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단백질을 먹으라는 말은 생각보다 유용한 위로거든요.
이런 말이 있죠. ‘힘들 때 우는 사람은 삼류, 참는 사람은 이류, 고기 먹는 사람은 일류’라고. 아무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작은 일에도 눈물이 차오르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의지가 필요한 날.

그런 날 누군가 ‘울지 말고 고기 먹어’라고 한다면 황당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의외로 꽤 과학적입니다. 어쩌면 장원영은 이 진리를 일찍 깨닫고 찐 고기파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울감과 감정의 기복은 상당 부분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과 직결됩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세로토닌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물질이죠. 세로토닌은 뇌에서 합성되는데, 그 원료가 바로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입니다.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 수 없고,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합니다. 즉, 단백질을 먹지 않으면 세로토닌의 재료 자체가 부족해집니다. 감정이 흔들리는 날, 몸은 문자 그대로 행복의 원료가 떨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도파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욕, 동기, 집중력과 관련된 이 신경전달물질은 페닐알라닌과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에서 합성됩니다. 둘 다 단백질 식품에서 얻는 성분이죠.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스트레스 반응과도 연결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는 코르티솔을 대량 분비합니다. 코르티솔은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를 확보하려 하죠. 이 과정이 반복되면 근육량이 줄고, 피로 회복이 더뎌지며, 면역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반대로 충분한 단백질은 이 분해 작용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울지 말고 단백질을 먹으라는 말은 결국 무너지려는 몸에 가장 먼저 필요한 ‘원료’를 채우라는 꽤 유용한 위로입니다. 회복 탄력성을 위한 출발점인 셈이죠. 오늘 좀 힘들면 단백질 먹고 다시 힘내서 내일을 살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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