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의 연결 고리, 영화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

정혜미

샤넬과 영화가 이어온 역사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오랜 인연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빛을 발했다.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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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월 15일, 샤넬은 영화제를 축하하는 만찬을 개최했다. 현대 미술 컬렉션이 있는 베를린 벙커의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이번 만찬에는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해 빅키 크리엡스,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이때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샤넬의 앰버서더답게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등장한 트위드 셋업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샤넬과 영화가 맺어온 관계는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영화와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특히 가브리엘 샤넬은 영화계 다양한 예술가들과 깊은 친분을 쌓았다. 현재 샤넬을 이끄는 버지니 비아르의 비전 역시 영화와 긴밀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샤넬은 이번 행사를 통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동시에 영화와 영화인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됐다. 

Getty Images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2018년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것에 이어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 권위있는 영화제들에 초청된 것은 물론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그녀가 현재 영화인으로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배우이자 샤넬의 앰버서더인 그녀는 의미있는 행사의 개막식에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드레스를 선택했다. 나뭇잎 그리고 사슴, 꽃으로 정성스레 수놓여진 탑과 풍성한 실루엣의 드레스가 그녀의 드라마틱한 매력을 잘 살렸다. 오랜 시간 샤넬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그녀는 이렇듯 샤넬과 서로 무한한 영감을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 함께해오고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나눈 대화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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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았었다. 이번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된 기분은 어떤가?

영화를 홍보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온전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하는 대화와 상당히 다르다. 어떤 영화가 새로운 의문을 갖게 만들거나 그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내게 있어 천국과도 같다. 영화제가 열리는 2주 동안 19편의 작품을 심사하며 서로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평소에 존경하는 동료 아티스트들로부터 새로운 통찰과 관점도 얻고 싶다.

심사위원장은 어떤 역할과 경험이 것이라 생각하나? 그리고 어떤 심사위원장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심사위원장의 역할은 중재하는 것이다. 즉  편견을 완화하는 것? 하지만 예술은 분명 주관적이기때문에 우리처럼 순간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한다. 주된 역할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2018년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았을 당시 함께 했던 케이트 블란쳇이 좋은 예다. 사실 어떤 사람은 특정 영화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자신에게 큰 영향력을 느낄 정도로 좋아할 수도 있다. 심사위원장은 제시된 작품에 대해 전체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 지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감독으로서 곧 데뷔작 크로놀로지 오브 워터(The Chronology of Water)’새로운 모험에 나서는데, 이번 경험으로 무언가 얻을 수도 있을까? 

오래 전부터 영화 제작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왔다. 나의 내면에 있는 것을 표현하고, 내가 바라 보는 것을 사람들에게 공유해 더 가까워지고 싶다. 이러한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결국 어떻게 평가 받든지 간에 그건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그 의견이 좋든 나쁘든 받아들이고 반영할 것이다.

여러 동안 샤넬 앰배서더로 활동해왔는데, 이런 뜻깊은 행사에서 패션 하우스와 함께한다는 어떤 의미인가?

샤넬은 내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또 나 역시 샤넬에게 힘이 되어준다고 믿는다. 샤넬은 마치 내게 제2의 피부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서로 영감을 주며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탐구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쁠 따름이다. 버지니 비아르는 나에게 소중한 협력자이자 영감을 주는 대상이다.

개막식에 입었던 샤넬의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등장한 드레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느낌에 따라 개막식날 밤에 룩을 선택했다. 입으면 정말 가볍다. 완벽한 실루엣은 물론 활동성까지 겸비한 드레스라 생각한다. 또 드레스에 장식된 정교한 사슴 장식은 내게 자유와 평온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샤넬과 영화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버지니 비아르와 본인의 관계는 어떤지 궁금하다. 

버지니 비아르는 예술과 인류를 사랑한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작품에 확실히 그 점이 드러난다. 마치 영화 같다. 우리의 예술은 손을 맞잡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공통점이 계속 중첩돼서 샤넬, 영화 그리고 내가 서로 더욱 조화로울 수 있길 바란다.

에디터
정혜미
사진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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