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마다 고유한 매력을 지닌 위키미키가 세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무한 가능성, 자유분방함, 순수함과 행복함. 위키미키라는 새로운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소녀 여덟 명을 만났다.
2017년 8월 데뷔 후 낸 지난 앨범 두 장을 보면, ‘Teen Crush(십대에 하는 첫사랑)’가 드러난다. ‘La La La’나 ‘I Don’t like your Girlfriend’도 그렇고 가사에 직설적인 표현이 많다. 멤버들 성격도 그런가?
리나 멤버마다 다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멤버는 리더 수연 언니다. 할 말을 바로 하는 성격으로 가끔은 너무 단호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다.
유정 언니 목소리 톤이 낮아서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언니가 할 말이 있다고 부르면 겁부터 먹는다.
세이 심지어 털털하다. 수연 언니는 사랑에 빠지면 직진 스타일일 것 같다.
수연 내가 그랬나? 그렇다고 그렇게 성급한 성격은 아니다. 이성을 만날 때는 신중하고 조심하면서도 성큼 성큼 다가가기 때문에, 속도로 따지면 60km 정도.
10월 중 앨범을 발매한다.
유정 10월 11일 오후 6시 공개니까 책이 나올 때쯤이면 모두 들을 수 있을 거다. <Kiss Kicks>라는 우리의 첫 미니 앨범으로 타이틀곡은 ‘Crush’다. 레게와 일렉트로 하우스가 혼합된 신나는 뭄바톤 댄스 장르다.
도연 티저 포스터, 뮤직비디오만 봤을 때는 센 느낌인데, 가사는 귀여운 면이 있다.
유정 1, 2집 때는 ‘마음에 들면 당당하게 고백해’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사랑스러움’이 추가됐다.
수연 맞아. 이번에는 뭔가 사랑에 빠진 듯한 느낌이야.
세이 훅이 아주 중독성 있다.
루아 뭐랄까? 약간 또동똥똥! 이런 비트인데(웃음),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유정 뮤직비디오를 인천 폐공장에서 촬영했는데, 그곳에 먼지가 정말 많았다.
도연 면봉으로 코를 한 여섯 번은 후볐던 것 같아(웃음).
루아 바닥에 무릎이 닿는 안무가 있는데, 살짝만 스쳐도 무릎에 곰팡이가 핀 것처럼 묻더라. 그래서 스타일리스트 언니들이 닦아주느라 고생했다.
유정 스모그를 피운 줄 알았는데 그게 다 먼지더라고. 우리가 검은색 워커를 신었는데 촬영이 끝나니까 회색이 됐다(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다면?
루시 수연 언니는 염색을 하고 머릿결을 잃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황금 먼지’라고 부른다.
수연 맞다. 두피와 머릿결, 머리 길이를 잃었다. 그래서 인기를 얻는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다.
도연 나도 두피를 잃었다. 붙임머리를 했는데 두피에 그렇게 안 좋다더라. 얻은 게 있다면 그로 인한 색다른 모습?(웃음)
유정 머리를 단발로 잘랐고 귀여움을 얻었다. 지금 헤어스타일을 루시가 좋아해 상당히 만족하는 중이다.
엘리 살을 잃었다고 해야 할까. 체중 감량을 했다. 대신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다.
세이 나도 이번에 정말 열심히 살을 뺐다. 7kg가량 빼고 내 인생에서 가장 마른 시절을 보내는 중이다.
현재 위키미키의 이미지는 어떤 거 같나?
루아 팬들 사이에서는 ‘흥끼미키’라고 불린다. 흥이 많아서 우리끼리 있으면 난장판이라고(웃음).
엘리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가 없다.
수연 아직 멤버들이 어려서 그런가 귀여운 ‘꾸러기’ 느낌도 있다.
세이 칼군무, 퍼포먼스가 좋은 그룹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다.
8명 멤버 간 우애를 돈독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루시 ‘토크 파티’라고 다 같이 둘러앉아서 고민을 나눈다. 카톡 단체방에 “톡파 할까?” 누군가 이야기하면 그날 밤에는 치킨, 닭발, 피자 등 먹을 걸 잔뜩 시킨다.
유정 그날 하루는 마음껏 먹으면서 서로 속내를 털어놓는다. 가끔 멤버들이 울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루아가 울었다(웃음).
루아 그때는 자존감이 낮은 시기였다. 연습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계속 정체된 느낌. 요즘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멤버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야. 웃지 마!
가수가 되니까 어떤가? 데뷔 전에 생각한 것과 데뷔 후의 모습이 많이 달랐나?
엘리 가수가 되기 전에는 음악 방송에 리허설이 있다는 걸 몰랐다. 대기 시간도 길고 리허설도 두세 번씩 하더라. 무엇을 하든 보이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화보 촬영도 마찬가지다.
수연 맞아. 그렇게 꼭두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줄 몰랐어. 음악 방송 하나만 해도 하루가 다 간다. 오후 4시에 생방송 무대 한 번 올라가고 끝인 줄 알았지.
리나 연습생일 때는 음악 방송 1위 하는 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막상 가수가 되어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 차트 순위권에 들기도 쉽지 않다.
세이 아직 내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건 멤버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도연 끊임없이 물음표가 생긴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이미지로 비치는 게 좋을지 등에 대한 고민들. 언니들도 그렇지?
엘리 주변에서 조언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 사람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말도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중심을 꽉 잡고 있어야 휘둘리지 않는다.
도연 문제는 그들의 조언이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이번 앨범, 잘될까?
유정 당연하지. 내친김에 빌보드도 노려볼까?
루시 음, 꿈은 크게 가지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차근차근 가자.
루아 공중파 음악 방송 3위 안에 들기. 4위는 해봤으니까.
수연 잘돼야지. 우리 7개월 만에 나오는 건데.
도연 근데, 이런 질문… 원래 하나? 난생처음 받아보네(웃음).
위키미키의 매력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루아 행복 덩어리.
루시 자유분방함.
유정 매력 백만 개.
리나 그냥 멋있음.
수연 털털함의 끝.
세이 순수함의 끝.
도연 무한 가능성.
엘리 편안한 사람.
- 피처 에디터
- 김아름
- 글
- 박한빛누리
- 포토그래퍼
- 신선혜
- 스타일리스트
- 안정희
- 헤어
- 이에녹, 권도연
- 메이크업
- 이영, 강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