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백화점 ‘더 현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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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더 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이 MZ세대의 마음을 ‘콕’ 훔쳤다.

최근 주말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빼곡 메운 장소. 아티스틱한 건축과 하늘이 트이도록 설계된 내부, 넓은 실내 정원까지 한눈에 봐도 인상적인 이 건물의 정체는 2월 말 여의도에 오픈한 ‘더 현대 서울’이다. 전형적인 백화점과 다른 외양뿐 아니라 패션 에디터로도 흥미를 가질 만한 스토어가 많았는데, 더 현대의 큐레이션으로 탄생한 지하 2층의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단종된 빈티지 명품 시계를 다루는 ‘용정콜렉션’,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편집숍 ‘하이츠 익스체인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번개장터의 첫 번째 프리미엄 스니커즈 리셀 스토어 ‘브그즈트 랩(BGZT LAB)’ 등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던 젊은 세대를 고려한 셀렉션 스토어가 다채롭게 자리 잡고 있다. 또 아시아 최초로 둥지를 튼 H&M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르켓’, 친환경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뱀포드’ 같은 매장과 앤디 워홀 전, 스튜디오 스와인의 아트워크 공간까지 미적 감각의 충족과 의식 있는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훔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

아르켓

브그즈트 랩

특히 팬데믹 시기 오프라인은 점점 ‘경험’을 중시하는 장소가 되어가는 요즘, 더 현대가 최신 트렌드와 엔터테인먼트, 리테일테크를 결합해 새로운 소비 경험 시대에 발 빠르게 진입했다는 점에 더욱 의미가 있다. 미래의 백화점이라는 커다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패션 에디터
이예지
사진
COURTESY OF THE HYUNDAI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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