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프라다  2023 F/W 컬렉션

밀라노 프라다 본사, ‘폰타지오네 프라다’에 기둥이 세워지고 이는 선명한 오렌지 컬러로 채색됐다. 쇼트커트를 한 모델이 그레이 니트와 화이트 미디스커트를 입고 오프닝을 열었다. 컬렉션의 주제는 ‘Recycling Beauty’. 이는 2월 말까지 폰다치오네 프라다에서 진행하는 미술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 컬렉션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라프 시몬스가 자신의 브랜드를 접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라다 여성복 컬렉션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컬렉션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꼭 1년 전 밀라노 컬렉션이 열렸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고 프라다는 밀라노 컬렉션의 다른 브랜드처럼 패션쇼를 감행해야 할지 취소해야 할지 혼란 속에 있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그날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야기하기 위해 프라다는 이를 무대 위로 불러들였다. 화이트 셔츠 드레스와 카키, 브라운, 그레이 컬러의 셔츠, 원피스, 파카, 코트 등의 제복 시리즈는 간호사와 군인을 연상시켰고, 또한 카키 제복 스타일은 라프 시몬스가 자신의 개인 컬렉션에서도 종종 선보였던 스타일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프라다는 ‘아름다움,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의 가치를 조명했다. 일상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그들의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에 열린 남성복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요소들이 등장해 남성복 컬렉션은 여성복의 예고편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탈착 가능한 뾰족한 칼라 장식, 프라다 로고를 전면에 단 화이트 베딩 시리즈가 남성복 컬렉션과 같은 결로 이어졌다. 미니부터 미디까지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는 스커트는 이번 시즌 프라다의 또 하나의 키 아이템. 스커트 뒤로 길게 늘어지는 트레일 장식을 달아 우아함을 더했고, 오리가미 같은 디테일을 더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또한 스커트에는 플라워 아플리케를 장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4년 전, 라프 시몬스가 프라다에 합류한 이후 프라다는 훨씬 더 모던해졌고, 단지 프라다의 아카이브를 영리하게 하나씩 쓱 꺼내어놓아 프라다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에는 아플리케 장식이 그런 장치로, 아플리키 미디스커트는 프라다의 1992 SS 컬렉션을 차용한 것이다. 뒤이어 화려한 디지털 프린트 실크 드레스가 컬렉션을 마무리하며 일상복과 이브닝 웨어가 어울린 2023 FW 프라다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조형적 아름다움이 가득한 액세서리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키튼힐 펌프스와 사다리꼴 토트백은 다음 시즌 프라다 매장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분명해보였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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