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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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클라인의 2014 S/S 컬렉션이 열린 지난 9월 12일 뉴욕의 저녁, 탁월한 감각과 성실함으로 캘빈 클라인을 이끌어온 프랜시스코 코스타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애프터 파티가 열렸다. 브랜드의 새로운 향수, Down Town도 함께 공개된
이번 행사에서는 코스타의 친구이자 동료인 패션 피플들이 모두 모여 그의 견결한 패션 철학을 축하했고, 그 현장에 <W Korea>가 함께했다.

패럴 윌리엄스가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고, 파티는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됐다.

패럴 윌리엄스가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고, 파티는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됐다.

파티장 입구에서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들고 루니 마라가 열연한 캘빈 클라인 향수 Down Town의 캠페인 영상이 흘러나왔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던 캠페인 속 루니 마라의 매력적인 모습.

파티장 입구에서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들고 루니 마라가 열연한 캘빈 클라인 향수 Down Town의 캠페인 영상이 흘러나왔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던 캠페인 속 루니 마라의 매력적인 모습.

프랜시스코 코스타, 드리 헤밍웨이, 드리 헤밍웨이의 애인이자 레스토랑 오너인 필 윈저,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탈로 주첼리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프랜시스코 코스타, 드리 헤밍웨이, 드리 헤밍웨이의 애인이자 레스토랑 오너인 필 윈저,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탈로 주첼리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파티가 끝날 때까지 흔들림 없는 미소를 보여준 니콜 키드먼과 의 본드걸, 나오미 해리스의 다정한 모습.

파티가 끝날 때까지 흔들림 없는 미소를 보여준 니콜 키드먼과 의 본드걸, 나오미 해리스의 다정한 모습.

캘빈 클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10년 동안 안정적이고 명민하게 브랜드를 이끌어온 이 파티의 주인공 프랜시스코 코스타와 그와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며 자리를 빛내준 스타 스타일리스트 레이첼 조.

캘빈 클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10년 동안 안정적이고 명민하게 브랜드를 이끌어온 이 파티의 주인공 프랜시스코 코스타와 그와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며 자리를 빛내준 스타 스타일리스트 레이첼 조.

WWD의 에디터 브리짓 폴리가 프랜시스코 코스타 이야기를 나누었다.

브리짓 폴리 (Bridget Foley) 10년이라는 시간이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프랜시스코 코스타(Francisco Costa) 솔직히 캘빈 클라인은 천재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내가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그를 이해하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최대한 잘 이끌어내는 과정이었다. 훌륭한 경영, 기업가 정신이 기반이 되어 나의 디자인 팀 동료들이 함께 거둔 지금의 결과에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은 바로 그것을 축하하는 거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계속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전설’로부터 비즈니스를 인수받았는데 예전과 지금의 당신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과거의 당신의 방식은 어떠했나? 맞다. 캘빈 클라인이 나를 직접 고용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회사를 팔았다. 디자인 팀이 아니라 기업이 된 거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혼란스러워 하며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나는 컬렉션을 진행해야 했고 일을 계속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상황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만을 생각했고, 나의 새로운 스태프들을 꾸렸으니까.
그 당시 캘빈은 뭐라고 조언했나? 그는 주로 광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솔직히 말해 관심이 없어 보였다.
캘빈 성명서가 있다고 들었다. 그것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일했다는 이야기도. 어떤 것인가? “우리는 모던하고 현대적이며 세련되고 순수하며 미니멀한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것이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성에 대해 넓은 사고로 대하며 남녀노소에게 적용되는 브랜드다.”
위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있는가? 매 순간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와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나는 그보다는 아트와 스트리트 문화에서 영감을 더 받고 조금 분석적이다.
원래 아트에 관심이 많았나? 사실 직접적으로 미술 영역 에서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매 순간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연결시켜 생각해본다.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요즘 영감을 준 아티스트들은 누가 있나? 세실리 브라운, 피카소, 바스키아.
캘빈의 성명서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 그 안에는 성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표현하려고 노력하는가? 그 부분이 참 재미있다. 사실 그가 말한 섹슈얼리티가 부각되는 것은 광고 영역인 것 같다. 컬렉션은 완벽하게 캘비니스트(Calvinist)니까. 나는 그보다는 좀 더 실험적이고 편안하고 섹시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점은 둘 다 독특한 소재에 도전하기를 좋아한다는 것.
캘빈 클라인이 사회적인 디자이너로 인식되는 반면, 당신은 개인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생각하나? 외부 활동을 적게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런 해석에 그다지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다. 사실 이 스튜디오가 여기서 살아도 된다고 생각할 만큼 편하고 좋다. 사실 5주 동안 쉬지 않고 일했는데 그래도 좋더라. 일을 하기 딱 좋은 나이에 도달한 것 같다.
2014 S/S 컬렉션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멋진 소재들이 많이 사용됐다. 디자인을 하면서 바우하우스 시대로 이동했다 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미술에 푹 빠졌었다. 피카소가 출발점이었고 바스키아, 마돈나 등이 접목됐다. 1980년대, 내가 막 뉴욕에 정착했을 때다. 스트리트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였고, 나는 그것들을 모두 즐겼다. 아름답고 젊은 문화가 모두 담겼다.
당신이 말하는 그 문화를 표현해주는 여자들이 있다면? 몇 명 있다. 친구인 드리 헤밍웨이, 카밀라 니커슨. 나에게 자신감과 힘을 실어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들이 지닌 독보적인 멋이 있다. 요즘은 셀레브리티 비즈니스가 뜨겁다. 루니 마라가 향수 모델이 된 것도 마찬가지고. 참 어려운 부분이다. 셀레브리티에게 드레스를 입히면 혹자는 그는 ‘셀레브리티 디자이너야’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거 아는가? 사실이 마케팅은 캘빈 클라인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브룩 쉴즈와 앤디 맥도웰처럼. 나는 그저 이브닝드레스를 만들고 이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있는 거다.
그 효과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크다고 본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런웨이와는 또 다른 영역이자 비즈니스 파트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할까.
구찌에서 톰 포드와 일했고 빌 블라스, 오스카 드 라 렌타에도 있었다. 꽤 많은 곳에서 일했는데 그들과의 작업은 어떠했나? 디자이너들과 비교적 가깝게 지낸 편이었다. 빌 블라스에선 어린 어시스턴트 중 한 명이었다. 천을 자르고 드레스를 디자인하며 많이 배웠다. 오스카 드 라 렌타에 있을 때는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내 집처럼 편했다. 그가 점심을 직접 준비해주곤 했을 정도다. 톰 포드는 정말 섹시한 사람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깐깐하지 않다.
톰이 깐깐하지 않다? 맞다. 자유롭게 하도록 두는 스타일이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수정이었는데 나에게는 관대한 편이었다. 내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정해줬으니까. 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요즘 디자이너들은 런웨이와 상업적인 면 양쪽을 고려해 컬렉션을 다르게 만드는 추세다. 당신은 어떤가? 타깃을 생각하며 디자인하는가? 그 두 영역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쇼도 하나의 광고이자 홍보다. 에디터들을 겨냥하고 그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해야 하고, 셀레브리티들이 옷을 입는 거다.
소재 이야기도 해보자. 패스트 패션이 요즘 대세다. 차별화를 위해선 소재가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 되는가? 맞다.
그들은 저렴하게 스타일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좋은 소재를 다양하게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건 시간과 개발이 필요하니까. 그것이 우리가 가진 유리한 점이다.
그렇다면 디자인을 할 때 특별히 염두에 두는 글로벌 마켓이 있나? 아무래도 지금은 중국에 마켓이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그쪽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건 판매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팬츠 스타일이 가장 잘 팔리는지를 묻고 이것에 가장 적당한 소재를 찾는다. 이를 디자인하는 데에 참고하는 정도다.
당신의 고향인 브라질의 패션이 요즘 관심을 받고 있다. 브라질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가진 브라질의 고정 관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브라질은 화창하고 밝다. 사람들은 관능적이고. 사실 어떤 면에서는 맞다. 하지만 나는 브라질을 모던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꿈이었던 건축 때문일 수도 있다. 수도인 브라질리아는 현대적이고 모든 것이 시멘트로 되어 있으니까. 교통 신호등도 없이 지어진 도시다.
요즘 시대에 모더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주변 환경을 잘 살피고 소통에 대해 많이 예민한 것. 내가브라질을 모던하다 이야기한 이유는 많은 법칙들을 깼기 때문이다. 브라질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멀고 외진 곳에 지어진 브라질리아처럼 말이다. 현실적인 유토피아 같은거고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다. 이것이 바로 현대가 바라보는 모더니스트라고 생각한다. 기능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는 것. 인터뷰 | Bridget Foley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톱모델 두첸 크로스.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톱모델 두첸 크로스.

일본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이자 수많은 스트리트 사진가들의 뮤즈인 안나 델로 루소, 미국판 의 컨트리뷰팅 에디터인 지오바나 바탈리아와 포즈를 취한 프랜시스코 코스타.

일본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이자 수많은 스트리트 사진가들의 뮤즈인 안나 델로 루소, 미국판 의 컨트리뷰팅 에디터인 지오바나 바탈리아와 포즈를 취한 프랜시스코 코스타.

청초한 모습으로 나타난 캘빈 클라인 향수 Down Town의 뮤즈 루니 마라.

청초한 모습으로 나타난 캘빈 클라인 향수 Down Town의 뮤즈 루니 마라.

10대들의 우상으로 우뚝 선 할리우드의 신성, 헤일리 스테인펠드의 매력적인 모습.

10대들의 우상으로 우뚝 선 할리우드의 신성, 헤일리 스테인펠드의 매력적인 모습.

캘빈 클라인 텀블러의 컨트리뷰터인 하넬리 무스타파타는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캘빈 클라인 텀블러의 컨트리뷰터인 하넬리 무스타파타는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왼쪽부터) 열심히 촬영을 하며 파티를 즐기는 이탈리아 출신의 패션 블로거 키아라 페라니, 세련된 중국 모델을 대표하는 얼굴, 두 주앙, 발랄한 모습으로 파티장을 누비던 모델 왕 샤오, 탁월한 스타일링으로 수많은 사진가들을 이끌고다니는 러시아 출신의 패셔니스타 미로슬라바 듀마, 축구 스타 호날두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모델 이리나 샤크.

(왼쪽부터) 열심히 촬영을 하며 파티를 즐기는 이탈리아 출신의 패션 블로거 키아라 페라니, 세련된 중국 모델을 대표하는 얼굴, 두 주앙, 발랄한 모습으로 파티장을 누비던 모델 왕 샤오, 탁월한 스타일링으로 수많은 사진가들을 이끌고
다니는 러시아 출신의 패셔니스타 미로슬라바 듀마, 축구 스타 호날두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모델 이리나 샤크.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한슬
포토그래퍼
JAE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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