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체기를 겪은 서래마을에 새로운 레스토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래마을을 다시 따끈따끈하게 만들어주는, 신상 레스토랑 세 곳.
방배동 카페 골목 좀 드나들어봤다 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 장미의 숲. 그 자리에 새로운 피자리아 볼라레가 문을 열었다. 장미의 숲이 품은 고전적인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배운 셰프가 참나무 장작을 이용한 화덕에서 구워내는 맛만큼은 정통에 가깝다.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 바질, 모차렐라 치즈 말고는 아무것도 얹지 않은 마르게리타 피자가 바로 그 맛을 증명하는 추천 메뉴다(02-537-1100).
서래마을 골목 안쪽 또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무 명도 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아담한 수제버거 가게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가 등장한다. 동네 식당 같은 소박한 분위기지만, 맛은 절대 허술하지가 않다. 구운 체다 치즈를 빵 주변에 치마처럼 두른 치즈스커트, 치즈버거에 베이컨, 토마토, 양상추 등을 넣어 더욱 풍성하게 만든 브루클린 웍스 모두 씹는 순간 패티의 육즙이 쏟아져 나올 듯 진한 풍미가 흐른다. 가격 또한 다른 수제버거 집에 비해 합리적이라, 늦은 밤 골목을 지나다 맥주 한 잔을 곁들여 허기를 달래기에 이만큼 좋은 선택이 없다(02-533-7180).
한남동의 바나나 그릴 역시 서래마을에 2호점을 열었다. 매콤한 칠리와 고소한 체다치즈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칠리 버거, 슬라이스한 쇠고기와 데리야키 소스를 넣어 푸짐하게 만든 필리스 샌드위치 등 기존 바나나 그릴의 인기 메뉴는 물론이고, 서래마을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미트볼 칠리 라이스와 커리 치킨 샌드위치 역시 섭섭하지 않은 양과 진한 맛을 자랑한다. 아담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었던 한남동에 비해, 서래마을 2호점은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기에 딱이다(02-532-2011).
- 에디터
- 에디터 / 김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