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함보다는 가벼운 위트를 즐기는 이들에게 마치 유니폼과도 같은 캐주얼 룩. 하지만 그저 그런 평범함보다는 창의적인 즐거움이 앞서는 패션계에선 늘 다양한 시도가 선택의 자유를 넓힌다. 예를 들어 만화책의 한 페이지를 찢어낸 듯한 백부터 양말인지 운동화인지 모를 스니커즈까지, 비범한 캐주얼 룩을 위한 새로운 주인공들이 이번 시즌 대거 출현했다. 더구나 두 손의 자유를 허하는 벨트 백이라면 손이 열 개여도 모자란 분주한 일상의 구원투수가 되어주지 않을까.
A Gentle Man
1. 안쪽에 파우치가 장착된 푸른색 가죽 소재의 큼직한 토트백은 Valentino 제품. 2. 양말은 Gucci 제품. 3. 태슬과 스터드 장식의 스웨이드 소재 모카신은 Bottega Veneta 제품. 4. 강아지 모티프의 가죽 참 장식은 Bottega Veneta 제품. 5. 스파이시하고 산뜻한 향이 매력적인 디올 옴므 스포츠 베리 쿨 스프레이는 Dior 제품. 6. 별 모티프의 메탈 뱅글은 Bottega Veneta 제품. 7. 검은색 메탈 반지는 Gucci 제품. 8.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향이 돋보이는 리퀴드 밤 형태의 베르가모트 22 오드퍼퓸은 Le Labo 제품.
큼직한 백 안의 파우치는 특히 컬렉션 현장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우선 비상시에 대비한 플랫 슈즈, 양말, 주얼리, 뷰티 제품 등이 뒤엉킨 가방 안 카오스에 질서를 확립해주는 것. 그뿐 아니라 활동적인 동시에 젠틀한 취향까지 지닌 당신의 세미 포멀 룩을 위한 클러치 대용으로도 활약하는 1석 2조 아이템이다. 이처럼 그 어디에서건 활용하기 좋은 이중 매력의 전천후 파트너이기에 산 넘고 물 건너 출장길에도 챙겨갈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