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y Burch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토리 버치 2023 F/W 컬렉션

토리 버치는 남편인 피에르 이브 루셀(Pierre-Yves Roussel)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자신은 디자이너로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확보했다. 이는 컬렉션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플리츠 랩스커트에 스타일링한 대형 안전핀 브로치, 더블 T로고를 재해석한 플랩 핸드백, 의도적으로 굽이 부러진 것처럼 위트 있게 만든 펌프스 등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했다. 특히 디자이너 토리 버치는 이번 시즌 소재, 실루엣, 테일러링 등에 대담한 실험을 단행했다. 벨벳으로 만든 인조 아스트라칸 소재를 개발했고, 브래지어, 코르셋, 거들 등 언더웨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드레시한 원피스는 앞뒤를 거꾸로 재단했다. 토리 버치는 ‘전통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이를 비틀고 싶었다’고.

토리 버치의 실험은 대담하고도 섬세했다. 쇼적인 흥미에 그치지 않고 아이템 하나하나가 정교한 테일러링과 미려한 만듦새를 뽐냈다.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가미한 테일러드 재킷과 그레이 부클레 코트는 당장이라도 토리 버치 매장으로 달려가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DIY 스타일의 데님 스커트와 매치한 네이비 컬러 피코트는 토리 버치 자신도 이제껏 본인이 만든 피코트 중 최고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디자이너의 애정이 듬뿍 담겼다. 이 밖에도 루스 핏 캐시미어 스웨터, 슬리브리스 새틴 톱, 스트레이트 미디스커트, 라이더 재킷, 슬라우치 팬츠 등 동시대의 여성들이 다양한 TPO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총 36벌의 착장이 런웨이를 짜임새 있게 채웠다.

Thom Browne 2023 F/W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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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Tory B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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