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열린 월드 오브 스텔라 매카트니

이채민

도쿄에서 열린 <월드 오브 스텔라 매카트니> 행사장에 마련된 아디다스 안에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살아 있고, 스텔라 매카트니 안에는 아디다스가 살아 있었다. 두 브랜드가 만나 창조한 놀랍도록 창의적이며, 무궁무진한 운동복의 미래를 목격했다.

자연에서 영감 받은 프린트를 담아낸 바람막이와 내추럴한 색감의 요가복.

자연에서 영감 받은 프린트를 담아낸 바람막이와 내추럴한 색감의 요가복.

운동을 할 때는 우아한 모습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일상에서 입는 스포티한 의류를 입고 운동을 하면,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불쾌감이 남았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운동복에는 어디서든 눈에 띄는 삼원색이 주로 쓰였고, 우아한 색감을 쓰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다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제품을 처음 접한 건 인디언 핑크 컬러의 쇼츠와 브라톱. 운동복에 쉽게 쓰지 않는 컬러와 에지있는 커팅이 멋진 트레이닝복을 입은 후 운동을 하는 횟수는 물론 운동의 즐거움마저 커지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여성복 디자이너가 운동복, 그것도 모던하고 우아한 동시에 섹시한 여성상을 대표하는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가 만든 운동복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운동복에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내는 것. 이 두 가지는 아디다스 스텔라 매카트니가 추구하는 원칙이자  비전이다. 이번 시즌 <월드 오브 스텔라 매카트니> 행사가 열린 도쿄에서도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진보적인 룩이 공개되었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증강현실 체험 부스.

<월드 오브 스텔라 매카트니>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증강현실 체험 부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증강현실 체험 부스.

<월드 오브 스텔라 매카트니>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증강현실 체험 부스.

도트 무늬가 가득한 미로 같은 통로를 지나 어떤 방에 도착하니, 헤드폰과 3D 안경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을 쓰자, 마치 탁 트인 공원과 도심의 루프톱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이 펼쳐졌다.

숲속 풍광이 담긴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러닝복.

숲속 풍광이 담긴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러닝복.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파도의 푸르름이 담긴 러닝 재킷.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파도의 푸르름이 담긴 러닝 재킷.

영상 속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자연의 프린트를 담은 트레이닝복과 푸른 바다의 파도가 프린트된 쇼트, 바람막이 같은 아우터들이었다. 그 옷을 접한 모든 이들은 분명 답답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산으로 들로 바다로 당장 달려가고 싶었을 것이다. “여성들이 어디에 있든지 자신의 운동하고 있는 곳의 자연과 옷 안에서 창의적인 영감을 받길 원했어요. 그리고 우린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소재와 다이내믹한 자연의 에너지를 디자인에 담았죠.” 스텔라 매카트니의 긍정적 에너지와 아이디어는 아디다스의 기술력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둘이 만나 발휘하는 시너지는 스포츠 역사의 한 장을 쓸 정도다. 도쿄에서 확인한 아디다스 스텔라 매카트니의 현재는 나의 오래 전 경험에 확신을 주었다. 바로 여자의 운동 역사는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를 입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것.

자연에서 영감 받은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 운동복을 입고, 해맑게 웃는 모델들.

자연에서 영감 받은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 운동복을 입고, 해맑게 웃는 모델들.

스텔라 매카트니와 나눈 이야기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운동복을 입은 모델들과 함께한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운동복을 입은 모델들과 함께한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WKorea>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를 디자인할 때 특별히 중시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디다스와의 협업은 스텔라 매카트니 우먼과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중시하는 원칙은 스텔라 매카트니를 만들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pvc나 가죽, 퍼 쓰지 않기, 지속 가능한 생산, 모던한 미학 등이다. 스포츠웨어와 스포츠 퍼포먼스를 더 여성스럽게, 더 패셔너블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패션과 스포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기술 혁신이 중요한 이유다. 이건 스텔라 매카트니 우먼스 웨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성복 디자이너가 만드는 운동복은 확실히 다르다.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를 입고 처음 운동했을 때, 운동을 하면서도 우아할 수 있음을 알았다. 다른 운동복과 차별화한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운동복에 다양한 패션 요소를 더 많이 과감하게 투영한다. 불과 10여 년 전에는 스포츠웨어와 함께하는 패션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포티즘을 빼놓고는 지금의 패션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지 않나? 운동을 할 때도 여성이 여전히 섹시하고 여성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이길 바란다. 이제 여성들은스타일을 위해 운동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당신도 운동을 하러 갔을 때, 러닝화 대신 스타일리시한 스니커즈를 신고 싶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듯 여성은 누구나 운동을 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싶어한다.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는 운동을 할 때나, 일상에서나 언제 어디서든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시즌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 컬렉션에서 특별히 설명해주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울트라 부스트엑스(ULTRABOOSTX) 스니커즈다. 이 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과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우리는 그 소재를 우리의 레디투웨어에도 사용했다.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동시에 지구를 돕는다는 점이 이번 협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우리가 아디다스와 함께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스포츠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삶의 모든 부분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 피스들은 섹시하고 쿨하고 편해야 하며, 모던한 아름다움도 품은 채 당신과 어디든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접근이 쉬워야 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웨어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프린트와 컬러, 텍스처로 반영했다.

자연스럽고 은은한 색감의 요가복을 입고 운동하는 칼리 클로스.

자연스럽고 은은한 색감의 요가복을 입고 운동하는 칼리 클로스.

자연스럽고 은은한 색감의 요가복을 입고 운동하는 칼리 클로스.

자연스럽고 은은한 색감의 요가복을 입고 운동하는 칼리 클로스.

모던한 체크무늬 운동복을 입은 칼리 클로스.

모던한 체크무늬 운동복을 입은 칼리 클로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모델 칼리 클로스와 아디다스의 화보 촬영을 했다. 물론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를 입은 채로.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의 뮤즈로 칼리 클로스를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칼리와는 아주 오랜 기간 알고 지내는 사이다. 젊고, 아주 똑똑하며 지혜로운 그녀는 자신의 건강과 잘 사는 일에 관심이 높다. 그게 우리가 말하고 싶은 바다.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건강하게 잘 사는 것, 스스로를 돌보는 일, 즉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지구를 존중하는 것이다. 칼리는 그런 가치를 공유하는 멋진 친구다. 사실 뮤즈를 선정하는 일은 매우 힘들었다. 왜냐하면 그간  아무도 이런 방식으로 일하지 않았고, 아무도 패션과 스포츠를 같이 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을 사랑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모델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 면에서 칼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개척자다. 그녀는 아주 깨어 있고, 삶과 커리어에 있어 밸런스를 멋지게 유지하는 모델이다.

에디터
김신
PHOTOs
ADIDAS BY STELLA McCART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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