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quared2 2023 F/W Mens Collection

명수진

디스퀘어드2 2023 F/W 맨즈 컬렉션

디스퀘어드 컬렉션은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가 시작된 첫날인 1월 13일 금요일 밤 9시에 열렸다.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딘과 댄 케이튼 쌍둥이 형제는 2003년에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올해로 컬렉션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파슨스 패션 스쿨 재학 시절을 회상하며 컬렉션 데뷔 20주년 기념 컬렉션을 구상했다.

파슨스 재학 시절에 묵었던 기숙사 방은 런웨이 배경으로 재현됐다. 구겨진 침대 시트, 벽에 덕지덕지 붙인 포스터, 스케이트보드, 악기 등 틴에이저의 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이 어지럽게 놓인 방. 이곳에서 어슬렁대던 틱톡 스타 닉 카우프만(Nic Kaufmann)과 진 카를로(Jean Carlo Jashlem)가 런웨이 위로 걸어 나오며 오프닝을 열었다. 스타일링을 말하자면, 광란의 밤을 보낸 후 손에 잡히는 아무 옷이나 집어서 입고 나온 바로 그 감성! 단추도 잠그지 않고 벗겨질 듯 엉덩이 끝에 간신히 걸친 로우라이즈 데님 팬츠에 커다란 버클 벨트를 차고 손바닥만한 크롭 티셔츠 혹은 캐미솔을 언밸런스하게 매치한 반항적인 드레스 코드. 웨스턴 재킷, 카우보이 부츠, 플란넬 셔츠 등 전통적인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아이템과 레이스와 실크로 만든 팬티, 코르셋, 캐미솔 등 전통적인 여성성으로 상징되는 아이템을 믹스매치하여  Y2K 감성을 젠더 플루이드하게 재해석했다. 누구의 것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아이템들을 섞는 방식을 통해 틴에이저 특유의 불완전하고도 여린 감성을 훌륭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스타일링은 클로에 세비니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헤일리 울렌스(Haley Wollens)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Dsquare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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