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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런던 도버 스트리트 마켓이 이사 가던 날.

버버리와의 협업이 전시된 모습.

새로운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외부 전경.

라프 시몬스 섹션의 인테리어.

버버리와의 협업 제품엔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이 도버 스트리트를 떠났다. 새로 터를 잡은 곳은 바로 옆 동네에 위치한 헤이마켓.1 912년에 토머스 버버리에 의해 건립되었고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버버리의 본사가 자리했던 곳이다. 2004년 레이 가와쿠보가 오픈한 편집숍 도버 스트리트 마켓은 기존 스토어의 규칙을 모두 무시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명성을 쌓았다. 여성, 남성, 비싼 것, 싼 것들이 마구 섞인 독특한 구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패션계의 성지로 떠올랐다. 당대의 가장 상징적인 멀티숍 중 하나인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이사는 당연히 수많은 이슈를 낳았다. 우선 헤이마켓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버버리와 함께 오프닝을 축하하는 협업을 선보였다. 버버리는 20개의 오리지널 웨더프루프 코트를 복원해 판매와 함께 전시도 했다. 이 외에 시몬 로샤, 톰 브라운, 사카이, 몰리 고다르, 페이스타즘, 팰리스, 반스 등 수많은 브랜드가 헤이마켓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다. 어떤 멀티숍이 이런 협업을 선보일 수 있을까? 오프닝 파티엔 뎀나 바잘리아, 고샤 루브친스키, 조너던 선더스 등 패션계 가장 핫한 디자이너들이 함께했다. 모두 레이 가와쿠보, 그리고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친구들. 레이 가와쿠보는 이 유서 깊은 빌딩 그대로의 가치를 살리길 원했고, 외관과 함께 천장, 창문, 중앙 계단도 그대로 남겨두었다. 매장 크기는 이전에 비해 3배 정도 커졌다. 덕분에 알라이아나 셀린 같은 기존 헤이마켓의 브랜드들과 J.W. 앤더슨, 베트멍 같은 젊은 브랜드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게 됐다. 레이 가와쿠보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트레이드마크를 ‘무질서 속의 아름다운 혼돈’이라고 말했다. 더없이 완벽한 장소에 자리 잡은 그들이 앞으로 어떤 혼란을, 파격을 야기할지 기대된다.

에디터
정환욱
사진출처
COURTESY OF ALL SAINT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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