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NEL Métiers d’art 2026 collection in Seoul
지난 5월 26일, 서울에서 펼쳐진 샤넬 공방 컬렉션. 쇼가 끝난 뒤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가 전한 이야기에는 서울을 선택한 필연적인 이유와 여성의 자유에 대한 철학이 선명했다. 살롱을 벗어나 진짜 삶을 걷는 여성들을 향한 찬사, 그리고 위대한 장인정신 앞에 고개 숙인 디자이너의 겸손함까지. 그가 전해온 컬렉션의 행간을 <더블유>의 시선으로 기록한다.


“지난 뉴욕 지하철 쇼에서 이 모든 다양한 캐릭터와 여성들이 서로 마주치고 충돌하는 아이디어를 시도한 데 이어, 이번 쇼를 한국 서울로 가져온 것은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서울은 뉴욕과 유사하면서도 자석처럼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에너지를 품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한국의 음식, 음악, 영화 등은 이제 진정한 글로벌 문화가 되었으니까요. 이번 쇼를 입체주의 미술관에서 진행한 것 역시, 한 인간을 다양한 시선과 면으로 표현하는 입체주의가 이번 컬렉션의 취지와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브랜드에 처음 왔을 때 재킷, 스커트, 셔츠처럼 일종의 ‘유니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주 빠르게 이해했고, 그것이 단 한 명의 여성을 매우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단 한 명의 여성이라는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였죠. 여성의 삶은 단 하나의 의상으로만 정의될 수 없으며 그보다 훨씬 더 다채롭기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바쁜 어머니, 대기업의 리더, 집에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여성, 슈퍼히어로, 혹은 연인과 함께 오페라에 가는 여성처럼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출근이나 쇼핑 같은 일상을 위한 룩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다채롭게 찾아내 반영했고, 스파이더맨 수트에서 모티프를 얻은 아르데코풍 수트를 통해 오늘날과 70년대, 그리고 아르데코 시대의 감성이 한데 섞여 복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멜팅 팟’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데님처럼 보이지만 정교하게 손으로 수놓은 자수 의상, 스튜디오에서 ‘컵케이크’라 불린 귀여운 룩을 통해서는 비즈니스 우먼에게도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표현했죠. 핑크색 테일러링 수트, 팝콘을 닮은 텍스처, 내 반려견이 새겨진 도그 워커 룩, 호랑이 토니 룩도 그 일환입니다. 컬렉션은 기성복이지만 결국 ‘인간의 손’을 도구로 삼아 완성됩니다. 유서 깊은 공방 장인들이 수십 년간 연마해 온 노하우 앞에 서면, 디자이너인 저 또한 매우 겸손해지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답니다.”



“저는 패션의 역사적 일화에서 브랜드의 진정한 철학을 발견하곤 합니다. 1920년대의 한 디자이너는 할리우드 영화 의상 작업에서 원하는 자유를 찾지 못했고, 유럽으로 돌아가던 중 뉴욕 다운타운에서 정형화되지 않은 옷을 입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실제 여성들을 목격했습니다. 부르주아 살롱이 아닌 진짜 삶을 위해 옷을 입은 여성들을 본 그녀는 파리로 돌아와 암홀을 낮춰 활동성을 주고 스커트 원단을 늘려 여성들이 진짜 활동할 수 있는 옷을 만들었죠. 저는 이것을 진정한 ‘스트리트웨어의 탄생’이라고 정의합니다.”



“패션은 특정 상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해방과 자유, 그리고 움직임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함께 일했던 모델 수주, 그리고 현재 임신 중인 모델 소라와 다시 만나 협업할 수 있어 깊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패션쇼는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우리가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 마주하고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하는 축복 같은 시간입니다.”
COURTESY OF CHANEL
- 사진
- COURTESY OF CHAN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