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시 수트 vs 이브닝 드레스 / 클래식 수영복 vs 모던 수영복
MANNISH SUIT VS. EVENING DRESS
피부에서 시작된 색, 얌전한 누드 톤이 이번 시즌 영역을 확장했다.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는 물론, 매니시한 수트 룩까지 모두 누드 톤 안에서 표현되었으니까.
여름 시즌이면 밝고 선명한 색이 트렌드로 떠오르지만 이번 시즌은 좀 다르다. 차분한 누드 톤이 그 자리를 꿰찼으니까.보테가 베네타나 니나리치, 디올, 클로에 등에서는 실크나 시폰, 오간자 등속이 비치는 소재를 이용해 누드 톤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는 입은 듯안입은듯 오묘한 느낌을주는 컬러에 비치는 소재의 특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영리한 선택이다. 두 요소가 만나 맨살을 드러내는 것 이상의 관능미를 선보였으니까 말이다. 만약 등이 파인 베어백 드레스나 홀터넥드레스를 선택했다면 베이지나 갈색처럼 어두운 톤의 액세서리와 슈즈를 매치해 룩에 안정감을 주도록 한다. 한편 매니시한 수트 룩 역시 누드 톤의 스펙트럼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넓은 칼라와 단추 장식이 특징인 재킷과 발목에서 딱 떨어지는 길이의 팬츠를 올 누드 컬러로 제시한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 누드 스타일링이 부담스럽다면 재킷이나 팬츠, 어느 한 곳을 흰색으로 바꾸고 액세서리를 검은색으로 매치해 대비 효과를 주면 된다. 실크 소재로 유연한 실루엣을 완성한 데렉 램의 재킷이나 에트로의 트렌디한 배기팬츠 역시 참고할 만한 스타일링 아이템이다.
CLASSIC SWIMSUIT VS. MODERN SWIMSUIT
올여름 수영복은 타임머신을 탔다. 30~40년대로 방향을 돌리거나, 현재를 만끽하거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번 시즌 수영복 트렌드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심하고 있는가? 선택의 포인트는 바로 장소다.바닷가로 향하는 당신이라면 줄무늬패턴과 사각형의 팬츠 디자인으로 30년대 초창기 수영복을 재현한 D&G나 니트 소재에 아르데코풍 패턴으로 40년대 분위기를 낸 미소니의 수영복을 참고한다. 여기에 롱 카디건과 해변을 거닐 때에 필요한 챙이 넓은 라피아 소재 모자를 매치하고 가죽이나 에스파드리유의 플랫 샌들로 마무리한다면 영화 <리플리>의 기네스 팰트로가 부럽지 않을 듯. 한편 도심의 수영장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면 수영뿐 아니라 풀 사이드에서 선탠을 즐길 것까지 감안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수영복은 어떨까. 단색의 수영복에 어울리는 성근 짜임의 니트 카디건 혹은 톱을 함께 매치하고 날렵한 선글라스를 더해 간결하게 마무리한다. 슈즈는 적당한 높이의 힐을 선택하여 세련된 분위기를 더할 것. 좀 더 과감한 커팅으로 밴디지 효과를 준 에밀리오 푸치나 저스트 카발리의 수영복은 현대적 감각의 글래머러스한 효과를 원하는 이에게 제격일 것이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김한슬
- 포토그래퍼
- 이상학
- 브랜드
- 폴앤조, 미쏘니, 케이트 스페이드, 캠퍼, 타임, 디젤, 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