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끝! 컴백을 예고한 스타들

우영현

더 높이 도약하려고 1년 6개월을 기다렸다. ‘군백기’에 마침표를 찍을 서강준, 장기용, 공명.

서강준

입대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른 서강준의 사진을 보자마자 “역시 남자는 머리빨”이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외모가 뛰어나면 어떤 머리를 하든, 무얼 입든 다 뛰어넘는다는 걸 서강준은 “예전부터 짧게 자르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증명했다. 그렇게 새로운 매력을 스치듯 보여주고 입대한 서강준이 오는 5월 제대한다. 잘생기고 빈틈없는 외모 때문인지 서강준 하면 로맨스, 멜로 장르가 먼저 스치지만 그의 선택은 종종 이런 예상을 벗어났다.

고뇌하는 스타를 연기한 <안투라지>, 인공지능 로봇 역할까지 소화한 <너도 인간이니?>, 한석규와 함께 열연한 수사물 <WATCHER>, SF 세계관의 드라마 <그리드>를 통해 서강준은 수시로 방향을 바꿔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는 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작품 선택은 스스로의 의지이며, 그래야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서강준의 특색 있는 행보를 돌아보며,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지만 이런 고집스러운 의지가 여전하길, 변함없길 바란다. 이십 대의 끝자락에서 서강준은 입대 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군 생활하고 오면 30대일 텐데 그때는 또 보여드릴 다양한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기용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송혜교와 멜로 호흡을 맞춘 장기용은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중이었다. 이 작품의 촬영을 마친 뒤 일주일도 안 돼 입대한 터였다. 시간이 지나 육군 창작 뮤지컬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는 “군대에서 동기들과 내가 나온 드라마를 보니 신기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오는 2월 제대하는 장기용에겐 복귀작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 보인다. 입대 전 다방면으로 맹활약하며 어떤 장르에서든 기대 이상을 해내며 확실한 존재감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의 지독하게 악랄한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를 배반하듯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간 떨어지는 동거>를 통해 로맨스 기대주로 거듭났다. 또 흥행작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선 담대하게 액션을 소화했다. 물론 장기용은 더 보여줄 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많고, 아직 성장 여지가 있다. 복귀작으로 잘 해냈고 잘 해낼 수 있는 걸 선택할까? 아니면 예상 밖의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무엇이 됐든 장기용이란 이름은 여전히 뜨겁게 다가온다.

공명

작년 여름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무대 인사에는 감독, 배우들과 함께 공명의 등신대가 등장했다. 군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하는 공명의 모습 아래 ‘한산은 극장을 지키고 저는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입대 전까지도 공명은 쉼 없이, 매우 성실하게 활동했다. 2011년 가을, 드라마 <홍천기>가 종영될 즈음 새로운 막내로 합류한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3>가 공개됐으며, 방송이 다 끝나기도 전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듬해에는 미리 찍어 둔 <한산: 용의 출현>이 극장가를 점령한 데 이어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넷플릭스로 공개된 <20세기 소녀>에도 얼굴을 쓱 비췄다.

이렇게 공명은 ‘군백기(군대 공백기)’가 무색하게 드문드문 존재감을 건넸다. 이게 다가 아니다. 6월 전역 예정인 공명을 이보다 먼저 스크린에서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하늬, 이선균과 함께한 <킬링 로맨스>, 라미란과 호흡을 맞춘 <시민 덕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복귀하기 전 영화가 공개되면 이번에도 공명의 등신대가 등장할까? 그렇다면 그의 사진에서 말년 병장의 포스가 풍기려나? 그보단 무대 인사에서 직접 복귀 인사를 전하는 공명의 활기찬 목소리가 듣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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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seokj1012, @juanxkui, @0myoung_0526, @lotteent.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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