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의 명료한 색채, 코르티스 성현이 지닌 청춘의 광휘.
SEONGHYEON
2009년 1월 13일생
코르티스는 신보에서도 멤버 전원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곡 작업에 모두가 참여했다고 한다. 그들은 뮤직비디오 공동 연출가, 안무 공동 창작자로 기재되었다. 기질부터 남다른 듯한 이 ‘영 크리에이터 크루’ 속에서, 성현의 나른한 멋은 그만의 여유로운 스웨그로 느껴진다.



<W Korea> 작년 데뷔 무렵 코르티스 단체로 <더블유>와 인터뷰하셨잖아요. 그때 ‘말보다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게 더 자신 있는 사람’이라고 한 거 기억해요. 요즘 성현 군의 상태와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들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해보실래요? 의식의 흐름대로 A4용지 한 페이지 정도를 채울 수 있다면, 이번 서면 인터뷰에서 답하고 싶은 질문 몇 개만 골라 답해도 좋다는 특전을 드리겠습니다. 자, 시작.
성현 와우! 너무 어려운 미션이네요(웃음). 요즘은 되게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데뷔하고 1집 활동을 할 때는 낯선 것이 더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팬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는 어떻게 찾는지, 무대에서 관객들의 호응은 어떻게 유도하는지… 하나하나 모든 것이 다 어렵고, 좀 주저하게 되는 면이 있었어요. 저희는 여전히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신인이지만, 지난 8개월의 경험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 활동은 부담감을 덜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것 같고, 마음이 좀 더 편해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흥미와 확신이 더 생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코어’(COER, 팬덤명)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무대를 하면서나 소통을 하면서 저희와 코어 분들이 공유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는데, 그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코르티스의 뮤직비디오는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미니 2집 타이틀 곡 ‘REDRED’도 그래요. 고깃집에서 꽤 오래 촬영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막내 라인 멤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삼겹살 각 잡고 먹으면 몇 인분까지 먹나요?
세 명이 11인분 먹은 적 있습니다. 혼자서는 아직 시도를 안 해봤는데, 언젠가 꼭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DRED’에는 반복적이고 캐치한 리듬감이 있어요. ‘팔랑귀 팔랑귀’, ‘눈치나 살피기’, ‘도가니 사리기’…. 코르티스가 경계하는 것들을 노래하죠. 가사에 등장하는 것 외에 성현 군에게 빨간불과 초록불이 켜질 만한 행위는 뭔가요?
저는 매일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은 못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점점 편한 옷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록곡 중에서 성현 군이 제일 할 말이 많은 한 곡을 꼽아 소개해주시겠어요?
‘ACAI’예요. 제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기도 했고, 훅의 톱 라인을 만들 때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더 애정이 갑니다. 노래의 소재가 된 아사이볼은 제 최애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한 앨범을 완성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선택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코르티스다운 선택을 했다 싶은 결정이 있다면 뭘까요?
저희는 완벽함과 화려함을 덜어내는 방향을 택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죠. 미니 1집 때부터 추구한 저희의 솔직함을 비주얼적으로도 표현하려고 했고요.


미니 2집을 위한 송 캠프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공유해주실래요? 사소한 에피소드도 좋아요.
미국에서 송 캠프 기간 내내 제 최애 음식인 아사이볼을 먹었고, 이번에는 다른 뮤지션들과 이야기도 더 나눠보려고 애썼습니다. 작업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한 기억이에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음반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앨범을 둘러싼 모든 작업 중 제일 즐거웠던 과정, 반대로 제일 골치아프고 고민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들려주시겠어요?
작업을 시작하기까지가 오래 걸렸어요. 데뷔 앨범을 통해 저희의 일상과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난 직후라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태였고, 데뷔 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혹은 해도 되는지 조심스러웠거든요. 하지만 결국에는 방향을 잡았고,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흐름과 속도가 전보다 빨라져서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코르티스 멤버들이 대체로 빈티지를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왜 빈티지에 끌리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그런 허름한 고깃집이나 빈티지 숍, 오락실 같은 데도 실제로 친구들과 가곤 하는지.
좀 자연스러운 걸 추구하는 것 같거든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인위적이거나 꾸민 것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빈티지한 것들에 끌리는 듯합니다. 삼겹살집이나 빈티지 숍은 연습생 때부터 멤버들이랑 자주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오락실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나다운 것, 우리다움을 음악에 담으려면 그만큼 인풋이 있어야 할텐데요. 평소에 혹은 최근에 어떤 데서 특히 영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계속 새로운 걸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좀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생각이 열리는 느낌? 근데 솔직히 그냥, 기분이 좋으면 기본적으로 작업이 잘 돼요(웃음). 그만큼 작업할 때 저의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로 실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알게 된 것, 느끼게 된 것들은 뭔가요?
무대에 서기 전과 후 음악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껴요. 음악을 만들 때 안 들리던 게 들리기도 하고요. 제가 원하는 작업 방향도 더 확실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르티스가 ‘정해진 규칙 없음’을 추구한다고 해도 팀 생활을 하는 이상 암묵적인 규칙이라는 게 존재할 것 같은데요. 그게 뭘까요?
규칙이라기보다, 숙소 생활은 조금 조심하면서 함께 지내는 일이잖아요. 연습생 때나 데뷔 초에는 멤버들과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는 했어요. 뭔가 좋은 일이 있다거나 시간이 빌 때, 함께 TV를 보거나 맛있는 걸 먹고 그랬죠. 요즘은 컴백 활동을 하느라 자주 그러지 못하네요.(웃음)
멤버 중 ‘이건 인정한다’ 싶은 한 사람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주훈이 형이 지금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요. 대기 시간에 책을 읽어보겠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이런 모습을 보면 주훈이 형은 무엇 하나에 꽂히면 그걸 꾸준히 잘 해내는 사람 같아요.



코르티스 여러분이 자주 말하는 ‘자유로움’ 말인데요.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적이 있나요?
사실 아주 어릴 때 말고는 100%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저도 그런 것 같고요. 그만큼 크면서 제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가 또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데뷔 후 지금까지 ‘참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장면은 뭔가요?
얼마 전 미니 2집 타이틀곡 ‘REDRED’로 음악 방송에서 첫 1위를 했을 때 행복했습니다. 단순히 1위를 해서 행복했다기보다는 저희를 봐주시는 팬들, 진심으로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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