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서에 관한 족집게 강의

우영현

노윤서를 보고 알쏭달쏭해할 순 없지. 왜? 난 이거 봤으니까.

‘믿보배’ 신예│배우로서 노윤서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무명 시절이다. 노윤서에 대한 설명에는 ‘무명 시절 없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윤서가 대중의 눈에 띈 데뷔작 <우리들의 블루스>는 반박할 수 없는 호평과 높은 시청률을 남겼다. 그 다음으로 노윤서는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공개 후 글로벌 차트 비영어권 영화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는 2022년 넷플릭스가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영화들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만하다.

노윤서의 세 번째 출연작인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또 어떻고. 4%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거듭 자체 기록을 경신해 이제는 10%를 넘어섰다. 온전히 노윤서 혼자서 일군 성과라 할 수 없고 데뷔한 지 1년이 안 됐지만, 선명하게 눈도장을 찍은 노윤서라는 이름에서 좋은 기운이 느껴지고 ‘믿보배’로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입덕 모먼트│<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일타 스캔들>에서 ‘전교 1등’ 역을 맡은 노윤서는 <20세기 소녀>에서도 고등학생 역할을 연기했다. 공교롭게 모든 출연작에서 교복을 입은 모습을 주로 보여줬는데, 그래서인지 반사 작용처럼 노윤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된 사복 패션이 여기저기 언급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노윤서의 팔로워 수는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응시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외모와 분위기 외에 입덕을 부르는 데일리 룩도 여기에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한다. 오늘도 역시 뭘 입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옷 좀 입는 노윤서의 스타일을 눈여겨보면 좋겠다. 인터뷰들을 통해 사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듯이 손에 쥔 카메라가 데일리 아이템처럼 종종 등장한다.

여기 금손 있어요│배우로 데뷔하기 전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던 노윤서의 장래 희망란에는 ‘미술 선생님’이 오랫동안 적혀 있었다. 초등학생 때 미술 학원을 갔던 경험을 계기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노윤서는 우연히 모델 일을 하던 중 자연스럽게 연기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노윤서의 진가는 자신이 작업한 작품들을 아카이빙한 또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찍은 필름 사진 작업도 눈에 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소속사 동료인 고윤정도 배우로 데뷔하기 전 미술가, 큐레이터, 선생님 등의 진로를 꿈꿨던 미술학도였다. 노윤서와 고윤정 모두 최근 두각을 드러내며 넥스트 스타로 빛을 발하고 있는 등 서로의 공통분모가 꽤 있어 보인다. 그나저나 소속사의 안목이 보통이 아니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일타 스캔들>에 출연 중인 노윤서의 공식적인 차기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노윤서가 보여준 것들과 보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면 적지 않은 작품들이 노윤서에게 향하고 있을 거라 짐작된다. 그렇다면 그사이 지코의 ‘괴짜’ 뮤직 비디오를 추천한다. 물론 뜬금없음은 절대 아니다.

뮤직 비디오에 노윤서가 출연해 등장 분량은 적지만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펑키한 느낌의 스타일링과 강렬하고 다크한 메이크업을 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 종영 이후 뮤직 비디오가 공개되어 노윤서가 연기했던 ‘영주의 변신’, ‘영주의 일탈’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노윤서가 어떤 것을 보여주든 뭘 하든 모든 게 새로울 거다. 그래서 계속 노윤서가 궁금하다.

요즘 난리 난 고윤정

요즘 글로리한 정성일

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rohyoonseo, @rys_art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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