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믿고 신을 수 있는 건 이 소박한 신발뿐인 걸까요?

한정윤

트렌드를 다 떠나 가볍고 편하고 쉽습니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옷차림을 챙기기가 참 힘들어집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는 거창하게 멋을 부리기보다, 그저 가장 가볍고 시원한 옷에 손이 가기 마련이니까요. 신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운동화나 발을 덮는 신발들은 잠시 넣어두고, 가장 편안한 플립플롭을 찾게 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죠.

Getty Images

제아무리 미니 블랙 드레스더라도 지닌 꽤나 묵직한 포멀함이 고루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샌들이나 플랫 등을 찾곤 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고 싶다면 슈즈의 부피를 최소한으로 줄여보세요. 가느다란 스트랩의 플립플롭 힐을 더해보는 겁니다. 신발의 검은색 끈이 아주 얇아서, 미니 원피스 아래로 드러나는 다리 라인이 군더더기 없이 훨씬 길어 보입니다. 옆에 든 네모난 가방도 신발 끈처럼 가느다란 디자인을 골라 깔끔하게 핏을 맞췄고요.

Getty Images

슬림 진이나 타이트한 하의로 힘을 주고 싶다면 참고하세요. 엘사 호스크의는 품이 아주 넉넉한 하얀 바람막이에 7부 바이커 쇼츠를 매치했습니다. 머리에 두른 하얀 스카프와 선글라스까지 신발의 검은색 톤과 매끄럽게 연결해, 편안함과 단정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단수의 스타일링을 보여줬어요.

Getty Images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맥시 드레스를 입을 때, 슈즈 선택은 늘 까다롭습니다. 벨라 하디드는 홀터넥 롱 드레스 아래로 플립플롭을 선택해 그 해답을 보여주었죠. 드레스의 길이감을 쪼리가 가볍게 해주고요. 볼드한 골드 주얼리를 레이어드해 은근한 관능미를 연출한 태도까지 아주 시크하군요.

@haileybieber
@emilisindlev

여름날 시원한 컬러 조합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싶다면 이 룩이 훌륭한 답이 됩니다. 맑은 스카이 블루 컬러의 긴팔 톱에 조금 더 짙은 블루 톤의 미디스커트를 매치해 톤온톤 룩을 완성했죠. 이렇게 옷의 색감이 확연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때, 슈즈는 철저히 기본으로 돌아가야 안전합니다. 상의와 하의의 팔레트가 선명한 만큼, 슈즈는 얌전하게 힘을 빼는 것인데요. 화려한 프린트 백과 볼드한 뱅글을 주렁주렁 매치해도 전혀 과해 보이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죠.

@sophia_geiss

통 넓은 버뮤다 쇼츠는 참 매력적이지만, 다리가 짧고 부해 보일까 봐 손이 선뜻 안 가기도 합니다. 이럴 땐 슈즈의 앞코 형태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화이트 셔츠에 아이보리 톤의 버뮤다 쇼츠를 매치한 뒤, 앞코가 스퀘어로 떨어지는 청키한 블랙 플립플롭 힐을 더하는 겁니다. 상하의의 넉넉하고 보이시한 핏에 쪼리의 얄상함이 더해지면서, 부한 느낌 없이 미니멀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잘 만들어진 화이트 재킷과 숏팬츠 셋업. 이 반듯한 옷차림이 주는 진중함이 간혹 과하다고 느껴질 때면 플립플롭과 함께 해보세요. 수트가 가진 정중함에 쪼리의 캐주얼한 맛이 섞여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깔끔한 블랙 미니백 하나만 더하면 출근길 옷장 앞에서의 고민을 덜어줄 만큼 트렌디하고 쿨한 룩을 보장하고요.

Angela Brito 2026 F/W Collection
Carven 2026 S/S Collection

런웨이 위에서도 플립플롭의 활약은 당당합니다. 스커트 허리 라인에 볼드한 우드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어 에스닉한 분위기를 살렸죠. 신발 역시 투박한 브라운 컬러의 레더 플립플롭입니다. 가볍고 중립적인 컬러감 덕분에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녹아드네요. 카르벤은 보다 구조적이고 포멀한 착장을 제안했더군요. 플레어로 퍼지는 화이트 미니 플리츠 드레스 아래로 진주와 패브릭 텍스처가 가득한 플립플롭을 매치해 위트를 더했습니다.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Launch Metric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