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2023 Resor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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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2023 리조트 컬렉션.

펜디는 바게트 백 25주년을 기념해 뉴욕으로 날아갔다. 1997년에 처음 선보인 바게트 백은 당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며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었고, 무려 10만개가 판매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이자 현상으로 등극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금요일 밤의 뉴욕, 북적이는 해머스타인 볼룸(Hammerstein Ballroom)에서 펜디 컬렉션이 열려 도시 전체가 1990년대 바이브로 기분좋게 들썩거렸다.

펜디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킴 존스는 뉴욕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자신의 멘토이자 스승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찾았다. 함께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는 한편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사라 제시카 파커와 뉴욕을 상징하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같은 LVMH 소속)와도 콜라보를 했다.

킴 존스가 거대한 베이지색 커튼을 확 잡아당기면서 마치 마술처럼 컬렉션이 시작했다. 시크한 그레이 컬러를 베이스로 옐로, 핑크, 바이올렛 컬러를 가미한 섬세한 의상 사이로 주인공인 바게트 백이 클러치, 백팩, 패니백, 벨트색 등 다양하게 변형된 모습으로 매치됐다. 바게트 백은 가방 이외에도 모자, 장갑, 토시, 팔찌, 목걸이, 벨트, 열쇠고리 등 수많은 종류의 액세서리로 활용됐고 파카나 스웨터, 재킷, 아노락, 베스트 등 의상에도 바게트 백을 이식하여 넣었다. 그야말로 바게트 천국! 마크 제이콥스가 디자인한 10벌의 캡슐 컬렉션은 쇼의 후반부에 등장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컬렉션의 ‘The Tote’를 패러디하여 송아지 가죽의 바게트 백에 ‘The Baguette’라는 문구를 새기는 위트를 발휘했다. 뉴욕의 실용적인 스포츠웨어 무드에 그런지 스타일과 유틸리티 스타일, 펜디 로고와 바게트 백이 근사하게 잘 믹스된 모습이었다.

케이트 모스의 딸인 릴라 모스가 오프닝을 열었고, 피날레는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거대한 티파니 블루 컬러의 실크 태피터 드레스를 입고 스털링 실버로 수놓은 바게트백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피날레에는 킴 존스와 마크 제이콥스가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 감격했고, 펜디 남성복과 액세서리 부문의 아트 디렉터인 실비아 벤투리니와 펜디의 주얼리 디렉터인 델피나 델레트레즈도 함께 감격적인 순간을 나눴다. 프론트로에는 송혜교와 이민호를 비롯해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카다시안, 나오미 왓츠 등의 스타와 90년대를 풍미한 모델 케이트 모스, 살롬 할로, 앰버 발레타가 함께 바게트 백 25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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