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가 남긴 15가지 위대한 패션 유산

황기애

왕세자와의 약혼에서부터 마지막 생일까지, 다이애나비의 스타일리시한 나날들

오늘 넷플리스에서 공개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더 크라운 6> 파트 2. 영국 왕실의 그 누구보다 만인에게 사랑받았던 다이애나는 오히려 그 명성으로 인해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왕실의 견제를 받았죠. 귀족 가문의 아가씨에서 당당하고 기품 넘치는 왕세자비를 거쳐 새로운 사랑을 찾은 한 여인으로 생을 마감한 다이애나 스펜서, 그녀의 나이 고작 36살이었습니다. <더 크라운>은 스토리뿐 아니라 생전 다이애나비의 패션 스타일을 고스란히 재현해내며 팬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일상생활에서는 격식을 파타하고 시대를 앞선 룩을 선보이며 영원불멸한 패션 아이콘으로 우리 곁에 남은 프린세스 다이애나의 잊지 못할 스타일링 베스트 15를 뽑아봤습니다.

1981, 버킹엄 궁전 가든에서 찰스 왕세자와의 약혼을 발표할 당시 선택한 로열 블루 스커트와 재킷의 투 피스 룩. 다이애나는 왕실이 보유한 주얼리 대신 영국 주얼리 브랜드 ‘가라드(Garrard)’에서 기성품으로 판매하고 있던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약혼반지로 고르는 파격을 선보이며 시작부터 기존 왕실의 행보와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1981, 역사상 가장 유명한 웨딩 드레스죠. 세기의 결혼식 등의 수식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생전 회고록에서 자신의 결혼식을 ‘최악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웅장한 스케일의 이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는 과장된 퍼프 소매와 리본 디테일로 현대판 신데렐라를 표현하기에 제격이었는데요. 데이비드 & 엘리자베스 엠마누얼 부부의 작품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왕비이자 찰스왕의 내연녀였던 카밀라 파커 보울스가 추천했다고 하네요.

1981, 은은한 연보라색 컬러의 오프 숄더 드레스는 영국의 유서 깊은 하이엔드 패션 살롱인 벨빌 사순(Bellville Sassoon)에서 제작했으며 진주 초커와 블레이슬릿을 매치했습니다. 로맨틱한 드레스를 입은 20살의 새신부의 모습, 요정이 따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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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다이애나비가 가장 빛나던 순간엔 항상 그녀가 있었습니다. 캐서린 워커(Catherine Walker)의 시퀸 디테일의 블루 드레스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모습, 어떤가요? 당시 왕실 패션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과감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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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왕자들과 휴가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핑크와 레드 컬러의 캐주얼 룩을 입은 아이들과 대조로 이루며 옐로우 올 인원 수트에 골드 플랫폼 슈즈와 액세서리를 매치한 모습이 스타일리시하죠. 엄마로써 편안함이 느껴지는 룩이네요.

1988, 베이스볼 캡과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왕세자비 모습. 그녀를 대표하는 하이라이즈 진에 매니시한 재킷을 걸친 모습이 3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스타일리시할 뿐입니다. 클래식한 드레스와 더불어 그녀의 캐주얼 룩 또한 수많은 이의 영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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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오스트리아 해외 순방 때로, 왕실의 기품과 다이애나비만이 지닌 과감한 스타일리시함을 한눈에 드러내는 룩. 물감이 번진 듯한 블루 패턴의 은은한 핑크 드레스는 캐서린 워커의 작품으로 빅 사이즈 리본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여기에 블루 사파이어 주얼 세트를 매치했습니다.

1989, 롱 스카프를 함께 매치해 우아함을 극치를 선보이는 파우더 블루 컬러의 튤 드레스는 역시나 캐서린 워커가 디자인했답니다.

1989, 진주와 시퀸이 빽빽이 장식된 오플 숄더 드레스와 스탠딩 칼라의 볼레로 재킷은 일명 ‘엘비스’ 드레스로 알려졌죠. 이 또한 캐서린 워커가 디자인했으며 다이애나비의 드레스 중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드레스로 진주가 세팅된 왕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1994, 별거 중이던 찰스 왕세자가 공식적으로 카밀라 파커 불스와의 불륜을 인정한 날. 그 소식을 듣고 다이애나는 섹시함이 강조된 그리스 출신 디자이너인 크리스티나 스탬볼리언(Christina Stambolian)의 블랙 미니 오프 숄더 드레스를 꺼내 입고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이미 3년전 그녀를 위해 만들었지만 너무 대담해 입지 않았던 드레스를 복수의 의미를 담아 입고 등장한 것. 이 드레스가 ‘리벤지 드레스’라 불리는 이유죠.

1995, 유난히 핑크가 잘 어울렸던 왕세자비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핑크를 자주 입고 등장했는데, 베르사체의 더블 버튼 재킷과 스커트 룩을 입고 필립 서머빌(Philip Somerville)의 핑크 모자를 쓴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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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다이애나비의 스트리트 패션 룰 중 하나가 바로 하이웨이스트 팬츠에 플랫 슈즈와 매니시한 재킷의 매치. 여기에 벨트로 포인트를 주고 선글라스와 백을 매치한 모습이 동시대 유행하는 레트로 패션의 귀감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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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역사상 가장 스타일리시한 스포츠웨어 룩이 아닐까요? 당장 지난달 파파라치 컷이라 해도 믿을 법한 바이커 쇼츠와 스웻셔츠 룩. 운동화와 양말의 매치 또한 기가 막히네요. 무심하게 든 구찌의 토트백과 입에 문 자동차 키까지, 그녀가 왜 지금껏 스타일 아이콘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룩입니다.

1997, 30대 중반이 되면서 20대 시절의 컬러풀하고 페미닌한 룩보다 매니시한 수트를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1996년 8월, 찰스 왕세자와의 이혼 후 독립심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프린지 디테일의 그레이 수트가 우아하고 지적인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네요.

1997, 6월 1일, 다이애나비의 마지막 36번째 생일날이자 비극이 일어나기 약 6주전, 그녀는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갈라 이벤트에 참석했습니다. 깊게 파인 스퀘어 네크리스의 블랙 시퀸 드레스에 그린 에메랄드 초커와 이어링을 착용한 당당하고 기품 넘치는 모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사진
Getty Image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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