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아이콘이 기하학적 미학과 만난 순간

김신

영원의 기호들

하우스의 아이콘들이 기하학적 미학과 만난 순간, 샤넬 하이 주얼리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며 우아하게 공존하는 도시. 지난 6월 3일, 샤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사인 & 심볼(Signes & Symboles)’이 이곳 홍콩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하이 주얼리의 정형화된 틀을 깨며 우리가 보지도 알지도 못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온 샤넬이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일지 기대가 앞섰다.

레 장프리메
LES IMPRIMÉS

까멜리아, 별, 태양을 리드미컬하게 반복 배치한 대칭 패턴이 특징으로, 가슴 라인을 넓게 덮는 목걸이나 밴드 형태로 유연하게 흐르는 라인이다.

앙프리메 리옹 네크리스 IMPRIMÉ LION NECKLACE
사자, 까멜리아, 별, 태양이 조화를 이룬 목걸이. 핑크· 화이트 골드 라인 위에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를 섬세하게 얹었다. 보석 고정 발을 안으로 숨긴 세팅 덕분에 다이아몬드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완성하며, V자 라인 끝에는 스텝 컷 다이아몬드와 20.66캐럿 옥타곤 컷 사파이어를 세팅해 화려함을 더했다. 사파이어의 투명한 단면은 다이아몬드로 감싼 사자 머리 조각 위에서 맑은 빛을 발산한다.

앙프리메 에메랄드 링 IMPRIMÉ ÉMERAUDE RING
10.44캐럿 옥타곤 컷 에메랄드가 중심을 잡는 반지. 핑크 골드 발에 얹힌 에메랄드가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타원형 받침 위에 안정감 있게 놓여 있다. 반지 양옆으로 다이아몬드로 만든 두 개의 까멜리아 모티프를 더해 특유의 구조미를 살렸다.

고요한 긴장감이 감도는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이 공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웅장하게 자리한 ‘앙프리메 리옹 네크리스(Imprimé Lion necklace)’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인함의 표상인 사자의 모습을 대담하게 정제해낸 이 피스는 이번 컬렉션의 서막이다. 네크리스 중심에 세팅된 20.66캐럿 옥타곤 컷 사파이어는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감탄을 자아내는 것은 정교한 세공이다. 가슴을 넓게 덮는 화려한 플래스트런 구조 속에서, 사자의 갈기를 표현한 수많은 부품이 하나의 패브릭처럼 완벽하게 맞물려 있다. 기하학적 미학 속에 숨겨진 이 디테일은 묵직한 볼륨감에도 불구하고 피부 위에 부드럽게 안착하는 유연함을 선사한다.

시선은 이내 주변에 자리한 묵직한 유색 보석 반지들의 향연으로 이어진다. 가장 먼저 눈길을 붙든 것은 구조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앙프리메 에메랄드 링’이다. 반지 중앙의 10.44캐럿 옥타곤 컷 에메랄드는 맑고 깊은 녹색 빛을 발산한다. 그 곁에서는 마치 타오르는 불꽃을 응축한 듯한 ‘리옹 밀레네르 링(Lion Millénairering)’이 무게감을 더한다. 9.41캐럿 오벌 컷 루비가 품은 매혹적인 붉은빛은 사자의 실루엣과 결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순수한 빛으로 중심을 잡는 ‘심볼 까멜리아 로즈 링’이 등장한다. 10.32캐럿 오벌 컷 다이아몬드의 광채는 까멜리아의 기하학적 형태와 만나 시각적 환희를 선사한다. 네크리스에서 반지로 번져가는 이 진귀한 젬스톤들의 대담한 도열은 가브리엘 샤넬이 아꼈던 상징물들에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르 리옹 엉블레마띠끄
LE LION EMBLÉMATIQUE

샤넬 하이 주얼리의 상징인 사자를 유색 보석의 대담한 대비를 통해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라인이다.

리옹 밀레네르 링 LION MILLÉNAIRE RING
따로 혹은 같이 착용할 수 있는 두 개의 헤드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의 반지. 한쪽은 다이아몬드로 둘러싼 9.41캐럿 오벌 컷 루비이며, 다른 한쪽은 오닉스 베이스 위에 다이아몬드로 사자 실루엣을 조각해 세련된 색채 대비를 완성했다.

리옹 엉블레마띠끄 브로치 LION EMBLÉMATIQUE BROOCH
사자의 위엄을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한 브로치.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사자 머리를 중심으로 루비, 사파이어, 터키석, 에메랄드를 풍성하게 엮어 입체적인 갈기를 완성했다. 옐로 골드 라인이 사자의 대칭 윤곽을 정돈하며 정갈하면서도 힘 있는 무드를 보여준다.

레 비쥬 탈리스만
LES BIJOUX TALISMANS

가브리엘 샤넬이 신뢰했던 행운의 상징들을 섬세하게 조각된 부적(애뮬릿) 형태로 재해석한 라인이다.

탈리스만 드 심볼 네크리스 TALISMAN DE SYMBOLES NECKLACE
까멜리아, 별, 태양, 사자 모티프가 튜브 형태의 체인을 따라 입체적으로 연결된 목걸이. 골드, 다이아몬드, 핑크 사파이어의 따스한 광채를 베이스로 오닉스, 터키석, 화이트 세라믹 등 다채로운 스톤을 더해 생동감 넘치는 색채 대비를 완성했다.

탈리스만 가브리엘 링 TALISMAN GABRIELLE RINGS
유색 보석 부적과 화이트 골드 상징물이 조화를 이루는 네 가지 스타일의 반지. 카닐리언은 까멜리아를, 오닉스는 태양을, 터키석은 사자를, 크리소프레이즈는 별 모티프를 각각 돋보이게 만들며 스톤 고유의 매력을 드러낸다.

레 심볼
LES SYMBOLES

가브리엘 샤넬의 삶과 공간에 깊이 스며 있던 상징들을 다채로운 컬러와 대담한 대비를 통해 현대적인 주얼리로 재탄생시킨 라인이다.

심볼 에뚜왈 네크리스 SYMBOLE ÉTOILE NECKLACE
푸른빛의 탄자나이트 비즈와 오렌지 가닛, 카닐리언, 그리고 중심의 26.21캐럿 쿠션 컷 임페리얼 토파즈가 어우러져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목걸이. 토파즈 아래로 카닐리언과 별 모티프의 부적 장식을 더했다. 해체 및 조립이 가능한 변형 디자인으로, 쇼트 네크리스로 연출 시 뒷부분은 팔찌로, 별 모티프는 귀걸이로 각각 분리해 착용할 수 있다.

심볼 까멜리아 로즈 링 SYMBOLE CAMÉLIA ROSE RING
하우스의 상징인 까멜리아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반지. 다이아몬드 세팅 후 핑크 사파이어로 테두리를 두른 꽃잎들이 중앙의 10.32캐럿 오벌 컷 다이아몬드를 풍성하게 감싸며 맑고 깊은 광채를 드러낸다.

이번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상징물, 즉 까멜리아와 꼬메뜨, 태양과 사자가 나누는 대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우스의 영원한 아이콘들이 주고받는 이 시각적인 대화는, 진귀한 원석과 정교한 세공 기술을 통해 풍성한 예술적 표현과 순수한 기하학적 미학으로 구현된다. 과거와 현재,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하나로 아우르는 총 85점의 피스들. 이 우아하고 황홀한 여정은 샤넬 하이 주얼리가 지닌 독보적인 장인 정신과 예술적 성취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낮의 소란함이 물러간 밤의 리펄스 베이(The Repulse Bay)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환상적인 무대로 변모했다. 이 특별한 밤을 축하하기 위해 샤넬의 앰배서더 김고은, 박서준, 저우쉰, 허위녕,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마크 프린과 하우스 프렌즈 카리나 라우, 팔라 첸이 자리를 빛냈다. 파티장 곳곳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시각과 미각을 사로잡는 정성스러운 음식들이 테이블을 채웠다. 한쪽에서는 아날로그 타자기로 시를 타이핑하고, 화가가 아름다운 드로잉을 그려주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시와 예술,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데 모인 자유로운 분위기는 마치 다 함께 낭만적인 살롱 문화를 즐기는 듯한 신선한 감흥을 선사했다. 파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싱어송라이터 레이베이(Laufey)의 깜짝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맑고 몽환적인 음색은 현장의 공기를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샤넬이 연 이번 프라이빗 이벤트는 ‘사인 & 심볼’ 컬렉션이 지닌 우아한 정서와 시적으로 어우러지며, 홍콩의 밤을 기억 속에 아름답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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