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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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밤, 홀로 떠나는 바 호핑. 그곳에서 건넨 시린 계절에 어울리는 칵테일.

1_제스트
지난해 12월 앨리스 청담, 찰스H 출신의 MZ세대 바텐더 김도형, 우성현, 박지수, 권용진이 의기투합해 오픈했다. ‘제로웨이스트’, ‘지속 가능한 파인 드링킹’을 모토로 운영되는 제스트는 군더더기를 빼고 오롯이 맛에 집중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바에 마련한 증류기를 사용해 계절별로 자체 증류한 진 ‘제스트 시즈널’을 선보이며, 도시 양봉 브랜드 ‘어반비즈서울’에서 공수한 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특수 채소를 납품하는 농장 ‘준혁이네’의 허브를 사용해 칵테일을 만든다. 음료의 의미를 생각하며 그 안에 담긴 맛과 메시지를 체험하는 경험을 원한다면 제스트로 향해보자.

Z&Tㅣ제스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진토닉. 준혁이네 농장에서 공수한 타임, 로즈마리 등의 허브를 첨가해 자체 증류한 진을 베이스로 토닉워터를 첨가했다. 버려지는 시트러스 껍질을 넣어 향미를 더했다.

2_문리버 클래식 바
고벽돌로 둘러싸인 아늑한 동굴. 커피바K, 볼트82, 헬카페 스피리터스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 바텐더 서용원이 오픈한 문리버 클래식 바의 첫인상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로 쓰이며 시대를 막론하는 클래식 넘버로 불려온 조니 머서의 ‘문 리버’처럼 바에서도 마치 오래 사귄 친구 같은 편안함이 흐른다. 이곳을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총길이 12m의 바 카운터에 앉아 바텐더와 스몰 토크를즐기며 음료를 홀짝이거나 1인용 테이블로 숨어들 수도, 아치 형태의 아늑한 부스에 몸을 뉘거나 룸에 가4~6명이서 파티를 즐기며 칵테일을 기울일 수도 있다. 이미 바 문화에 익숙한 이도, 처음 그 세계에 발을디딜 이도 환영할 만한 공간의 탄생이다.

시즈널 칵테일ㅣ겨울철 따뜻한 거실에서 귤을 까먹으며 드라마를 보는 여유를 떠올리며 클래식 칵테일 ‘네그로니’를 트위스트해 제조했다. 칵테일에 넣은 감귤계 과일의 당과 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분 좋은 밸런스를 이룬다.

3_토끼바
2016년 뉴욕에서 탄생한, 한국 전통 방식으로 주조하는 소주 브랜드 ‘토끼소주’가 지난해 5월 홍대 라이즈 호텔 4층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창업주 브랜 힐 대표가 살던 브루클린의 동네 칵테일 바를 오마주한 공간으로 토끼소주는 물론 진부터 리큐어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에스테이트 바다. 허기진 배를 채워줄 다양한 음식 메뉴도 준비되었다. 할라피뇨 파퍼스나 스파게티를 곁들인 치킨팜 등 뉴욕식 이탤리언 요리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정향ㅣ마시는 순간 온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칵테일. 토끼소주를 베이스로 계피, 시나몬, 넛맥, 카르다몸, 정향, 감초, 쑥을 넣어 만든 리큐어를 첨가했다. 스파이시한 풍미 뒤로 피넛버터, 망고가 연상되는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감돈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포토그래퍼
최영모,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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