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비행에 필요한 기내 뷰티 매뉴얼

W

클레오파트라나 양귀비라 할지언정 비행기 안에서도 완벽하게 아름다울 수 있었을까? 떠들썩한 공항 패션으로휘감고 나타난 스타라고 한들 과연 비행기 안에서도 반짝반짝한 빛이 유지될 수 있을까? 세상 참 공평해서 그 누구도 비행기 안에서는 모공이 벌어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종아리가 땡땡해지는 것을 면할 수는 없다. 인고의 시간과 맞먹는 장시간 비행. 기내 뷰티 매뉴얼을 정리해봤다.

기내 습도는 15%
피부 좋다는 셀레브리티 치고 ‘뉴욕행 비행기에서 라메르 크림 한 통을 다 발랐다더라’ 소문 하나 안 난 사람 없다. 그만큼 기내는 최단시간 안에 피부를 가장 혹사시킬 수 있는 환경. 일반적으로 우리가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가 50~60%라면, 장마철은 80%, 기내는 15% 이내다. 장시간 비행이라면 탈수 증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알고 있듯이 건조한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만으로도 피부 노화가 유발되기 쉽다. 잔주름이 쉽게 자리 잡고, 피부층 또한 얇아지기 때문에 쉽게 탄력을 잃게 된다. 보딩시 반드시 챙겨야 하는 화장품을 딱 한 가지만 고르라면 무엇보다 보습 제품이다. 단순히 수분을 주는 제품이 아니라 환경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 지속력을 지녔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NMF(Natural Moisturizing Factors)로서 젖산, 요소,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수면팩처럼 크림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습팩을 얼굴 전체에 바르거나 시트팩을 붙여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응책이 되겠지만, 메이크업을 지울 수가 없다면 메이크업 전에 미리 수분 에센스를 평소보다 두둑이 바르는 것도 방법. 피부가 얇은 눈가와 입술에는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보기 싫은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코 옆, 이마, 뺨도 탈수가 되면서 평소에 없던 각질이 일어날 수 있는데 고체형 멀티 밤을 발라놓으면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물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수분과 미네랄을 공급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커피, 홍차, 맥주 등 수분 배출을 증가시키는 음료는 자제하도록.

고도와 자외선은 비례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의 강도 역시 세지는데, 많게는 지상보다 2배 가까이 강해진다고 한다. 특히 창가석에 앉을 경우 알게 모르게 자외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것을 발라주고, 기내에서 아침을 맞을 경우에도 잊지 말고 덧바르도록. 주로 이 시간에 무방비 상태로 햇빛을 쏘이기 쉬운데, 피부층이 얇아지고 탈수된 상태이므로 피부 방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여행지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다가 비행기 안에서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메이크업을 지울 수 있는 경우라면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비비크림을 덧바르는 것이 좋고, 메이크업을 지울 수 없는 경우라면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콤팩트를 시간 간격을 두고 덧바른다. 자외선의 폐해를 색소 침착 하나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좀 더 파고들어가면 이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파괴되어 벌어지는 현상 중 하나일 뿐이다. 피부를 지탱하고 있는 층이 손상되어 전반적인 피부 노화가 야기된다. 항산화, 항노화 효과의 안티에이징 크림을 샘플로라도 준비하도록.

밀폐된 공간
밀폐된 공간 안에 수백 명이 함께 있다 보니 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 건조해진 피부에 먼지가 닿을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가 악화될 수 있고, 평소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한 사람이라면 이보다 상태를 더 악화시키기에 좋은 환경도 없는 셈이다. 급작스럽게 피부가 간지럽고 발갛게 달아오른다면 일단 차가운 물로 적셔준다. 그런 다음 진정 성분의 에센스나 크림을 바르거나 혹은 가벼운 젤 타입의 수분 크림을 바른다. 진정 성분의 제품은 여행지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으므로 작은 샘플로 하나 정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캐머마일, 알로에, 오이 등이 진정, 수딩 효과가 뛰어나다.

기압으로 인한 부기
지상보다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온몸이 붓기 시작한다. 스키니 팬츠 같은 혈액순환에 좋지 않은 의상은 피하도록. 천연 섬유 가운데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의 의상을 선택한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체조를 부지런히 따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좁은 자리에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인중 가운데, 윗 입술 바로 윗 부분은 ‘인중혈’. 이 부위를 자극해주면 동맥흐름과 부종,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눈 주위가 피로하다면 양 눈 가운데와 코뼈가 만나는 부위를 지압한다. ‘정명혈’로 눈을 맑게 해준다

1. L’OCCITANE 100%시어버터
무향, 무색소의 고체 멀티 밤. 모발, 입술, 얼굴, 보디 등 어디에나 바를 수 있는 수분 공급용 밤. 아토피성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어 기내뿐만 아니라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8ml, 1만2천원.

2. LA MER 크렘 드 라메르
기내 아이템으로 가장 각광받는 안티에이징 크림. 피부 탈수 현상을 막고,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며, 진정 효과까지 있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완벽하게 보호한다. 적은 양으로도 모공 수축, 탄력 효과가 있다. 촬영 제품은 샘플 사이즈. 30ml, 21만원.

3. LA PRAIRIE 캐비아 럭스 크림
피부 탄력, 영양과 보습, 회복을 동시에 해결하는 안티에이징 크림. 촬영 제품은 샘플 사이즈. 50ml, 53만8천원.

4. ORIGINS 노 퍼퍼리 쿨링
마스크 부은 눈을 가라앉히는 쿨링 마스크. 부은 눈 아래 가볍게 바르고 5분 후 가볍게 닦아내면 된다. 30ml, 4만원대.

5. MAC 프렙 + 프라임 페이스 프로텍트 SPF 50 / PA ++
에멀션 타입의 스킨 프라이머. 끈적임과 유분기가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마무리감이 특징이다. 촬영 제품은 샘플 사이즈. 30ml, 4만8천원.

6. MAC 프렙 + 프라임 포티파이드 스킨 인핸서 SPF 35 / PA+++
자외선 차단, 컬러 보정, 프라이머 기능을 한 번에 하는 멀티 제품. 촬영 제품은 샘플. 30ml, 4만8천원.

7. ESTEE LAUDER 하이드레셔니스트 모이스처 배리어 포티파이어 세럼
수분막을 강화하고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려주는 세럼. 촬영 제품은 샘플 사이즈. 50ml, 13만원대.

8.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에센스. 촬영 제품은 샘플 사이즈. 50ml, 15만5천원대.

9. KIEHL’S 페이셜 퓨얼 에너자이징 페이스 워시
젤 타입의 남성용 클렌저. 삼청동 부티크에서만 판매되는 미니 사이즈. 75ml, 1만1천원.

10. SK-II 싸인즈 아이 마스크
눈가 처짐, 다크 서클 등을 개선해 눈가 피붓결을 정돈하는 아이 전용 마스크. 셀루미네이션 파운데이션 세트 내에 포함되어있으며, 가격은 8만원대.

11. DARPHIN 인트랄 레드니스 릴리프 수딩 세럼
피부 톤을 진정시켜주는 수딩 세럼. 캐머마일 성분이 예민해진 피부를 부드럽게 이완시킨다. 30ml, 12만원.

12. AVEDA 스트레스 픽스 컨센트레이트
얼굴을 제외한 맥박이 뛰는 곳에 원을 그리듯 발라주는 아로마 에센스. 긴장 완화 효과가 있다. 7ml, 3만2천원.

13. CLINIQUE 리페어웨어 인텐시브 립 트리트먼트
보습력이 강력한 립 케어 제품. 콩 단백질이 피부 내 콜라겐을 높여준다. 4g, 3만3천원.

14. CHRISTIAN DIOR 하이드라 라이프 모이스트 & 픽스
청량감을 주는 수분 미스트. 이름처럼 수분을 공급한 후 오래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100ml, 3만7천원.

에디터
Danny Santiago
포토그래퍼
Greg Lotus, 김범경
모델
Codie Young(DNA Models)
스탭
메이크업 / 에밀리 모스, 헤어 / Thanos Samaras(L’Atelier NYC), 매니큐어 / Sarah Leddick(Artist Management), 프롭 스타일리스트 / David Arthur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