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친근한 체형, 프로렌스 퓨가 옷 입는 법

황기애

스크린에 이어 패션계 마저 사로잡은 플로렌스 퓨의 스타일링 노하우

부러질 것 같은 팔과 다리, 가늘고 기다란 목, 한참 올려봐야 할 키, 소멸할 것 같은 얼굴, 이 모든 수식어는 단연코 헐리우드의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플로렌스 퓨와는 거리가 멀죠. 과거 인터뷰에서 데뷔 초 자신의 몸무게가 화두가 되어 연기자의 길을 포기할 뻔했다고 밝힌 그녀는 확실히 슈퍼 모델 군단들과는 거리가 먼, 한국인들에게 은근히 친근한 체형을 지녔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키가 162cm, 해외 다수의 미디어들이 짐작한 비공식적 몸무게가 약 55-57kg사이. 한국의 국가기술표준원이 밝힌 2023 20대 후반의 여성 표준 키 162.9cm, 몸무게 55.4kg과 거의 일치하는군요!

(한국인의 기준에서) 지극히 평범한 체형을 지닌 플로렌스 퓨가 불꽃 같은 연기력으로 스크린 팬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패션계 또한 사로잡았습니다. 이탈리안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가는 곳마다 파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거침없는 행보가 이상적이었죠. 그리고는 곧 ,누구나 인정하는 레드 카펫의 퀸이자 옷 잘 입는 여배우로 거듭났습니다. 그렇다면 9등신의 마른 몸이 아닌 플로렌스 퓨가 이토록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는 패셔니스타가 된 비법은 무엇일까요? 그녀의 대표적인 몇 가지 룩을 예를 들어 그 노하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노팬츠에 시스루 스커트

@florencep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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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 제너가 입어서 화제가 되었던 노팬츠 룩. 플로렌스 퓨 또한 지난해 그녀의 방식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했습니다. 다리를 다 드러내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시스루 원피스나 맥시멀 스커트를 입어 한층 더 여성스럽게 연출한 것이죠. 그녀의 레전드 룩으로 손꼽힐 그레이 스웻셔츠 톱에 비즈 디테일의 스커트 룩, 이때도 톱은 크롭으로, 스커트는 배꼽 위로 올라오는 하이 웨이스트를 입어 길고 날씬해 보이는 비율을 유지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장치들

@florencep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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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레드 카펫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꺼내는 비장의 무기. 소매나 숄더 쪽에 풍성하고 독특한 디테일이 들어간 드레스 혹은 가운 등을 걸치는 것이죠. 지난해 3월 영화 시사회에서는 발끝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리본이 달린 오페라 글로브를 착용해 팔 양쪽으로 시선이 향하게 했습니다. 맞습니다, 몸 가운데나 얼굴로 시선이 가기보다는 아이템들을 활용해 보는 이들의 시선이 가로 방향으로 흩어지게 하는 게 비법!

상의는 크롭, 하의는 하이 웨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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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가 길어 보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스타일링 법, 바로 상의는 짧게, 하의는 배꼽을 가릴 정도로 높게 올라온 하이 웨이스트를 고르세요. 플로렌스 퓨가 팬츠 착장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과감한 노출을 꺼리지 않는 그녀는 종종 브라 톱에 배기 핏의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매치합니다.

복잡하고 화려한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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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건 모델들 세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100미터 밖에서도 시선을 끌 화려한 패턴과 프린트를 활용해 체형을 커버할 수도 있겠죠. 발렌티노의 로고 패턴이 복잡하게 들어간 셔츠와 반바지를 입기도 하고 세로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타이다이 프린트 드레스를 선보인 플로렌스 퓨. 이때도 짧은 길이의 레더 재킷을 걸쳐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노렸군요.

네크라인은 깊게, 햄라인을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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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하세요. 체형을 항상 가리기만 해선 안됩니다. 오히려 시원하게 드러내는 것도 콤플렉스를 이겨내는 법이거든요. 플로렌스 퓨가 미니 드레스를 입는 법을 살펴봅시다. 데콜테와 클리비지가 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네크리스와 짧게 올라온 햄 라인의 미니 드레스를 선호하는데, 이는 목을 더 길어 보이고 다리를 길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아찔할 정도의 높은 플랫폼 슈즈마저 더해진다면 모델 부럽지 않은 비율이 완성되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심플하고 플레인한 디자인보다는 컬러가 독특하거나 소재가 화려한 아이템들을 입는다면 존재감이 더 커 보인다는 것!

프리랜서 에디터
황기애
사진
Getty Images, Splashnews.com,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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