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의 컬러가 빚어낸 현대적인 미학 속으로

이예진

시간을 품은 색채의 예술

피아제(Piaget)가 이번 2026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선택한 테마는 ‘아트 오브 컬러(Art of Colours)’다. 메종이 오랜 시간 이어온 색채에 대한 깊은 탐구와 창의성은 워치메이킹부터 주얼리, 하이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컬렉션으로 피어났다. 자유로운 형태와 유연한 움직임, 그리고 컬러가 빚어낸 현대적인 미학 속으로.

베르다이트 플레이트가 세팅된 18K 옐로 골드. 베르다이트 다이얼 스윙잉 페블 쏘뜨와 워치.

피아제가 ‘2026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Watches & Wonders Geneva 2026)’에서 ‘아트 오브 컬러’를 주제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워치메이킹과 주얼리, 하이 주얼리를 아우르는 신제품들은 메종이 이어온 색채에 대한 탐구와 열정을 보여준다. 메종의 시그너처인 가드룬(Gadroons)을 적용한 ‘피아제 폴로 시그너처’부터 형태와 스타일을 새롭게 재해석한 주얼리 워치 컬렉션 ‘식스티(Sixtie)’,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라임라이트 갈라(Limelight Gala)’, 그리고 오너멘탈 스톤을 활용한 ‘스윙잉 페블즈’까지. 각 컬렉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컬러와 소재의 조화를 강조하며, 피아제를 정의하는 대담한 컬러 유산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올해 역시 메종의 글로벌 앰배서더 전지현의 등장으로 피아제 부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오프숄더 드레스에 다양한 오너멘탈 스톤이 세팅된 네크리스와 링, 그리고 커프 워치를 매치해 우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피아제 부스를 둘러보며 다시금 확인한 것은, 피아제가 컬러로 빚어낸 마법 같은 빛의 세계, 그 담대한 열정의 역사였다.

메종의 유산, 피아제 폴로 시그너처

피아제의 대담한 미학을 상징하는 엑스트라레간자(Extraleganza)가 섬세하고 정밀한 디테일로 그 완성도를 드러낸다면, 수평 패턴의 가드룬은 그 정수를 구현하는 요소다. 1979년 탄생한 이후 오늘날까지 피아제 폴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한 가드룬은 올해 새로운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피아제 폴로 데이트는 스포티한 감각의 실버 컬러 다이얼과 러버 스트랩의 조합으로 현대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96개를 세팅한 36mm모델에는 베이지 컬러 스트랩을, 42mm 버전에는 카키 그린 스트랩을 매치해 세련된 무드를 더했다. 한편 소달라이트 다이얼을 적용한 화이트 골드 피아제 폴로 79는 아이코닉한 가드룬 패턴과 블루 다이얼의 조화를 통해 한층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스틸과 로즈 골드 케이스, 다이아몬드 세팅 여부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오리지널 피아제 폴로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피아제 특유의 울트라 씬 무브먼트와 라운드 케이스, 쿠션형 실루엣이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시간에 장식을 더한, 식스티

29mm. 51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52캐럿)가 세팅된 트라페즈 형태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식스티 워치.
29mm. 트라페즈 형태의 18K 로즈 골드 케이스. 새틴 브러시 처리된 실버 컬러 솔라 다이얼, 네이비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피아제 57P 쿼츠 무브먼트 탑재 식스티 워치.

지난해 처음 공개된 여성용 워치 컬렉션 ‘식스티(Sixtie)’는 ‘시계는 하나의 주얼리와 같은 존재’라는 이브 피아제의 철학을 담고 있다. 1960년대의 감성을 대담한 트라페즈 케이스에 녹여낸 식스티는 이름 그대로 시계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한다. 1시간 동안 흐르는 60초를 더욱 선명하게 새겨내겠다는 의지가 컬렉션 전반에 반영됐다. 주얼리 워치의 계보를 잇는 식스티는 유려한 실루엣과 우아한 라인, 가드룬 장식을 더한 트라페즈 셰잎 케이스가 특징이다. 여성적인 디테일 속에 남성적인 코드가 공존하며 자유롭고 대담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올해 새롭게 공개된 두 가지 모델 중 하나는 깊은 블루 톤의 앨리게이터 스트랩과 솔라 새틴 브러시드 다이얼, 골드 컬러 로마숫자 인덱스를 조합했고, 다른 하나는 블루 쿼츠 다이얼과 마블 블루 패턴을 통해 오너멘탈 스톤 특유의 질감을 강조한다. 이는 시계와 주얼리, 두 세계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결과물이다.

화려함의 극치, 라임라이트 갈라

32mm. 반투명한 오렌지 에나멜로 감싼 18K 로즈 골드 스케일 패턴 다이얼과 브레이슬릿의 라임라이트 갈라 프레셔스 워치.

주얼리 워치의 장식성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피아제의 라임라이트 갈라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화려한 답이다. 1970년대 파티와 갈라 문화를 상징했던 이 컬렉션은 유려한 곡선과 조형미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타원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뻗어가는 비대칭 곡선은 라임라이트 갈라만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다. 올해는 골드 인그레이빙을 적용한 두 가지 버전이 공개됐다. 하나는 스네이크 스킨 패턴 위에 오렌지빛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을 더해 강렬한 불꽃 같은 인상을 남긴다. 또 다른 모델은 데코 팰리스 인그레이빙을 적용한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과 다이얼, 그리고 코냑 컬러 다이아몬드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젬스톤 워치의 전형적인 문법을 벗어나 피아제 특유의 생동감과 빛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장인 정신의 정수를 담다

워치스 앤 원더스가 열리는 팔렉스포(Palexpo)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플랑레우아트(Planles-Ouates)에는 피아제 오뜨 오를로제리 매뉴팩처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브랜드 철학인 “언제나 완벽 그 이상을 추구하라(Always do better than necessary)”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수백 명의 장인이 상주하며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제작, 젬 세팅, 워치 조립 등 모든 공정을 수행하는 곳.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라코트오페(La Côteaux-Fées)와 케이스, 브레이슬릿, 젬 세팅 및 조립을 담당하는 플랑레우아트 매뉴팩처는 긴밀한 협업 아래 운영된다. 특히 제네바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하이 주얼리 워크숍에서는 젬몰로지스트와 젬세터, 주얼러가 협업해 독창적인 하이 주얼리 워치와 주얼리를 완성한다. 디자이너의 구아슈 드로잉을 바탕으로 스톤을 선별하고 세팅하며, 광채를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과정은 장인의 섬세한 손끝을 따라 완성된다. 최종 단계인 워치 케이싱 워크숍에서는 엄격한 클린룸 환경 아래 무브먼트와 외장 부품이 결합된다. 이후 정밀 조립과 방수 및 품질 테스트를 거쳐 최종 타임피스가 완성된다. 또한 골드 절삭 부산물까지 자체 용해 설비를 통해 재가공하며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반복적인 검수 과정을 통해 완성된 피아제의 타임피스는 하이엔드 워치메이킹과 하이주얼리 분야에서 메종이 이어온 독보적인 장인 정신과 품질 기준을 다시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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