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이름은 ‘마치(March)’. 영어로 ‘당당하게 걷는다’는 의미다. 이제 막 5개월 차에 접어들어서 정말 귀여운데 아직 똥오줌을 못 가려서 고민이 많다. 시바견은 활동량이 많은 개다. 하루에 두 번씩 산책을 시켜줘야 그나마 집을 덜 엉망으로 만든다. 막상 개를 키우고 보니 서울시내에 반려견과 같이 갈만한 가게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그래서 직접 검색해보고 몸으로 부딪혀가며 뚫었다. 분위기 좋고 음식도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한 개 맛집.
연남동 CCB(Cure Coffee Bar)
입구에 들어서면 미모의 여사장님이 강아지를 반긴다. 호주에서 다년간 유학생활을 한 그녀는 호주의 커피 맛에 반했다. 결국 그곳의 커피 맛을 잊지 못하고 직접 가게를 차렸다. CCB는 서울 시내에 호주산 원두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다. 풍미가 깊고 특히 우유와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 그래서 CCB는 플랫 화이트가 기가 막힌다. 왜 가게 이름이 ‘Cure Coffee Bar’냐고 물었더니 부담 없이 와서 쉬다가는 공간이라서 그렇단다. 연남동의 떠오르는 복합문화공간답게 매달 새로운 작가들과 협업, 각 층마다 특색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1층은 바리스타와 수다 떠는 공간, 2층은 작업, 공부를 할 수 있는 워크 플레이스, 3층은 감성 돋는 루프톱으로 운영한다.
주소 : 서울 마포구 연남로 13길 5
문의 : 02-336-7050
한남동 AUN
요즘 뜨고 있는 한남동 뒤쪽의 골목길. 이태원 현지 힙스터들이 자주 찾는다는 브런치 가게 AUN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종업원 ‘범이’. 이곳의 매니저급 직원으로 입구에서 자리까지 손님들을 안내한다. 고급스러운 갈색 털, 몸매는 권상우처럼 잘 빠진 미남견이다. 두 번째는 이곳의 메뉴다. 달걀 샌드위치, 트리플 프렌치토스트 등 시그니처 메뉴도 몇 개 있지만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오늘의 메뉴’를 선보인다. 오늘의 샌드위치, 오늘의 수프, 오늘의 토스트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늘 메뉴가 다른 백반집 같은 느낌이랄까. ‘오늘의 메뉴’는 음료와 함께 주문하면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저녁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먹고 싶은 음식을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뚝딱 만들어준다. 프러포즈,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프라이빗 한 공간으로 대관할 수도 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62-10
문의 : 070-8888-8840
경리단길 Summer Lain
호주식 브런치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 외관과 간판부터 파란 호주 바다를 연상케 한다.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났는지 한국인보다 외국인 손님이 많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 일찍 열고 일찍 닫는다. 아침 8시 30분 오픈, 오후 5시 마감. 일찍 일어나는 새가 크루아상 프렌치토스트를 즐긴다더니 그 말이 꼭 맞다. 시그니처 메뉴는 ‘와플 에그 베네딕트’. 일반 에그 베네틱트에 쓰이는 잉글리시 머핀이 아니라 바삭하게 구운 와플을 사용. 바삭함이 남다르다. 여기에 아보카도, 연어를 곁들이니 조용필과 지드래곤이 만난 것처럼 신박하고 잘 어울린다. 오픈 키친이라 조리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26길 43
문의 : 02-792-8114
- 컨트리뷰팅 에디터
- 박한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