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쿨한 데님의 몇 가지 조건

차예지

빈티지한 포인트가 더해질수록 쿨해집니다

티셔츠에 청바지는 시대를 초월한 리얼웨이의 절대 공식입니다. 그렇기에 데님 트렌드의 변화는 그 어떤 패션 유행보다 우리의 일상에 기민하고 밀접하게 다가오죠. 최근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 피드를 점령한 셀럽들의 아카이브를 살펴보면 유독 자주 포착되는 결정적인 단서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쿨한 데님 팬츠를 찾고 있다면 셀럽들의 스타일 속 반복해서 포착되는 이 체크 포인트를 눈여겨보세요.

@rubylyn_
@keilanilizbeth
@alicupide

Y2K 열풍의 주역으로 등장해 잠시 스쳐 갈 줄 알았던 로 라이즈가 어느새 실제 거리까지 완벽히 장악했습니다. 오랫동안 굳건했던 하이웨이스트의 시대가 저물고 골반 걸쳐 입는 로 실루엣이 메인스트림으로 안착한 거죠. 동시에 무조건 넓고 헐렁한 오버핏이 멋지다던 공식도 한층 차분하게 정돈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몸을 조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핏이 가장 세련된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여기에 세월의 흔적을 담은 듯한 빈티지 워싱까지 더해지며 마치 오랜 시간 길들여온 듯한 자연스러운 멋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죠.

@go_pigeon
@go_pigeon

골반 라인이 낮아지면서 바지를 내려 입는 새깅 무드가 더해진 것 역시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다만 새깅이 막 트렌드로 복귀했을 당시 화려한 로고 밴드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던 방식과는 결이 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브랜드 로고를 대놓고 자랑하기보다 허릿단을 가볍게 접어 내리거나 언더웨어의 브리프 밴드를 은은하게 노출하는 정제된 방식이 주를 이룹니다. 새깅 자체를 과시하기보다 로우 라이즈 특유의 나른하고 쿨한 아우라를 극대화하는 감각적인 장치로 활용하는 거죠.

@shira__romano
@oliviahalle
@miaisobellebarker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슬래커 코어. 꾸안꾸를 넘어 느긋하고 자유분방한 미학을 지향하는 이 스타일의 마스터 키는 단연 디스트로이드 진입니다.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과 바닥에 끌릴 듯 맥시한 기장감, 원단 곳곳에 스며든 거친 텍스처는 심심한 착장에 확실한 반전을 선사하죠. 그렇다고 과하게 힘을 준 느낌은 아닙니다. 오랜 마모와 해짐이 만들어내는 내추럴한 무드가 핵심이니까요. 덕분에 별다른 스타일링 공식도 필요 없습니다. 베이식한 상의 하나만 툭 걸쳐도 애써 꾸미지 않은 듯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웃핏이 완성됩니다.

@keilanilizbeth
@keilanilizbeth
@keilanilizbeth

태양이 뜨거워지는 계절, 보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시각적 해방감을 주는 것은 단연 라이트 데님입니다. 매 시즌 돌아오는 에센셜 아이템이지만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전형적인 캐주얼이 아닌 빈티지 무드로의 회귀입니다. 정갈한 탱크톱에 로퍼를 매치하고 번 헤어로 슬릭하게 마무리하던 헤일리 비버식 클린 걸 무드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습니다. 대신 물이 바랜 듯한 그래픽 티셔츠나 키치한 베이비 티셔츠를 매치하고 발끝에는 플립플롭이나 사랑스러운 발레 플랫을 더해 한층 자유로운 아우라를 연출해 보세요. 정형화된 깔끔함보다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믹스매치할 때 라이트 데님의 진가는 비로소 배가되니까요.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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