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잘 나가는 디자이너 부부 셋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연인의 옷

2019-09-25T18:47:57+00:002019.09.25|FASHION, 뉴스|

부부라는 관계가 크리에에티브 디렉터라는 직함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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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Williams & Jennifer Williams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가 알릭스를 통해 내놓는 옷들은 냉소적인 동시에 비현실적이다. 테크놀로지와 인더스트리얼을 기반으로 한 옷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매튜 윌리엄스는 가족을 사랑하는 것으로 꽤나 유명하다. 그의 브랜드 이름은 자신 딸의 이름에서 차용했고, 인터뷰 때마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으니 말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 2020년 봄과 여름을 위한 컬렉션 무대에 그의 부인인 제니퍼 윌리엄스를 등장시켰다. 이는 그녀가 단순한 비지니스 파트너가 아닌 같이 알릭스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인물임을 암시한다. 무엇보다 제니퍼 윌리엄스의 인스타그램엔 인간적인 면모의 매튜 윌리엄스의 모습이 아주 많다. 그의 예상치 못한 면모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테다.

JIL SANDER

Luke Meier & Lucie Meier

루크 마이어와 루시 마이어를 보면 그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두터운 신뢰를 가졌는지 짐작이 간다. 지난 해부터 선보인 총 다섯 번의 질 샌더 컬렉션 피날레에서 매번 두 손을 꼭 잡은 채 등장했으니까. 무엇보다 이 부부는 질 샌더라는 고루했던 하우스에 놀라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옷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마리오 소렌티나 나이젤 샤프란의 사진들이 질 샌더 하우스의 캠페인 사진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오랜 시간 슈프림에서 일한 루크 마이어의 언더 컬쳐적인 감성과 발렌시아가와 루이 비통 등 정통적인 하우스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은 루시 마이어의 하이엔드적인 감성이 적절하게 섞인 결과다.

032C APPAREL

Joerg Koch & Maria Koch

패션 매거진이 가진 한계를 철처하게 부수고 있는 <032c>. 그들이 벌리고 있는 여러 일 중 가장 독보적인 건 아마 매거진의 이름을 내건 옷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피티 워모 진출을 시작으로 이젠 시즌마다 컬렉션까지 선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한 중심에는 1999년 베를린에서 이 매거진을 창립한 요르그 코흐와 마리아 코흐 부부가 굳건하게 서 있다. 질 샌더와 마리오 스왑에서의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지니 마리아 코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리아 코흐가 가진 디자이너로서 기술력과 요르그 코흐가 지닌 프랭크 오션과 디터 람스를 동시에 다룰 줄 아는 경이로운 시선이 032c가 만든 옷들에 어떤 가치를 불어 넣는다. 그들이 피티 워모에 진출하거나 LVMH에 노미네이트 되더라도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가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