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사한 직장에서 잘 적응하는 방법

김소라

어떤 조직이든 처음엔 마냥 어렵고 어색하다. 파워 E가 들려주는 새로운 직장 생활 적응기

유난히 많은 퇴사와 이직을 경험했던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자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내가 파워 E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스며드는 타고난 친화력, 여러 사람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 누군가에 대한 관찰력, 진중한 관심 덕분에 나는 비교적 처음 보는 사람과의 거리를 쉽게 좁히는 편이다. 물론 언제나 백발백중하는 것은 아니다. 10명 중 2~3명은 내가 이유 없이 싫을 수 있고, 2~3명은 나에게 관심이 아예 없으며, 2~3명 정도가 마음이 맞아 좋은 관계로 발전한다고 믿고 있다.

미국 드라마 <오피스>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가장 매끄럽게 대화를 이어 나가는 방법은 결국 취향에 기반한 사적인 스몰 토크가 좋다. 대화의 주제는 지극히 사소하고 보잘것없어도 좋다. 이를테면 “지난 주말에는 무엇을 했는지?”, “평소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밖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하는지?”, 부담스럽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평소 자신만의 거리를 좁히는 질문을 생각해두면 좋다. 이 때 너무 선을 넘어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은 가능한 넣어두는 것이 좋다. 직장 동료들과는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또한 질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잘 기억해 뒀다가 당신이 그것을 인지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를 이어 나갈 때 호응이나 아이 콘택트를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또한 아무리 점심시간에 홀로 있고 싶은 마음이 강할지라도, 입사 초반에는 날마다 다른 동료, 팀원, 상사와 일부러 식사나 티타임을 꼭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무실 밖을 벗어나면 대화의 주제는 훨씬 다양해지고 깊이도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밥을 먹으며 나누는 음식에 대한 취향 토크, 평소 어떤 맛집이나 카페를 좋아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소재가 될 수 있다. 특히 더 친해지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저희 다음에 거기서 같이 커피 한잔할까요?”, 혹은 “저도 거기 가보고 싶었는데 같이 가실래요?”라고 먼저 제안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회사 밖을 벗어났을 때 동료에 대해 한층 더 진솔하고 깊은 대화가 가능함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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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에 최대한 자신의 편을 많이 만드는 것은 회사 생활을 적응하는데 키포인트가 된다. 친밀감을 높여갈수록 당신의 동료는 업무나 사내에서 필요한 알짜 정보를 쏙쏙 알려줄 테니까. 그때 고마움의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작은 것에 고마워할 줄 알고, 상대방을 통해 나의 세계가 넓어지고 있음을 자신만의 귀여운 방식으로 표현해 주는 것 또한 좋은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도움은 언제 가는 반드시 돌려받게 되는 저축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한 달 정도의 적응기를 마쳤다며, 특히 마음이 잘 맞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누군가가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럴 땐 알게 모르게 조금씩 더 마음을 쓰고 사소한 것들을 챙겨주며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수많은 입사와 퇴사 끝에 결국 곁에 남은 것은 사람 뿐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사회생활을 이어 나가며 나는 회사 동료와도 평생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어제의 선배가 내일의 둘도 없는 언니가 되며, 근엄했던 상사는 어느새 사려 깊은 인생의 멘토가 되어 서로의 인생을 응원해 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하면 그 마음은 결국 통하기 마련이다. (현생을 사는 우리들에게 쉽지는 않은 미션이지만) 웃는 얼굴로,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당신은 그곳이 어디라도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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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김소라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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