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신의 큰형님, ‘스투시’의 여성복? 스투시는 늘어나는 여성 라인의 수요와 재정립을 위해 새로운 디렉터를 임명했다. 스투시 우먼스를 이끌어갈 두 번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패션 블로그 ‘Stop It Right Now’의 운영자로 알려진 한국계 제인 민(Jayne Min)과의 단독 인터뷰.

디자이너 이미지 00B30013
WKorea 당신의 블로그는 한국 패션 피플에게도 꽤 알려졌다. 최근에는 블로그로는 만날 수 없더라.
Jayne Min 항상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블로거 ‘Stop It Right Now’로 더 잘 알려졌던 것 같다.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무대 뒤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성격 탓에 사이트 활동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블로그에서 보여준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아이템을 믹스하는 스타일은 당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개인적으로, 스타일에 있어 균형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이와 로 둘 중 어느 하나로도 치우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한 어른으로 보이고 싶지만 캘리포니아의 캐주얼함을 유지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쓰는 속임수는, 훌륭한 아이템 하나를 고르고 심플한 아이템들을 매치하는 방식이다. 럭셔리한 원피스에 테니스 슈즈를 신어서 활동성과 캐주얼함을 부여하거나, 화려한 힐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어 덜 꾸민 듯한 느낌을 주듯이. 결국 모두 균형의 문제다.

하이패션에 더 가깝게 느껴진 당신이 스투시 우먼스의 디렉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 놀랐다.
선임 디렉터는 폴린 타카 하시 선더다. 그녀는 오랜 시간 스투시 여성복을 이끌었다. 나는 새로운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의류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덕분에 나는 폴린이 일군 유산을 물려받아서 오늘날의 시스템에 알맞도록 재정비하는 중이다. 이렇게 상징적인 브랜드를 이끌 수 있어 영광이다.

스투시의 디렉터가 된 과정이 궁금하다.
스투시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내 블로그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 나는 솔 테크놀로지 같은 스케이트보드 컴퍼니나 더헌드레즈 등 패션 산업에 10년 동안 종사해왔다. 그 안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알게 된다. 알고 지낸 스투시 스태프와 여성복 라인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함께 일을 해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후였다.

스투시의 남성 라인은 이미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럼에도 최근 여성 라인에 꽤 공을 쏟는 듯하다.
스트리트 신에서는 많은 브랜드가 남성복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스투시 역시 한동안 여성 라인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 결과 남성복과 여성복 라인이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를 지닌 채 분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여성복에 창의적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여성 라인의 경우 스투시라는 큰 틀 안에서는 비중이 작은 편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여성복을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통합시키는 것이 나의 과제다.

개인적으로 스투시의 여성 라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당신이 오면서 과거와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핵심적인 목표는 여성복이 남성복과 일관된 느낌을 지니게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라인을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로 여기기보다는 미적, 디자인적 요소는 겹치게 하되 실루엣에 차별화를 두어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를 이루고자 한다. 기존의 여성복 컬렉션과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최대 이슈였다. 우리는 철 지난 ‘유아틱’한 모습을 철저히 버렸다.

. 과거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여성적인 면이 강조된 2017 F/W 룩북 이미지.

과거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여성적인 면이 강조된 2017 F/W 룩북 이미지.

. 과거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여성적인 면이 강조된 2017 F/W 룩북 이미지.

과거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여성적인 면이 강조된 2017 F/W 룩북 이미지.

꽤 공격적인 표현이다. 이전에 비해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가?
스투시가 ‘젊음’을 표상하는 대표 브랜드임은 그대로지만, 요즘의 젊음은 보다 유연하고 스마트한 룩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이 점을 정확하게 캐치해야 한다. 페미닌한 실루엣을(원피스나 스커트 같은) 보이되,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여성스러울 필요는 없다. 우리가 스투시 우먼을 통해 선보이려 하는 것은 보이시한 유니섹스 의류로 구성된 세련된 라인이다. 단조로운 단발성 구매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고객과 쌓았으면 한다. 우리의 디자인이 다양한 면모의 여성을 충족시키고, 모두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스투시에 여성스러움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 티셔츠를 구입해 박시하게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남자 브랜드, 스트리트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전에 는 여성복 디자인이 지금보다 훨씬 더 소녀스러웠는데, 그게 바로 당시 스투시의 여성 고객이 박시한 남성복 스타일을 구매한 이유였다. 우리는 여성 라인의 사이즈나 실루엣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핏을 제공하고 있 다. 오버사이즈, 타이트, 크롭트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보다 창의적인 옷 매치가 가능하다. 이제 여성 복 라인 안에서도 박시한 남성용 옷을 입은 듯한 룩을 구할 수 있다.

늘 참신한 광고 캠페인으로 이슈가 되는 스투시의 2017 F/W 광고 캠페인 이미지.

늘 참신한 광고 캠페인으로 이슈가 되는 스투시의 2017 F/W 광고 캠페인 이미지.

늘 참신한 광고 캠페인으로 이슈가 되는 스투시의 2017 F/W 광고 캠페인 이미지.

늘 참신한 광고 캠페인으로 이슈가 되는 스투시의 2017 F/W 광고 캠페인 이미지.

앞으로 스투시 여성 라인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2017년 가을 홀리데이 컬렉션은 이전의 디자인 미학을 깨기 위한 시도로, 기존의 것을 모두 벗겨냈다. 스투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을 다시 소개하고, 확고한 그래픽 언어를 창안해 이것이 여성복에서 어떻게 다뤄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스트리트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스투시와 같은 브랜드는, 브랜드를 넘어 문화라고 느 껴진다.
우리는 스투시다. 우리는 스케이트, 서핑, 미술, 그리고 펑크에서 힙합까지, 유스 서브컬처에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브랜드이지만, 이 이름을 그저 스트리트 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스투시는 캘리포니아의 문화, 젊음, 그리고 음악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DNA를 지니고 있다. 일시적인 브랜드로 남기보다는 새로운 세대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스투시만의 유산이 있다.

스투시는 한국에도 친숙하지만 직접적인 교류가 너무 없지 않았나 싶은데, 앞으로 한국에서도 재미있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Less is More’, 서울은 브랜드 이벤트가 너무 많고 잦다. 우리는 오버 프로덕션을 믿지 않는다. 이벤트를 많이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을 때 더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