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바라보자면 지겨울 때가 없다. 낮에는 그 드넓은 품으로 잔잔하게 존재하고, 밤이면 도시의 불빛을 받아 수려하게 반짝인다. 동에서 서까지, 시시각각 다른 풍경과 가능성을 품은 한강을 따라 이 도시의 멋과 낭만과 유희를 찾았다.
다수의 서울 사람에게 한강은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같은 길을 달릴 때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의 하나일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은 도심 속에 산이 있다’며 북한산이나 인왕산의 존재에 감탄하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대수롭지 않은 모습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차가 막혀 애가 타는 다리 위에서 본 노을과 물결이 감상을 일으키는 날에는 ‘그래,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웠지’ 싶어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곳이 한강이다. TV에서 한강변에 자리 잡은 어느 연예인의 집을 마주친 순간이면 ‘한강 뷰’는 서울에서 가장 특별하고 럭셔리한 비주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로수길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한강 접근성이 좋은 거리라는 점이다.” 방송에 나와 얼굴을 알린 한 건축가가 저서에 쓴 말이다. 그는 가로수길에서 쇼핑하고 커피를 마시던 청춘이 그길로 한강까지 직진해 담소를 나눈다고 여긴 걸까? 가로수길의 성공 요인을 어이없게도 한강에서 찾는 그는 아마 이 정도의 의도를 가졌던 것 같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거리와 이 도시의 축복인 한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 구조가 이상적이다.’ 강남과 강북 어디에서든 한강과 인접한 장소에서 도보로 조금만 걸으면 한강에 다다른다. 대부분 빽빽한 아파트 단지가 장벽처럼 행인을 가로막고 있어 아쉽지만 말이다. 그 고가의 주택가가 시민의 발걸음을 자연히 한강으로 유도하기 위해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 거리를 내줄 리도 만무하다.
그러나 너무 일상적이어서 소중함을 실감하지 못하는 한강을 휴식처로 찾는 이들이 분명 늘었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10여 년을 거치며 탈도 많았지만, 그사이 산책로와 주변 도로가 정비되고, 여의도와 암사동 등에 생태 공원이 조성 및 복원되기도 했으며,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처럼 소소하나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여럿 생겼다. 작년 여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두 권을 출간한 유홍준 교수는 서울의 대단원인 제4편에서 한강과 북한산 이야기만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한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공짜로 누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리버 뷰’. 강바람이 시원한 지금, 한강을 통해 이 도시의 멋과 낭만과 유희를 만끽하는 법을 돌아봤다.
익숙한 한강을 조금 낯설게 보기
한강에는 공원 11곳과 육중한 다리 32개가 있다.
공원, 강변의 녹색 지대
한강 둔치에 조성된 공원은 총 11개다. 동에서 서로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이촌, 반포, 망원, 여의도, 난지, 강서, 양화. 요즘 주말에 한강 공원을 찾으면 페스티벌에 온 듯한 인파에 놀라기도 한다. 가족 단위부터 연인이나 친구 무리까지 남녀노소 모든 구성원이 모여 있다. 잔디밭이나 딱딱한 아스팔트 계단에 앉아 있는 그들은 대개 마주 앉지 않는다. 한강은 강을 바라보고 나란히 앉게 만드는 곳이다. 청춘들이 술집이나 식당 대신 이곳에 다 모였구나 싶은 장소는 주말 저녁의 망원지구다. 작년 말 이곳에 조성된 서울함공원이야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이 많이 찾는다 해도, 다른 공원에 비하면 그리 넓지도 않은 망원에는 돗자리를 펴고 예쁜 조명을 켜둔 채 삼삼오오 모여 있는 무리가 가득하다. 그들은 시끄럽고 답답한 식당을 피해 아예 이곳에 자리를 폈을 것이다. 뚝섬은 한강 여러 구역 중에서 레저 시설의 중심이다. 각종 수상 스포츠와 더불어 인공암벽장과 보드를 타기 좋은 스폿이 있다. 뚝섬과 서울숲에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가 직선의 이미지라면, 잠원에서 바라본 한강은 남산이 도로와 강을 품고 있는 곡선의 이미지다. 멀리 보는 풍경이란 내가 머무는 좌표보다 바라다보이는 곳의 특징에 달려 있다.
올여름부터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가까운 잠원공원에 주목할 이유가 생겼다. 빠르면 7월, 핑크뮬리를 비롯해 여러 종의 풀이 가득한 ‘그라스원’이 개장한다. 볏과에 속하는 핑크뮬리 조성지는 노을 지는 하늘빛을 닮은 분홍색 물결 덕에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사진을 양산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핑크뮬리 장관을 보러 양주시 나리공원이나 경주를 찾아야 했지만, 이제 서울 강남에도 그 물결이 친다. 다만 핑크뮬리는 가을로 진입해야 분홍색의 익은 정체를 드러내므로, ‘인생 사진’을 위해 성지 순례하듯 당장 찾았다가는 실망할 수 있다. 친구와 대화할 마땅한 실내 공간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즉흥적으로 길을 걸어 마주친 한강은 유독 반갑다. 이를테면 청담동 옛 JYP 사옥 부근 골목길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가면, 깔끔한 지하도를 거쳐 바로 눈앞에 한강을 둘 수 있다. 제반 시설이 갖춰진 공원은 아니지만, 고목 한 그루와 벤치만으로도 청담동에서 가성비 최상의 시간을 보장한다.
다리, 제각각의 육중함
한강을 가로지르는 32개 다리 중 서울권에 설치된 건 28개다. 파리의 센강에도 많은 다리가 있다. 그러나 센강의 폭은 135m 정도인 반면, 한강의 폭은 750m에서 1km 정도다. 품이 넓은 한강이다. 오로지 걷느라 종일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배우 하정우는 지난달 <더블유>와의 인터뷰에서 다리를 중심으로 구분한 서울 풍경을 간략하게 정리해줬다. 김포와 고양을 잇는 신행주대교부터 남양주와 하남을 잇는 팔당대교 구간을 다 걸어봤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강 코스로 광나루 인근을 꼽았다.
광진교는 다리 위 나무와 그 부분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인해 화분이 연상되는 예쁜 다리. 거기서 저 멀리로는 기골이 장대한 탑이 우뚝 서 있는 올림픽대교가 보인다. 워커힐 호텔과 아파트 등 도심의 특성이 있으면서도 녹색 자연이 잘 어우러진 구간으로, 드론을 합법적으로 띄우며 놀 수 있는 비행장도 광나루에 있다. 서쪽으로 가면 여의도 인근부터는 풍경이 좀 삭막하다. 가양대교 정도는 넘어가야 슬슬 나무가 보인다. 올림픽대로는 그저 직선 길이라 심심하니, 서쪽으로 간다면 강변북로 길을 택하라고 걷기의 달인 하정우가 권한다.
다리 아래서 한강변을 걸으며 상판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을 보면 듬직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압도적인 육중함을 느낀다. 정직한 원형 기둥이 상부의 보를 받치고 있는 다리, V자나 사각 프레임 기둥이 끝없이 이어지는 다리, 성산대교처럼 ‘트러스 공법’이라는 구조적 화려함 때문에 야간에 특히 인상적인 다리 등등 기둥의 생김새도 갖가지다. 다리 위로 차들이 지나갈 때, 그 아래서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다리 아래 마련된 체육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혹은 그늘을 피해 차가운 콘크리트에 기대러 다리 밑을 찾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여름철에는 5주간 한강 곳곳에서 ‘다리밑 영화제’도 열린다.
이득영이라는 사진가는 헬리콥터를 타고 동서를 왕복하며 인공위성 혹은 드론과 같은 시선으로 한강과 다리를 촬영한 적이 있다. 왜곡 없는 수직 촬영을 위해 GPS와 삼각함수까지 적용했다는 거대 프로젝트. 하늘 위에서 바라본 한강철교는 네 개의 레일이 평행선을 이루다 북단으로 갈수록 한 몸으로 합체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생긴 대교인 한강대교는 노들섬을 관통하고, 양화대교는 선유도의 한쪽 끝을 아슬아슬하게 치고 지나가는 모양새다. 반포대교와 동호대교는 일직선으로 쭉 뻗어 곧은 성정을 지닌 다리이며, 한남대교는 남단과 북단에서 각각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복잡한 곡선길과 엉키느라 정신이 없다. 2020년엔 상암에 월드컵대교가 완공된다. 늘 이고 지는 차가 많은 성산대교의 짐을 덜어줄 다리다.
낮과 다른 밤
강물이 온통 검은색이어서 밤하늘과 물의 구분이 가지 않을 때, 한강은 불빛을 받아내는 쪽이다. 서울은 밤의 도시다. 한강 역시 저물 무렵보다 해가 완전히 넘어간 칠흑 속에서 더욱 잠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강물이 하늘처럼 까매진 후에야 도시의 불빛이 그곳에 찬란하게 비치기 때문이다. 물살이 세기라도 하면 불빛은 일정한 형태 없이 어른거리지만, 번화가와 마주한 한강물이 고요할 때는 불빛이 고드름처럼 예리하고 날카롭게 떨어진다. 강물이 거울 되어 받아내는 그 화려한 빛 때문에, 한강변 야경은 도시를 더 도시답게 만들어준다. 요즘 여의도와 반포 한강공원의 주말 밤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덕분에 들썩거린다. 이 야시장은 2015년 여의도에서 처음 시작해 해마다 규모가 성장했다. 공원에 가면 야식을 파는 푸드트럭과 소상공인의 액세서리 마켓이 부스 형태로 도열해 있다. 단,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11까지만 운영한다. 밤 11시 01분, 철판볶음과 치즈 감자튀김을 눈앞에 두고 울면서 주문을 밀어붙여도 소용없다. 동네의 안녕을 위해 11시가 되면 계산대 포스가 모두 막힌다고. 10월 말까지 지속하니 기회의 날은 충분하다.
물 위에서 액티비티 하기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강이 있다는 건 이 도시에서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 좋다는 뜻.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한강공원에선 바나나보트와 수상스키 등등을 탈 수 있고, 다른 스포츠에 비해 수요는 적지만 나름 요트도 탈 수 있는 곳이 한강이다. 그중 윈드서핑(서프보드)과 카약을 타봤다.
바람 부는 날에는 윈드서핑
이런 대사가 있다. “하얀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일상의 헛헛함을 채우는 방법으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일은 탁월한 선택이다. 한강에서 윈드서핑은 오직 뚝섬 유원지에서만 즐길 수 있다. 일일 체험은 하루 10만원, 한 달 이용권은 50만원, 1년 회원권은 150만원이다. 피트니스센터 석 달치를 끊고 한두 번만 가는 사람이라면 윈드서핑으로 놀면서 운동하는게 훨씬 이득이다. 일어선 자세로, 돛을 좌우로 흔들거나 내 몸을 밀고 당기면서 바람을 탄다. 초보자도 강사 지도를 1시간 정도 받으면 강 반대편까지 도달해 매점에서 라면을 먹고 오기도 한다. 하지만 체력 소모가 은근히 심한 스포츠다. 초보자라면 하루 최대 4시간 이용을 넘기지 않는 게 적당하다. 서핑할 때 가장 먼저 뻐근한 곳은 어깨 뒷부분. 서핑 전, 충분한 어깨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주먹을 쥐고 벌 서는 자세로 손을 올린다. 올리면서 호흡 을 들이마시고 내리면서 호흡을 내쉬길 30회 정도 한 다음 돛을 잡자. 윈드서핑에도 에티켓이 있는데, 세일링하는 다른 윈드 서퍼들 앞에서 얼쩡거리지 않는 것. 안전과 직결되는 매너다. 혹시나 서프보드가 엎어지기라도 하면 물가에 떠있던 돛이 사라지는 셈이라, 안전 요원이 바로 출동한다. 물론 펠프스나 박태환도 한강에서 윈드서핑을 하려면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 한다. 프리랜스 에디터- 박한빛누리
저물녘 하늘 아래 카약
카누와 카약, 종목은 다르나 배의 모양은 비슷하다. 다만 카누는 노를 저을 때 물속에 닿는 노의 넙적한 부분이 하나이고, 카약은 두 개라 노를 젓는 방식이 다르다. 카누는 한쪽으로 젓고, 카약은 양쪽으로 젓는다. 이 두 스포츠 역시 뚝섬 유원지에서 즐길 수 있다. ‘노를 저어야 하다니!’ 싶겠지만 진입 장벽은 공기놀이만큼 낮다. 요금 3만원, 15분만 강습 받으면 누구나 카약을 탈 수 있다. 여름부처 초가을까지는 ‘선셋 카약’이 인기다. 끝내주는 노을과 야경을 보면서 그쪽을 향해 노를 젓는다. 땅에서 한강을 보는 것보다 한강에서 바라보는 강남과 강북이 5배쯤 더 예쁘다. <비포 선셋>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사랑에 빠질 때처럼 감성적으로 촉촉해진달까? 선셋 카약은 저녁 8시쯤 배를 띄워 청담대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약 2시간짜리 코스다. 강사가 인솔하여 단체로 출발했다가 어느 지점에 선 각자 배의 방향을 정하고, 일정 시간이 되면 다시 강사의 외침에 따라 출발지로 향한다. 출발할 때는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배에 무언가 를 싣는다. 과자, 오징어, 맥주, 와인 등 식욕과 감성을 돋우는 것들. 치킨에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챙기면 그 순간은 만수르도 부럽지 않다. 주의사항이 있다면 사진을 찍을 때 배 밖으로 손 을 내밀지 않는 것. 그러다가 휴대폰을 강물에 빠뜨리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프리랜스 에디터- 박한빛누리
물위에 떠있기
물 위의 스포츠에 도전하기보다 그저 수면에서 정적으로 머물고 싶다면? 반포 한강공원의 야심작, 튜브스터가 있다.
튜브스터는 달린다고는 할 수 없고 둥둥 떠가는 느낌의 무소음 보트다. 숍과 식당이 들어선 공간인 세빛섬 바로 앞에 정거장이 있다. 파라솔 달린 대형 튜브에 일행이 원형으로 둘러앉고, 대표 주자 한 명이 긴 막대기처럼 생긴 운전대를 잡는다. 운전대를 좌우로 돌리며 튜브의 좌우 방향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직진과 후진을, 몸 쪽으로 당기거나 밀며 속도를 조정하는 식이다. 물론 운전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든 운전대를 잡아도 좋겠다. 단순한 작동법이라고 여기며 자신 있게 운전대를 잡았다가, 튜브스터가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도는 스핀 쇼를 하거나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는 남의 로맨틱한 튜브스터를 들이박을 뻔한 경험을 생각하면 그렇다. 그런 당황스러운 순간마저 재미라면 재미다. 물살이 셀 때면 제법 다이내믹한 시간도 보낼 수 있다. 노를 젓거나 발로 페달을 밟는 노동을 하지 않고도 넓은 강가와 도심 풍경을 즐긴다는 게 튜브스터의 핵심. 오리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랄까? 운전 조작에 실패할 정도로 공간 지각력이 영 떨어지지 않고서야, 노동을 제하니 남는 건 색다른 경험과 낭만이다. 여름을 거쳐 9월까지는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주말엔 더 이른 시각부터 운영한다. 인근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사 온 음식을 들고 야간에 탑승하는 경우도 많고, 배달치킨과 피자 등 한 짐을 싸 들고 타도 괜찮다. 한 대에 6명까지 탑승 가능하고, 요금은 보트당 30분에 3만원, 60분에 4만5천원이다. 직원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난 걸 모르고 계속 떠 있으면 잡으러 오나요?”라고 물었더니 “각자의 양심에 맡기는 편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약속을 지키는 마음과 융통성 사이에서 적절히 수면 위를 배회하면 되겠다.
이벤트 즐기기
한강의 장점과 매력을 몽땅 활용하는 축제, 그리고 한강에 또 다른 감성을 부여하는 예술 프로젝트가 열린다.
‘한강이 피서지다!’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리는 ‘한강몽땅여름축제’의 캐치프레이즈다. 한강공원 전역에서 이 축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다수 열리는데, 베이스 캠프는 여의도, 뚝섬, 반포공원이다. 물총을 무기 삼아 난지 대전을 벌이는 ‘한강물싸움축제’ , 늦은 밤부터 동틀 때까지 걷는 ‘한강나이트워크42K’, 강변에서 추억의 동춘서커스를 감상하는 ‘한강달빛서커스’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한강 일대 수영장과 물놀이장 개장도 이 축제 기간과 맞물려 있다. 8월 25일부터는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에 아트가 상륙한다.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는 한강을 좀 더 격조 있게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기획이다. 두 공원의 일정 구역에 각각 ‘활기차고’ ‘여유로운’ ‘설레고’ ‘비밀스러운’ 이라는 주제를 따른 대형 작품 37점이 설치된다. 새 둥지를 형상화한 쉼터인 구성회의 ‘둥지’, 한강을 다니던 어선을 작품화한 부지현과 나현의 ‘만선-웅어’, 물에 떠 있는 파빌리온 형태의 ‘리버 파빌리온-온 더 리버’ 등. 코엑스 앞에 자리 잡은 강남 스타일 동상처럼 생뚱맞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 피처 에디터
- 권은경
- 포토그래퍼
- 박종원, 이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