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를 사랑한 티모시 샬라메

황기애

지구상에서 보석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티모시 샬라메가 얼마나 옷을 잘 입고,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속된 말로 입이 아플 것이다. 슬림한 체형, 깊은 눈망울, 로맨틱한 컬리 헤어, 그 모든 것을 가지고 뛰어난 스타일마저 가진 이 남자, 여배우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할 과감한 주얼리 스타일링에서도 그가 지닌 미적 감각은 마음껏 표출된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 있어 주얼리는 영화 속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지난 주, 로마에서 열린 영화 <본즈 앤 올>의 포토콜 현장에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그가 착용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옹브레 스웨터와 두 줄로 이어진 진주 목걸이. 한 동안 진주 목걸이를 한 남자 셀렙들이 이슈가 된 적도 있지만, 이처럼 진주가 잘 어울렸던 이가 있었을까. 심지어 목걸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나름 귀여운 의미가 있다. 영화 제목에 들어간 ‘본즈(뼈)’를 모티프로 한 제품이라는 것. 지난 10월 런던에서 열렸던 필름 페스티벌에서는 알렉산더 맥퀸의 포멀한 화이트 수트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뼈다귀’ 초커를 착용해 이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쪽 깃을 세운 재킷 칼라 아래로 보이는 이 화려한 목걸이 또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제품.

그의 주얼리 스타일링은 신인 시절부터 돋보였다. 단지 레드카펫 위 보여주기식 착용이 아닌 한번 마음에 든 제품은 공적인 자리든 아니든 늘 착용하고 다니곤 했는데, 2019년 청키한 디자인의 사각 체인 네크리스를 수 차례 착용한 모습이 발견되었고, 그 후 2022년 초반까지는 심플한 라인의 테니스 네크리스를 한 몸처럼 하고 다니기도 했다. 이 베이식한 테니스 목걸이에는 레이어링도 종종 선보였는데 2021년 12월, 우주 전사역을 맡았던 영화 <듄>의 시사회에서는 영화 속 캐릭터와 연관된 군번 줄 디자인의 목걸이를 함께 매치하기도. 2022년 3월, 오스카 시상식에서의 스타일링은 그의 베스트 아웃핏 중 하나. 비즈와 레이스 디테일의 루이비통 재킷 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테니스 네크리스와 까르띠에의 팬더 펜던트 네크리스를 한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답다’라는 말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그의 주얼리에 대한 사랑은 손으로 이어진다. 포토 월에서 항상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는 그 공손한 포즈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바로 현란한 반지들! 이전부터 까르띠에의 주얼리를 착용한 모습이 가끔 발견되긴 했지만 2021년 까르띠에 하우스와 공식적으로 프렌드쉽을 맺은 후 그의 핸드 주얼리 스타일링은 더욱 화려해 졌다.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담은 마스터 피스부터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까지, 한 손에 많게는 3가지의 각기 다른 제품을 착용하기도 하는 이 주얼리 맥시멀리스트의 반지 레이어링에도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블랙을 즐겨 입는 그는 주얼리 또한 블랙의 오닉스가 세팅된 제품을 선호하며 골드보다는 화이트 골드를 주로 착용한다는 것. 최근에는 팬더 컬렉션 피스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을 자주 선보이는데, 화이트 수트 룩에 커다란 팬더 링과 컬러 스톤이 세팅된 빈티지한 링의 매치가 독보적이다. 이처럼 하이 주얼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와일드와 페미닌, 섹시와 포멀, 클래식과 파격, 그 선을 넘나드는 티모시 샬라메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스타일링은 진한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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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에디터
황기애
사진
Getty 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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