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게 오히려 좋아! 빈티지 볼캡 고르는 법

노경언

새 집 줄게 헌 집 다오

아무리 ‘쌔삥’이 좋다지만 볼캡만큼은 신상 욕심은 넣어 두시길. 옛날 로고를 그대로 간직한 채 빛바랜 모습의 빈티지 모자만큼 쿨하고 멋스러운 아이템은 또 없을 테니까. 빈티지 숍에 들러 열정을 다해 취향에 맞는 옛날 모자를 고르고, 신상보다 값을 더 지불할지언정 중고거래로 마음에 쏙 드는 모자를 발견했을 때의 쾌감이란 경험하지 않고서야 잘 모를 것이다.

그런데 잠깐, 꼭 연식이 오래된 모자를 골라야만 하느냐고? 물론 그렇지 않다. 빈티지 특유의 낡은 텍스처와 페인트 통을 들이부은 듯 진한 농도의 컬러감을 골라내는 눈을 가졌다면 충분히 그 시절 감성을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낡은 것을 취급하는 빈티지 시장에서도 급은 존재한다. 특히 포드나 지프 등 자동차 브랜드나 롤렉스, 오메가 등 시계 브랜드, CNN이나 BBC 같은 방송사의 로고를 그대로 새긴 위트 있는 디자인의 모자는 높은 값에 책정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판매되어 없어지는 인기템 중 하나. 간혹 이베이에 검색어를 잘 조합해 보면 헐값에 올라온 보물 같은 매물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늘 긴장해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법!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로 여행을 떠난 아리아드나는 기념이라도 하듯이 도시 이름이 떡 하니 새겨진 볼캡을 챙겨와 인증샷을 남겼다. 이런 재치 있는 행동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음은 물론! (@ariadnadiazz)

빈티지 볼캡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는 단연 자연스러운 워싱이 돋보이는 데님이다. 올여름 데님 빈티지 볼캡을 좀 더 힙하게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사진 속 그녀처럼 클리비지 라인이 깊게 드러나는 스윔웨어와 데님 팬츠를 레이어드해볼 것. 여러 개 겹쳐 연출한 주얼리 역시 필수다. (@sierrabravee)

아기자기한 타이포로 장식된 디테일 역시 올해 더욱 눈길이 가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하트 문양과 love 단어가 함께 있는 디자인의 모자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득템해야 할 것. 귀여운 모자와는 상반되는 이미지의 터프한 모터사이클 룩과 함께라면 더욱 쿨하다. (@marieggch)

슈퍼마리오를 연상케하는 컬러웨이의 모자를 쓴 크리에이터 이네스 실바는 아메리칸 라거 버드와이저가 새겨진 티셔츠를 함께 매치해 빈티지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레이스 스커트, 투박한 버클 부츠 등 요즘 트렌드를 한 데 집합시킨 옷차림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명민함까지 갖춘 진짜 멋쟁이! (@irisloveunico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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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캡 스타일리시하게 쓰는 법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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