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새로운 아트페어, 아트 SG

전여울

지난 1월, 뜨거운 주목 속에 개최한 ‘아트 SG’은 아시아의 미술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까?

Courtesy of Art SG

지난 1월 11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트페어 ‘아트 싱가포르(ART SG)’.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지에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페어는 35개국에서 온 약 160개가 넘는 갤러리가 참여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화려하게 그 막을 올렸다. 한국의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등이 참여한 이번 페어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전 세계의 메이저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아시아 미술 허브로 자리하고자 하는 싱가포르의 여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본 전시 이외에도 아트 싱가포르 플랫폼(Art SG Platform)을 통해 페어장 곳곳에 조각, 설치 미술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그중 하나로 이사무 노구치의 상징적인 ‘Octetra’ 시리즈는 아트 싱가포르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새로운 큐레이션이라고. 그 외에도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솝힙 피치의 ‘Kapok’,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조각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아트 싱가포르의 공동 창립자인 메그너스 렌프루는 “아트 싱가포르의 개막은 오늘날 아시아 미술 시장의 발전에 있어 새로운 챕터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페어 개막에 맞춰 싱가포르비엔날레, 싱가포르 내셔널갤러리 전시 등 해외 컬렉터를 모으고자 했던 싱가포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트 싱가포르의 판매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반응. 싱가포르 국내 VIP 컬렉터 층이 부족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번 판매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다.

올해 아시아에서는 아트 페어 대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 포문을 연 아트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3월에는 아트바젤 홍콩, 7월에 처음으로 개막될 도쿄 겐다이, 9월은 서울 KIAF-프리즈까지.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자 아시아 금융산업의 허브라고도 불리는 싱가포르가 팬데믹 이후 어떻게 동남아시아 미술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올지, 과연 아시아의 미술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교토를 물들인 예술 물결

서울에선 프리즈, 뉴욕에선 아모리 쇼

에디터
전여울
주정현(Artsy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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