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안 고픈데 뭔가 먹고 싶을 때, 왜 이런 거예요?

최수

분명 아까 밥 먹었는데

우리 몸은 배고픔 외에도 꽤 다양한 이유로 ‘무엇인가 먹고 싶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그 심리의 정체, 하나씩 짚어볼게요.

스트레스의 가장 빠른 해소법, 먹는 것

@naomianwerr

배가 고프지 않아도, 무언가 먹고 싶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스트레스’입니다. 긴장 상태가 이어지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습니다. 뇌가 가장 빠르게 작동하는 탈출구는 바로 음식이고요. 특히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이 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음식은 짧은 시간 안에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거든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Adam & Epel, 2007, Physiology & Behavior).

이때의 식욕은 에너지가 부족해서 생긴 신호가 아니라, 격양된 감정이나 긴장 상태를 낮추기 위한 해결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손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아직 풀리지 않은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모르죠. 문제는 이 패턴이 학습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자동으로 음식을 떠올리며, 습관적으로 군것질을 찾게 되는것 처럼요. 평소에 ‘이 감정은 뭔가를 먹어야 해소된다’라는 연결고리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어쩌면, 마음이 허전한 걸지도

@conchadelimamayer

입이 심심하다는 말, 자주 하시나요? 허기진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두루뭉술한 표현 같지만, 알고 보면 꽤 정확한 묘사입니다. 이때의 식욕은 위가 비어서 생긴게 아니라, 감정에서 출발한 신호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지루하거나, 외롭거나,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 때, 그 공백을 채우고 싶어하는 심리적 작용의 일환으로요.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가장 쉽고 즉각적인 방법인 ‘먹는 것’으로 행동이 이어지곤 합니다.

@birtahlin

이럴 때 나타나는 특징은 분명합니다. 뭘 먹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계속 뭔가를 찾게 되죠. 과자를 먹다가도 다른 걸 찾고, 냉장고를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고, 먹고 나서도 금방 또 뭔가가 생각납니다. 특정 음식이 당기는 게 아니라 ‘무언가로 헛헛함을 채워야 한다’는 감각에 더 가까우므로, 실제로 먹어도 쉽게 만족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럴 땐 먹는 것 말고, 흥미를 끌만한 다른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잠시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방법이죠. 공허한 마음을 다른 자극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배고픔과 감정적 허기를 구별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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