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Kors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마이클 코어스 2023 F/W 컬렉션

마이클 코어스는 2023 FW 시즌, 자신이 사랑하는 1970년대 무드를 런웨이 위로 아낌없이 풀어냈다. 누구나 하나쯤은 갖추고 있으면 좋을 클래식한 테일러링의 슈트와 코트를 7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의 아이템 – 케이프 슬리브, 벨보텀 팬츠, 슬래시 스커트, 프린지 드레스 – 와 능수능란하게 매치했다. 이는 마이클 코어스가 셀린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2000년대 초반을 떠오르게 했는데, 실제로 토프 컬러의 코트와 스웨터에 매치한 크롬 버클의 와이드 벨트는 2004년 컬렉션 제품을 리바이벌한 것이다.

마이클 코어스는 이번 시즌, 1세대 인플루언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코어스가 1985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20대 중반에 만났던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이 대표적인 인물. 90세에 가까운 나이의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이번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을 찾았고, 이를 본 80년대 하이틴 스타 몰리 링왈드(Molly Ringwald)가 환호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오늘날 인플루언서는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이었다’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는 바지를 입고 생애 첫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로렌 허튼(Lauren Hutton) 역시 쇼트 팬츠를 입고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샤론 스톤(Sharon Stone)은 화이트 셔츠에 스커트를 매치했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이었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덧붙이는 의미심장한 말. ‘다르게 입으라고 해서 우스꽝스럽게 입으란 말은 아니다. 시크하고 단정하고 세련되면서도 다른 것이 있다’.

화이트와 멜란지, 토프, 초콜릿 브라운 컬러가 섬세한 캐시미어, 스웨이드, 시폰, 저지 소재와 만나 극도로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부드럽게 가라앉힌 레드와 그린 컬러를 가미했고, 은은하게 누그러트린 글리터링과 이그조틱 레더, 애니멀 프린트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자신이 옮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는 마이클 코어스의 어록에 딱 들어맞는 컬렉션이었다.

Gabriela Hearst 2023 F/W Collection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Michael K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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