. 소용돌이치듯 아름다운 드레이핑으로 완성한 시폰 로제트부터 슬림한 가죽 드레스에 손으로 직접 그린 난초까지, ‘꽃’이라는 영감을 하우스의 장인 정신과 결합하여 오트 쿠튀르를 방불케하는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시폰, 태피터, 오간자 등 하늘거리는 소재에 옅은 바이올렛, 블루, 옐로, 민트, 그린 컬러를 녹여내 여린 모습을 만들어내는 한편 블랙 레이스나 조젯 크레이프 소재에 펑키한 메탈 비즈 프린지를 믹스하거나 드래이핑과 패턴을 통해 날카로운 라인을 완성해 강렬한 반전 매력을 만들어냈다. 매니시한 오버사이즈 재킷, 코트를 슬립 드레스, 미디스커트와 믹스 매치했고, 누에고치 같은 오벌 형태로 우아한 매력을 불어넣은 오버사이즈 코트도 눈길을 끌었다.

매튜 윌리엄스는 평소 즐겨 사용하던 고프코어, 데님, 빈티지와 같은 전형의 코드를 거의 생략했다. 실제로 팬츠는 단 한 벌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 대신 크리스털과 체인을 믹스한 초커, 후프 이어링, 대형 진주를 사용한 이어 커프, 반지 등 커스텀 주얼리와 헤어밴드가 펑키한 분위기를 더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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