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

W

‘애플존’에만 슬쩍 색을 입히던 지난날의 방식을 버리고 볼은 물론 관자놀이와 이마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형태 없이 손이 가는 대로 바르는 블러셔 메이크업이 트렌드다. 살짝 과하지 않은가 싶지만 꽃이 만발한 봄이기에 가능한 용기다.

ELIE SAAB

ERDEM

FRANCESCO SCOGNAMIGLIO

1 Missha 컬러빔 블러셔(로즈 카펫) 빛을 고르게 반사시키는 소프트 포커스 파우더가 들어 있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이 균일해 보인다. 5g, 7천8백원.

2 Benefit 록카튜어 미세한 펄을 함유한 로즈 골드빛 블러셔. 펄감이 강한 편이라 얼굴 전체 보다는 양 볼과 콧등에 얇고 가볍게 바르길 권한다. 5g, 4만2천원.

3 Clinique 치크팝(10 피그팝) 리퀴드 포뮬러를 천천히 구워 파우더 제형으로 만드는 크리니크만의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피부색이 비칠 듯 얇고 투명하게 발린다. 3g, 3만원.

4 Tom Ford Beauty 치크 컬러(이니비션) 코럴과 브라운이 오묘하게 섞인 색으로 마치 얼굴에 햇빛을 드리운 듯 반짝이는 마무리감이 인상적이다. 8g, 7만3천원.

5 Yves Saint Laurent 키스 앤 블러쉬 듀오 스틱(N°36) 밝은 컬러와 톤다운 컬러가 한데 있는 크림 타입 듀얼 블러셔. 밝은 컬러를 광대뼈 위에, 어두운 컬러를 광대뼈에 바른 뒤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그러데이션하면 순식간에 정교한 투 톤 치크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5g, 5만5천원대.

캘리포니아 걸
치크의 경계를 두지 않고 광대와 볼을 타고 역삼각형 모양으로 넓게 펼쳐진 벽돌색 치크 메이크업은 요트에서 기분 좋게 살짝 그을린 듯 고급스러운 스킨 톤부터 지금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온 듯 건강해 보이는 헬시 페이스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 에르뎀은 입술에 바른 누드 톤의 벽돌색 립스틱을 볼에도 툭툭 덧발라 통일감을 줬다면 미쏘니와 블루 마린 쇼에 등장한 모델들은 볼 위에 얹은 벽돌색 블러셔를 이마와 턱에 이르기까지 넓게 터치해 햇볕을 듬뿍 받았을 때의 건강하게 그을린 모습을 표현했다. 하나의 브러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포인트 부위에 가까울수록 모가 짧고 단단한 브러시를 사용하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자연스럽게 음영감을 준 듯한 치크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KENZO

MAX MARA

CHANEL

1 Tonymoly 치크톤 싱글 블러셔 크림(이슈레드) 살짝 문지르기만 해도 녹는 크림 타입 블러셔로 손가락에 너무 많이 묻어나 양 조절이 필수다. 발색이 강하지 않아 평소에도 부담 없이 바르기 좋다. 3.5g, 6천원.

2 3CE 레드 레시피 페이스 블러쉬(얼루어링) 톤다운된 레드 컬러라 차분한 느낌이 든다. 브러시로 색을 얹듯 툭툭 누르며 발라야 고유의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다. 4g, 1만7천원.

3 Etude House 베리 딜리셔스 생크림 블러셔(잘익은 생딸기) 크리미한 텍스처지만 바르고 나면 파우더를 바른 듯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내장된 밀착 퍼프를 사용해 여러 번 두드리면 밀착력이 높아진다. 6g, 8천5백원.

4 Addiction 치크 폴리시(04) 물처럼 흐르는 리퀴드 텍스처로 양 볼에 톡톡 찍은 뒤 손가락으로 재빨리 펴 발라야 자국이 남지 않는다. 12ml, 3만6천원.

5 Nars 나스시스트 2017 스프링 기프팅 치크 팔레트 언필터드 I(익지빗 에이)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가 연상되는 레드 컬러로 발색이 강하게 되는 편이라 거 울을 계속 확인하며 소량씩 덧바르길 권한다. 21g, 7만9천원.

사과 같은 내 얼굴
뭘 해도 피곤해 보인다면 레드 블러셔가 제격이다. 노르스름하고 칙칙한 피부 톤을 중화해 혈색을 찾아주기 때문. 겐조와 샤넬 쇼에 오른 모델들처럼 애플존과 관자놀이, 눈썹뼈까지 과감하게 바르는 것이 트렌드지만 일상에서 활용하기란 쉽지 않다. 불타는 고구마가 아닌, 본연의 홍조가 피어오른 듯 생기 넘치게 표현하고 싶다면 피부 톤에 딱 맞는 레드 블러셔를 찾는 것이 첫 번째다. 노르스름한 피부라면 오렌지 톤이 가미된 레드를, 희고 창백한 피부는 핑크빛이 가미된 레드, 가무잡잡한 피부라면 버건디톤의 레드가 잘 어울린다. 자신에게 꼭 맞는 레드 컬러 블러셔를 찾았다면, 두툼한 치크 브러시로 원을 여러 번 그리면서 펴 발라 자연스러움을 꾀할 것.

GUCCI

MONSE

ERMANNO SCERVINO

1 Sisley 휘또 블러쉬 트위스트(페탈) 베이비 핑크 컬러의 스틱 타입 크림 블러셔. 볼에 닿는 부분이 둥글고 넓게 처리돼 색이 균일하게 발린다. 5.5g, 7만원.

2 Dior 디올스노우 블러쉬 앤 블룸 팔레트 세 가지 톤의 핑크 컬러가 하나에 담겼다. 색을 입힌다기보다 자연스러운 혈색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18g, 7만2천원대.

3 MAC 펄매트 페이스 파우더(퍼스트 웨이브) 중국의 패션 디자이너 민 리우와 협업한 제품으로 핑크와 레드, 그레이 컬러로 에너지의 흐름을 표현했다. 각각의 컬러를 따로 또 같이 바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9g, 5만9천원대.

4 Shu Uemura 글로우 온(M335) 청순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사랑스러운 볼을 연출할 수 있는 컬러다. 가루날림이 있는 편이다. 4g, 3만7천원대.

5 Burberry 실크 앤 블룸 팔레트 앤티크한 벽지를 연상시키는 패턴은 버버리 쇼의 런웨이 디자인과 패브릭에서 영감을 받았다. 펄감 있는 장밋빛 컬러로 하이라이터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볼이 반짝반짝 빛난다. 5g, 7만8천원.

핑크 로맨스
핑크가 이번 시즌 얼굴 전체를 가득 물들였다. 핑크는 정말 한 끗 차이로 촌스러워질 수 있어 농도 조절이 관건이다. 귀찮더라도 아주 얇게 여러 번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충분히 그러데이션해 투명함을 극대화하는 게 포인트.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구찌와 에르마노 설비노 런웨이 속 모델들처럼 아주 옅은 농도로 로지 핑크색을 관자놀이까지 넓게 펴 발라라. 사랑스러운 느낌을 배가하고 싶다면 몬세 쇼처럼 볼 가운데만 집중적으로 포인트를 줄 것. 촉촉하기보다는 파우더리한 질감으로 마무리해야 본연의 피부에서 색이 피어오른 듯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JASON LLOYD-EVANS, JAMES COCHRANE, EOM SAM CHEOL(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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