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쇄한 원두를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 부드러운 풍미를 높이는 콜드브루처럼, 저온에서 열을 가하지 않고 유효 성분을 순도 높게 추출해내는 콜드 프레스드 화장품에 대하여.
1 LUSH 골저스
올리브와 아보카도, 달맞이꽃, 코코넛 등의 원료를 저온 압착 방식으로 추출해 만든 영양 크림. 뻣뻣한 피부를 즉각적으로 유연하게 가꿔준다. 45g, 11만원.
2 Kiehl’s 저온 압착 오일 마스크
아마존의 코파이바와 프리칵시, 안디로바 씨를 저온 압착 방식으로 추출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베헨산과 피부 장벽을 보호해주는 오메가 6의 효능을 극대화했다. 30g x 4, 4만원대.
3 Dior 프레스티지 라 크렘므
냉압착법으로 추출한 로즈 수브랭 앱솔루트 성분이 건조하고 손상된 피부를 매끈하고 유연하게 가꿔준다. 50ml, 46만원.
4 Skinfood 수분포도 바운스 더 항산화 앰플
바닷속 그린 캐비아라 불리는 바다 포도의 유효 성분을 오롯이 담기 위해 저온에서 천천히 추출했다. 물처럼 주르륵 흐르는 가벼운 질감의 앰풀로 여름에 사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55g, 3만원.
5 The Ordinary 100% 오가닉 콜드-프레스드 버진 마룰라 오일
냉압착 방식으로 추출한 마룰라 오일로만 이뤄진 항산화 오일. UV 차단 패키지를 적용해 보관이 용이하다. 30ml, 9천9백원.
6 Alteya Organics 오가닉 호호바 오일
저온에서 콜드 프레싱하여 만든 비정제 호호바 오일. 정제된 호호바 오일에 비해 토코페롤과 페놀성 성분의 손실이 적어 높은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ml, 2만6천원.
콜드 프레스드, 일명 저온 압착 방식은 말 그대로 열을 가하지 않고 강한 압력으로 영양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열로 인한 유효 성분의 손실을 막고 화학적 용매제 없이 원료가 가진 효능을 그대로 담아내는 비정제 방식이라 높은 순도를 자랑하지만 채취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이 추출법은 호호바 오일과 마눌라 오일과 같은 식물성 오일과, 이러한 오일이 함유된 크림, 에센스, 마스크 등에 많이 활용되는데, 동일한 저온 압착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그 추출 횟수에 따라 순도가 달라진다. 가장 처음 추출된 영양 성분의 순도가 가장 높아 가격도 제일 비싸며, 추출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유효 성분의 함량이 줄어든다. 정제 오일은 응고와 불순물, 오일 특유의 향을 제거하고 고온과 저온 처리를 거친 뒤, 산화 방지제를 넣어 방부 처리한 것이다. 이러한 오일은 불순물도 없고 방부 처리가 되어 있어 유통이나 보존이 용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나, 비정제 오일에 비해 원료 본연의 효과가 떨어진다. 아무리 고순도의 정제 오일이라 하더라도 인공적인 성분이 첨가되기 때문에, 비정제 오일에 비해 순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온 압착 방식을 거친 비정제 오일은 순도는 높으나 방부제나 향료, 색소가 들어가지 않아 공기나 빛에 산화되기 쉽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이어도 서늘하고 건조하며, 어두운 공간에 보관하길 권하는 이유다.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이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