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흔적을 유쾌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제거가 필수
무슨 얘기냐고? 여름이 지나도 떠나지 않는 반갑지 않은 손님, 모공 속 블랙 헤드와 화이트 헤드 얘기다. 화이트 헤드는 모낭 속에 차오른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 것인데, 이를 방치해 화이트 헤드가 산화되어 점차 검은색을 띠는 상태가 블랙 헤드다. 이 둘은 하나의 원인에서 출발한 만큼 관리법 역시 동일하다. 다만, 주지해야 할 점은 속 시원히 단번에 없앤다고 자극적인 방법을 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코팩이나 압출기를 사용하면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사라져 속 시원할 수 있겠지만 피부 자극도가 높고, 단단히 뭉쳐 있던 피지가 갑자기 없어진 만큼 급격히 확장된 모공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시간이 걸려도 인내심을 갖고 서서히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클렌징 오일로 세심하게 롤링하되 1분에서 1분 30초를 넘기지 말고, 물을 묻혀 유화시키는 과정 역시 30초 안으로 끝내야 모공에서 녹아 나온 피지와 노폐물이 다시 모공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또 하나는 해면 스펀지인데 클렌징 오일 사용 후 손을 이용한 물 세안만으로는 피지가 미처 닦이지 않을 수 있으니 해면 스펀지나 거즈로 닦아내자. 물론 아기 피부 다루듯 살살! 블랙 헤드가 심했다면 피지를 흡착하는 숯이나 점토 성분의 클렌저로 이중 세안을 한다. 그런 뒤 수렴 기능의 토너를 화장솜에 듬뿍 적셔 블랙 헤드와 화이트 헤드를 제거한 부위에 팩을 하듯 5분 정도 올려줄 것. 피지가 빠져나와 왠지 늘어진 듯한 모공을 조여주고 싶다면 탄력 제품을 곁들이자.
바로 지금, 화이트닝!
휴양지에서 아무리 자외선의 철벽 방어에 힘썼더라도 나도 모르는 빈틈은 늘 있는 법이다. 희미했던 주근깨가 더 진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전에 없던 거뭇한 잡티와 모자, 선글라스가 남긴 얼룩 등 그 출현 양상도 다양하다. 그래서 화이트닝은 오히려 여름에 중요하다. 물론 여름 화이트닝에는 사전 과정이 있는데 바로 보습이다. 피부는 태양에 손상된 후 2주가 지나야 비로소 회복 단계에 들어선다. 자외선 공격을 방어하느라 두꺼워진 각질을 제거해 피부 조직이 새롭게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충분한 수분이다. 수분 세럼과 크림을 꾸준히 발라 피붓결이 말랑해지도록 만든 뒤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해야 큰 트러블이 없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얼굴의 그늘을 어서 걷어내겠다고 기능성 제품을 듬뿍 사용하는 건 오히려 피부 리듬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도드라진 잡티 하나 먼저 공략하기보다 얼굴 전체의 톤과 결을 케어해 자극받은 멜라노사이트를 잠재운 뒤 집중 관리에 돌입해도 늦지 않다. 여름 전의 맑은 피부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다면 최소 3~4주간의 화이트닝과 진정 케어의 시간을 가진 후에 피부과 시술을 고려하되 자극이 심하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자. 비타민 C를 전기 이온 영동 기기를 이용해 피부에 흡수시키거나 레이저 필링으로 재생을 촉진하고 화장품의 침투력을 높이는 정도면 충분하다.
- 뷰티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김희준(화보), 박종원(제품)
- 모델
- 천예슬
- 헤어
- 한지선
- 메이크업
- 오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