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칸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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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도 괜찮을 영화 3편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무대가 열렸다. 칸 영화제의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낯익은 이름이 불렸다. 바로 봉준호. “기생충! 사우스 코리아!”가 울려 퍼지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 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등 쟁쟁한 21개 작품을 제치고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것이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상을 받은 건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은 한 국영화 역사상 최초, 심지어 <기생충>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는 게 놀랍다. 얼마나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영화 보기 좋은 봄날, 기생충 외에 이번 칸에서 주목 받은 몇 작품을 골라봤다.

황금종려상 <기생충>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9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상영 후 외신가 평론가들은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 들어와 이빨을 박아 넣는 영화”,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 등의 호평을 남겼다. <기생충>은 가족 모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 집의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이 부자 가족의 집에 들어가면서 기생의 처지로 몰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배경은 2018년, 지금 현재를 다루고 있다. 기생충이 등장하는 바이러스형 SF 영화는 절대 아닌 걸로 판명이 났다. 공개된 영화 정보는 몇 줄짜리 시놉과 예고편이 전부. 그래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심사위원대상 <애틀란틱스>

감독 : 마티 디옵

출연 : 아브라히마 음바예 소페, 트라오레

<기생충>만큼 의미 있는 작품. 72년 칸 역사상 처음, 흑인 최초의 여성 감독, 프랑스계 세네갈 감독 마티 디옵이 칸 영화제에서 이름을 올렸다. 영화 제목은 <애틀란틱스>. 사실상 칸 영화제의 2등 상에 해당한다. 젊은 이민자와 성 정치학을 스크린에 옮긴 세네갈 영화다. 17세의 Ada는 젊은 건설 노동자인 Souleiman을 사랑하지만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한 상태. Souleiman은 몇 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Ada의 결혼식 날이 되면서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가 시작된다.

후보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 초호화 제작진, 출연진으로 이미 2019년 초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상을 받지는 못했다. 1950년대 후반~ 1960년대 초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찰리 맨슨 사건 및 당시의 이야기를 다룬다. 디카프리오가 ‘릭 달튼’ 역을, 브래드 피트가 그의 친구이자 대역배우인 ‘클리프 부스’ 역할을 맡았다. 둘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그들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그 당시 그들의 이웃사촌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도 등장한다. 그녀를 포함하여 5명을 무참히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었을지 무척 궁금하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직접 스포일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으니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한다. 영화는 북미에서 2019년 7월 26일에 개봉할 예정.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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