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don Choi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유돈초이 2023 F/W 컬렉션

블레이저를 비롯해 셔츠, 스웨터, 원피스까지 유돈초이는 2023 FW 시즌 런웨이를 실용적이고도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가득 채웠다. 핑크 컬러 셔츠와 그레이 컬러의 크롭 스웨터, 블루 컬러의 블레이저와 그레이 컬러의 트랙 팬츠의 믹스 매치로 오프닝을 경쾌하게 열고 이후 슈트, 레더 재킷, 스웨터, 플리츠스커트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스타일링했다. 한편, 복식사에 나올 법한 고전적 디테일은 흥미로움을 더했다. 유돈초이의 무드 보드에는 내셔널포트레이트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의 15세기와 16세기 초상화가 붙어 있었는데, 그림 속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주름과 슬래시와 같은 고전 복식의 요소를 가미했다. 모크넥 스웨터, 루스 핏 트랙 팬츠 등 스포츠 웨어 아이템과 카고 장식을 넣은 터프한 스커트와 드레스 등 워크웨어로 실용적인 무드를 매력적으로 해석했다.

한편 젠더 플루이드한 면면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복을 바탕으로 한 남성복 – 조금 더 타이트한 어깨선과 잘록한 허리선 등 – 을 선보이며 여성복의 요소가 남성복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실험했고, 반대로 15, 16세기 복식사의 남성복의 요소는 여성용 드레스와 니트에 교차하여 적용했다. 크림, 멜란지, 토프, 브라운 컬러에 블루 컬러를 더한 컬러 팔레트와 개버딘, 울, 코듀로이, 데님, 새틴, 레더 등 풍성한 소재 질감이 우아하고 편안했다. 옷장을 열면 고민 없이 3초 만에 입고 멋진 모습으로 집을 나설 수 있는 영리한 전략들이 가득한 런웨이였다. 다양한 백 컬렉션은 루이까또즈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것으로, 유돈초이는 루이까또즈와 세 번째 시즌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Eudo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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