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요즘 ‘이 티셔츠’에 다시 꽂힌 이유

한정윤

지루한 데일리 룩엔 래글런 티셔츠 하나면 충분해요

매일 입는 기본템에 권태기를 느끼고 있다면, 이제는 이 티셔츠를 꺼내야 할 때입니다. 배색 티, 베이스볼 티셔츠 등 이름도 많은 래글런 티셔츠를 말이에요. 1990년대의 빈티지한 노스탤지어를 머금고 있는 이 아이템은 이미 안목 있는 이들의 데일리 룩을 점령했더군요. 나탈리 포트만부터 조 크라비츠까지 말이죠. 무심한 듯 힙한 무드를 선사한다는 것을 이미 알아챈 것이겠죠?

@lauraavliz
@sofiaboman
@yelyzaveta.dernova

흰 티에 청바지는 정석이지만 가끔은 너무 차려입지 않은 느낌이라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래글런 티셔츠는 무지 티셔츠의 심플하고 베이직한 맛은 챙기면서 소매의 컬러 배색 덕분에 훨씬 명랑한 분위기를 냅니다. 특히 레드 배색 래글런은 데님의 블루 톤과 만났을 때 그 생동감이 배가되죠. 특히 상의를 짧게 연출해 허리 라인을 드러내거나, 빈티지한 워싱의 캡 모자를 톤온톤으로 매치해 스트릿 무드를 한층 끌어올린 점도 눈에 띄고요.

@helena_france

슬림한 래글런 티셔츠에 핀턱이 잡힌 화이트 팬츠와 레드 플랫 슈즈를 더한 룩은 일상에서 즐기기에 더없이 쿨한 시크미를 보여줍니다. 소매의 붉은 색감이 신발의 포인트 컬러와 맞물릴 때의 그 쾌감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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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a.sza

애매한 길이의 스커트라고요? 래글런 티셔츠와 함께라면 오히려 환영입니다. 조 크라비츠처럼 시스루 무드의 체크 스커트에 쨍한 블루 래글런 티를 매치한 룩은 그야말로 컬러 조합의 베스트 예시라 할 수 있겠더군요. 스포티한 무드의 톱이 스커트의 무게감은 덜어내 주면서, 차려입은 느낌은 잃지 않되 고수처럼 툭 걸친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이때 티셔츠는 적당한 피팅감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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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입어도 하체가 짧아 보일까 봐 손이 가다가도 멈춰지는 카프리 팬츠와의 조합도 상당히 근사합니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옷차림을 참고해 보세요. 몸에 딱 붙는 카프리 팬츠 위에 넉넉한 래글런 티셔츠를 걸치고, 옷자락 끝부분만 바지 춤에 끼워보는 겁니다. 앞부분만 살짝 잡아준 덕분에 힙 라인은 적당히 가리면서 다리는 길어보이는 효과를 챙길 수 있거든요. 대충 구겨 넣은 듯한 그 느낌이 오히려 카프리 팬츠의 스포티한 맛을 제대로 살려주네요. 물론 치밀한 전략이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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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의 룩은 또 어떤가요? 편안한 조거 팬츠에 티셔츠를 입고 화이트 헤어밴드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꾸안꾸라는 단어조차 아까울 만큼 자연스러운 이 룩의 핵심은 바로 배색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입니다. 액세서리 없이 티셔츠 한 장만으로도 충분히 신경 써서 입었다는 무드를 주기에 충분하죠.

@aliceshcherbinina

우아한 시폰 드레스 위에 래글런 티셔츠를 겹쳐 입는 것도 방법입니다. 블랙 소매가 달린 래글런을 활용해 보세요. 레이스나 하늘거리는 소재가 주는 특유의 간지러운 느낌, 너무 샤랄라해 보일까 봐 꺼려졌던 공주st 드레스도 일상에서 훨씬 담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너무 차려입은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블랙과 화이트가 주는 깔끔함 덕분에 격식 있는 자리까지 무난하게 커버할 수 있죠. 세련된 데일리 미니멀 룩의 정수랄까요?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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