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톱 10 Vol.2

W

흘러간 시간을 거슬러 올해의 패션계 빅 이슈 10가지 를 정리해봤다. 더욱 흥미롭고 흥분되는 새해의 이슈를 고대하며!

그 엄마에 그 딸

Kaia Gerber

Kaia Gerber

Lily-Rose Depp

Lily-Rose Depp


1990년대를 주름잡은 뮤즈들의 2세가 2018년 패션계의 새로운 뮤즈가 될지 그 원조 스타들은 상상이나 했을까? 카이아 거버와 릴리 로즈 뎁은 바로 그 꿈 같은 넥스트 뮤즈 시대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지난해부터 각각 모델로, 배우로 활동해온 둘은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며 벌써부터 패션계의 화려한 신마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지와 벨라 하디드의 전성 시대에 이어 또 다른 금수저 패션 키즈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른 카이아와 릴리. 그들의 활약은 2019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티모시라는 존재

 Timothee Chalamet

Timothee Chalamet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개봉하자 <아이 앰 러브>, <비거 스플래시> 속 우아미 넘치는 틸다 스윈턴의 스타일에 열광했던 패션 피플들은 이내 영화 속 깜찍하고 지적이고 솔직하고 예술적인 ‘훈남’ 티모시 샬라메의 나른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올해 여름을 달군 이 영화를 보고, 패션 인사이더들은 너도나도 이태리 남부로의 휴가를 상상하기에 이르렀을 정도인데, 그곳에 가면 티모시처럼 색감이 예쁜 반바지에 티셔츠나 셔츠를 무심히 걸치고 따스한 햇볕을 맞이하는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꿈에 부풀기까지 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유러피언 홀리데이 룩을 정의한 티모시 샬라메는 레드카펫에 화려한 꽃이 프린트된 돌체&가바나의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 등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막강 협업

JIMMY CHOO x OFF WHITE

JIMMY CHOO x OFF WHITE

MONCLER x SIMONE ROCHA

MONCLER x SIMONE ROCHA

MONCLER x SIMONE ROCHA

MONCLER x 1952

BURBERRY x VIVIENNE WESTWOOD

POLO RALPH LAUREN x PALACE

POLO RALPH LAUREN x PALACE


한 해, 아니 한 달에도 수많은 협업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패션계에서 2018년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은 무엇이었을까? 올 초엔 오프화이트와 지미 추의 만남이 화제였다. 투명한 비닐을 씌운 듯한 디자인으로 치명적인 반전 매력을 더한 지미 추의 스틸레토 힐과 부츠가 그것! 런던 패션의 아이콘, 티시의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서프라이즈 콜라보레이션도 대단했다. 몽클레르가 진행한 지니어스 컬렉션 역시 밀라노에서 가장 핫한 전시 프레젠테이션을 열 만큼 하반기의 빅 이슈였다. 시몬 로샤, 피에르파올로 피촐리, 히로시 후지와라, 팜 앤젤스, 크레이그 그린 등 각자의 특징이 뚜렷하게 다른 이들이 몽클레르 패딩을 재해석한의상은 겨울 하면 으레 떠올리는 패딩의 무한 변신을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최근엔 폴로 랄프로렌과 영국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팔라스의 협업으로 뜨거웠다. 귀여운 폴로 곰 캐릭터가 스웨그 넘치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에 팔라스의 골수 팬들은 곧바로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의외의 조합에서 나오는 생경한 아이디어의 등장은 패션계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2019년에는 또 어떤 협업이 등장할까?

인 & 아웃

LOUIS VUITTON

LOUIS VUITTON

LOUIS VUITTON

BURBERRY

CELINE

DIOR

DIOR


스타 디자이너의 영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패션계 풍향이 이토록 분명한 해가 또 있었을까? 빅 하우스의 디자이너 교체 이슈로 들썩인 2018년은 떠나간 이에 대한 아쉬움, 새로운 이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가장 최근엔 로고까지 바꿔가며 2019 S/S 시즌 뉴셀린을 자기답게 탈바꿈시킨 에디 슬리먼이 그 뜨거운 이슈의 한가운데 자리했다. 셀린인지 생로랑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올드 셀린’ 계정을 만들어 피비 파일로를 추억하는 이들이 생겼는가 하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면 자신의 소신대로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게 맞는다며 그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이도 등장했다. 그의 다음 시즌 셀린을 기다려보자는 의견으로 뜨거웠던 논쟁이 잠잠해진 가운데, 런던 버버리에 새 둥지를 튼 리카르도 티시는 하우스의 아카이브와 명분을 자신의 취향과 적절히 버무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선방했다. 런던 패션위크의 중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숨을 돌리는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 모두에게 궁금증을 남긴 채! 전통적인 디자이너가 아니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버질 아블로는 루이 비통 남성복의 수장이 돼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동시대의 스타일리시한 남성을 대변하는 킴 존스는 디올 옴므로 무난하게 자리를 옮겼다.

신예 파워

RICHARD QUINN

RICHARD QUINN

RICHARD QUINN

MARINE SERRE

MARINE SERRE

MARINE SERRE

MARINE SERRE


올해 무서운 기세로 떠오른 신예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런던의 리처드 퀸과 파리의 마린 세르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 후 H&M 디자인 어워드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은 리처드 퀸은 2018 S/S 쇼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프런트로에 자리하는 영광까지 얻으며 영국 패션 협회의 지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벌써부터 그의 쇼를 두고 티켓 경쟁이 치열한데, 아트 피스를 방불케 하는 그의 의상은 상업화로 물들어가는 패션계에 일침을 놓듯, 크리에이터로서 디자이너의 임무란 무엇인지 보여주며 자신의 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지난가을에 열린 2019 S/S 파리 패션위크 첫날 SNS 포스팅을 도배하다시피 한 마린 세르 역시 철학적, 미학적으로 소신을 갖고 돌진하는 디자이너다. LVMH 어워드 수상자로 비범함을 이미 검증받은 그녀는 환경 오염에 관한 패션의 책임 의식과 더불어 실험적이고, 해체적인 새로운 미적 기준을 제안하는 예상치 못한 스타일로 이미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

패션 에디터
백지연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