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다이어트 주사 3가지, 뭐가 어떻게 다를까?

최수

주사로 살 빼는 시대

다이어트 주사로 불리는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비슷한 약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작용 방식과 효과는 꽤 다릅니다.

위고비 vs 삭센다: 같은 계열, 다른 세대의 비만약

@thecarolinelin

위고비와 삭센다는 모두 ‘GLP-1’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만들었습니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밥을 먹을 때 몸에서 분비되며,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 식욕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체중을 줄이는 게 GLP-1 약물, 위고비와 삭센다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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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약의 차이는 지속 시간과 효과입니다. 삭센다는 하루에 한 번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몸속에 더 오래 남기 때문에 주 1회 주사로 충분하죠. 효과 차이도 꽤 큽니다. 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위고비를 68주 동안 투여한 사람들은 평균 체중이 약 15%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삭센다를 사용한 사람들은 6~8% 정도의 감소를 보였죠(STEP-8, 2022).

즉,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감량 폭이 두 배 가까이 크고, 주사 횟수도 훨씬 적습니다. 다만 효과가 강한 만큼, 구역감·복부 팽만·변비 같은 부작용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소량부터 시작해 천천히 용량을 늘리는 적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마운자로(제프바운드): 한 단계 더 진화한 신세대 비만약

@kendalljenner

마운자로(제프바운드)는 기존 약물보다 한 단계 진화한 이중 작용제입니다. 위고비가 GLP-1만 조절한다면, 마운자로는 여기에 GIP라 불리는 작용이 더해지거든요. 이 GIP는 혈당 조절과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또 다른 호르몬입니다. 둘을 함께 자극하면 식욕 억제와 섭취량 감소 효과가 커지죠.

한 연구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72주 동안 맞은 비당뇨 성인들은 평균 체중의 약 20%가 줄었습니다(NEJM, 2022). 이런 결과 때문에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더 강력한 약’으로 불리고 있죠. 다만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구역, 복부 불편감, 변비 등이 흔하고, 드물게 혈당이 너무 낮아지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체중 감량 효과가 크더라도, 체질과 부작용 민감도를 고려해 의사 상담 후 사용해야 하는 약입니다.

@evarankiin

효과만 보면 마운자로가 최고 같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음식 섭취량이 적은 사람은 위고비나 삭센다처럼 속도 조절이 가능한 약이 더 나을 수 있고,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거나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마운자로가 더 적합할 수 있는것처럼요.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약들은 어디까지나 ‘보조 치료제’라는 사실입니다. 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 현상이 생기는 이유죠. 결국 약물만으로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식습관과 수면, 운동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다이어트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진
각 Instagra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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