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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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부터 실천해야 지킬 수 있는 지구와 자연. 작지만 큰 파동을 기대하는 패션 브랜드의 친환경 아이템을 모아봤다.

패션 하우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장기 비전과 자연 보호에 대한 책임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요즘. 지금 손을 뻗으면 만날 수 있는 친환경 아 이템을 살펴봤다. 이번 런던 컬렉션에서 멀버리는 ‘멀버리 그린 (Mulberry Green)’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제품 디자인과 소싱 및 제작 과정에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며, 긍정적인 변화와 책임 있는 브랜드 유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브랜드의 책임 공약을 담은 것. 그 일환으로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과 지속 가능한 면 소재로 제작한 ‘M 캡슐 컬렉션’을 발표해 브랜드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치스패션은 ‘책임 있는 컬렉션’이라고 명명한 컬렉션을 발표했다. “고객 중 약 70%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응답을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매치스패션은 재생 패브릭을 활용하거나 인도적 가치에 기반한 기업 환경을 갖춘 디자이너들과 함께 패션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가지 더. 매치스를 상징하는 시그너처 마블 포장 역시 플라스틱이 아닌 천연 식물성 염료로 만든 대리석 패턴이며, 스티커와 포장용 종이 모두 재생 용지로 만든다. SPA 브랜드로서 무거운 책임감 아래 일찌감치 대안을 모색해온 H&M은 컨셔스 컬렉션뿐만 아니라 최근 P.E Nation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애슬레저 룩을 선보인다. 티셔츠와 레깅스, 수영복, 속옷 등은 오가닉 코튼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든 것이다.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파타고니아가 최근 선보인 컬렉션은 러너들을 위한 ‘하이 인듀어런스 키트’. 불필요한 원단 사용을 줄이고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해 가볍게 한강을 걷고 뛰는 차원을 넘어 장시간 트레일 러닝을 하거나 고산 지대의 거친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출시했다. 몽클레르는 그레노블의 리사이클 라인 론칭에 이어 식물 원료를 기반으로 패브릭과 액세서리로 제작한 탄소 중립 바이오 다운 재킷을 선보인다. 탄소 배출을 30%까지 줄일 수 있는 ‘피마자(castor bean)’에서 추출한 원료가 중심이다. 한편, MCM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언더웨어와 라운지, 슬립 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언더웨어의 경우 디자인부터 생산, 라벨링,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지속 가능성을 담아 환경 친화적인 이집트 기자 코튼 소재를 접목했다. 지속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섰던 브랜드나 책임 의식을 느낀 브랜드의 첫 발걸음이나 모두 패션이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는 더는 발전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아트워크
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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