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의 재해석, 24SS MM6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

명수진

MM6 Maison Margiela 2024 S/S 컬렉션

밀란 패션위크의 MM6 메종 마르지엘라 2024 SS 컬렉션은 오피스웨어를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쿨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아프리카의 경쾌한 음악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런웨이의 테슬 사이를 시원하게 열어젖히고 나온 모델은 실키한 블랙 셔츠와 와이드 팬츠, 버클 벨트, 핀 스트라이프 화이트 블레이저를 스타일링한 모습이었다. 이는 90년대 초반에 유행한 밀라노의 테일러링을 떠오르게 했다. 블랙, 그레이, 화이트까지 절제된 무채색에 딱딱한 심지를 생략한 부드러운 재단의 루스핏 코트와 재킷, 실키한 셔츠가 포인트. 여기에 V 네크라인이 깊은 보디슈트를 레이어링 하여 힙한 느낌을 더하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넘버링 로고를 넣은 메탈 플레이트 벨트와 빈티지한 미니 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MM6의 익명의 디자인팀은 브랜드 고유의 해체적 철학을 이어갔다. 성근 네트 소재로 탑을 완성하고 우습게도 쇄골 부분에 라벨을 달거나 블레이저의 단춧구멍은 그대로 놔둔 채 단추를 생략하고 끈으로 여밈 장치를 완성하는가 하면, 우아한 레이스 슬립 드레스를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스킨 컬러 저지와 팬츠 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처럼 레이어링 했다. 등 부분을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커다란 슬릿이 있는 블랙 셔츠에서도 브랜드의 위트가 느껴졌다. 일부 티셔츠나 후드티에는 도장으로 찍은 인비테이션을 그대로 넣거나, ‘길쭉한(allongè)’, ‘매트(mat), 반짝이는(brilliant)’ 등의 레터링을 넣어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너무 어렵거나 심각하지 않게 접근하는 방식이 확실히 더 쿨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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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MM6 Maison Margi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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