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상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용한 데님의 정체는?

한정윤

멋을 아는 사람들은 요란하지 않은 매력의 일자 데님에 푹 빠져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옷차림의 변화는 상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재킷과 코트가 등장하고 니트를 꺼내게 되면서 상의의 품이 넉넉해지죠. 하지만 거울 속 내가 너무 부해보인다? 그렇다면 바지만 딱 바꿔보세요. 무심하게 일자로 툭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데님’으로요. 유난스럽게 꾸민 티는 안 나면서, 상의의 투머치해지기 쉬운 품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역할도 해주는 효자 아이템입니다.

@despi_naka

오버사이즈 아우터들과 함께할 때, 이 일자 데님은 특히 더 빛을 발합니다. 단정한 직선이 효과적이랄까요? 밑단으로 갈수록 퍼지지 않는 실루엣이라 상의의 부피감을 최소화하면서 무거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이웨이스트를 택해 비율을 길게 보이게 한 센스도 훌륭하네요. 또한 신발의 선택도 탁월한데요. 뾰족한 스틸레토 슈즈를 신으면서 데님의 캐주얼함을 살리고 날렵함도 가져갔습니다. 다리가 날렵해보이는 효과도 있네요.

@anoukyve

일자 데님의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하체의 실루엣이 꽤나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조금만 핏이 타이트해도 허벅지며 종아리까지 라인이 달라붙어 신경 쓰이기 마련. 그래서 이 가을이라는 계절이 참 고맙고 반가운 계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롱 재킷 하나로 이 부분들을 몽땅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issss.iissss

트렌치 코트처럼 여리여리하게 흘러내리는 아우터라면 더없이 좋습니다. 스트레이트 데님의 직선적인 느낌도 멋스럽게 보이고요. 여기에 플랫폼 워커나 굽이 있는 힐을 신으면, 각선미까지 챙길 수 있을 거고요. 안의 이너를 입을 때도 너무 딱 달라붙는 핏보다는 전체적으로 여유 있게 마무리하는게 중요합니다. 요란하지 않은 느낌 아시죠?

@hannaschonberg

꼭 부피감 있는 롱 아우터에만 이 데님이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런 짧은 아우터들과 만났을 때 이 청바지가 오롯이 드러나면서 매력을 뽐낼 수 있을지도요!

@elle_ferguson
@elle_ferguson
@style.demon
@livareira

넉넉한 품의 봄버 재킷이나 가죽&스웨이드 재킷 모두 고유의 무게감이 엄청난 아이템들인 만큼, 어딘가는 덜어내는 미학이 필요합니다. 그때 앞장서야할 게 일자 핏의 청바지고요. 아우터 색깔로 가을철 블랙, 브라운, 카멜 색을 골랐다면, 바지 색은 너무 진하거나 쨍한 톤보다는 연청이나 물 빠진 중청 정도를 추천해요. 덩치 큰 아우터의 질감을 중화시켜주고, 이 어수선하지 않은 핏들의 제격일 거예요.

@fakerstrom
@lglora

그리고 포멀한 재질의 오버사이즈 재킷엔 슬랙스를 대신할 캐주얼한 아이템으로, 스트레이트 데님만큼 깔끔한 조합도 없죠. 두꺼운 울 블레이저처럼 볼륨 있는 상의엔, 이런 똑 떨어지는 청바지가 전체적인 옷차림을 단정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때 재킷은 힙을 덮는 길이가 이상적이라는 점, 잘 기억하면서 추가로 알아야할 부분은 신발입니다. 스틸레토, 로퍼 둘다 포멀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조합인데요. 계절감을 위해서 브라운이나 차콜 또는 애나멜 소재로 세련된 분위기를 살리면 계절감도 챙기면서 이 일자 데님의 담백한 맛도 끌어올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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